아주 사소한 고민이지만, 조금 억울하고 서러워서 글 남깁니다.
네살배기 아들하나 두고 있는 서른 중반 아저씨 입니다.
이번에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있는곳보단 조금 큰 집이어서 저는 집 한켠에 서재를 꾸밀생각에 들떠 있었습니다.
아들이 태어났을때 아들에게 항상 공부하고 책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고,
책이 많은 서재를 같는게 제 꿈이었기에 이번에야 말로 제 꿈을 이룬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저녁 마눌님하고 얘기하는데, 당연히 그 공간은 애기 장난감으로 채운다네요.
물론 저도 이해하는 부분이 있고 같이 얘기해서 절충할수도 있다는걸 알지만 지금은 많이 서운합니다.
이렇게 큰집에 제공간은 없습니다.
죽어라 일해서 돈벌어서 집사봤자 제꺼는 청구서 밖에 없네요.
물론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은 아들하고 마누라지만 가끔 정말 서러울때가 있습니다.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익명의 힘을 빌려 서른넘은 아저씨가 이렇게 하소연 하네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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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눈물이 돌아서 글을 올려 보았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 하나 일일이 답글을 남기는 것 보다는 본글에 수정해서 올리는게 더 좋을것 같아 몇자 더 적습니다.
우선 아내하고 잘 얘기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서운했는지 조근 조근 얘기하자 이해하며 서로 절충하며 합의점을 찾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실용적인 것만 생각했지 제가 이렇게 까지 생각하는지는 몰랐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진심어린 조언 해주시고 아내를 특히 더 생각해 줘야 한다는 말씀 해 주셨습니다.
제 아내는 너무나 좋은 사람이고 제가 힘들때마다 저를 믿어 주고 중심을 잡아주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랑입니다.
제가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이번에 구입한 집이 어쩌다 보니 계획보다 큰집을 구입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집이 저희 세식구 살기에는 분에 넘치게 공간이 많습니다.
아내는 바로 집을 안방, 애기방, 손님방 (올 손님이 없습니다.) 그리고 남은 한 공간도 애기 놀이방으로 쓴다고 하더군요.
지금 만약 공간이 부족하거나 한다면 당연히 제가 고집을 부릴수 없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충분히 가능한데 오로지 애기한테 가야한다고 하니 서운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것중 99를 줬는데 마지막 남은 1 까지 가져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까지는 안해도 될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지금은 서로 잘 이해하고 (아내가 그냥 봐주더군요.) 잘 넘어갔습니다.
다시한번 좋은 의견들 감사드리고 크게 힘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나이 스물 넘어서 자취하기 전까지 생각해보니 30평이 넘는 집에 아버지를 위한 공간은 없었군요.... 가슴이 찡해지네요. 늘 거실을 점령하고 TV를 보시던 아버지가 불편해서 방에서 안나오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거실밖에 있으실 곳이 없으셨던겁니다.... 아버지라는 입장이 누군들 다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저 힘내시라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집에 와이프분 공간은 있나요? 책보기위해서 딱히 서재가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부터 해봐야할것 같아요. 서재 만들면 보통 그냥 창고화 되버리고 책을 볼일이 그닥.. 거실을 서재화 해서 애들 책도 꼽고 본인 책도 꼽고 집 여기저기서 언제나 책을 보는게 교육을 위해서라면 그게 좋은것 같아요.
서운함을 말하려면 배우자의 서운함도 들어줘야합니다. 양육이라는거 가사라는게 정말 티도 안나거든요. 어느 한쪽만 서운하다 이러면 상대방도 나도 힘들어. 라고 말이 들어옵니다. 대화도 중요하지만 먼저 당신 애 키우느라 힘들지? 하면서 운을 띄어야합니다. 서로서로 힘들거 인정해주는 분위기부터 만들고나서 대화를 해야할듯합니다. 솔직하게 나 힘든것만 털어놓으면 듣는 사람은 당신만 힘든가..내가 당신을 돈버는 기계로 생각하나.. 우리가 짐인가...나 힘든건 언제 알아주는지..자기 힘든것만 아네..라고 오해받기 좋은 상황일듯합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좀 일단 충분히 서로의 공로를 인정해준다음 감정표출을 하는게 좋을거같습니다.
대화가 중요합니다. 무조건적으로 포기하고 양보한다거나 싸워서 쟁취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의 그 섭섭한 마음에 아내분의 입장을 그대로 대입해서 입장 바꿔 고민해 보시고 그 고민 과정 전체를 최대한 솔직하게 털어놓아 보세요. 남자가 자신의 공간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가족간의 서운함이 쌓여가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결과적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얻을 수는 없다고 치더라도 대화를 하지 않고 지나가면 나중에 곪아 터집니다.
이미 좋은 조언들이 많습니다만, 너무 아이 중심의 가정도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아이에 매몰된 가정이 안좋은 결과를 가는 것도 주변에 보기도 하고, 서재라는게 남편이 독점하는 공간도 아니고 영화나 드라마처럼 대단하게 꾸며야되는것도 아닌데요. 간단한 접이식 침대만 하나두고 주변에 아이짐이 있더라도 이미 훌륭한 서재입니다. 서재에 아내가 들어가서 쉬면 안되는 공간은 아니구요. 부모가 자식에게 보여야할것은 헌신이 아니고 현명한 삶의 방향입니다. 가정의 중심이 된 아이가 정서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가는건 아니거든요. 부부가 꼭 좋은 부모가 되야하는건 아니에요.
애기 장난감->애기가 혼자논다->편하다
ㅠㅠ 아버지 힘내십쇼
저도 서재에 대한 비슷한 로망이 있는데 현실은 냉혹하네요 ㅠㅠ
저도 나이 스물 넘어서 자취하기 전까지 생각해보니 30평이 넘는 집에 아버지를 위한 공간은 없었군요.... 가슴이 찡해지네요. 늘 거실을 점령하고 TV를 보시던 아버지가 불편해서 방에서 안나오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거실밖에 있으실 곳이 없으셨던겁니다.... 아버지라는 입장이 누군들 다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저 힘내시라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울뻔함...
아버지 생각에 한번더 눈물이 나네요....
남자만의 3대 공간. 1. 자신만의 서재 2. 자신만의 게임공간 3. 자신만의 수집공간. 통틀어 취미공간이라고 하는데.. 없으면...괴롭죠. 이해합니다. 힘내세요....
요즘은 애들 장난감을 방 하나 통째로 넣나보군요..
애들 장난감이 얼마나 큰데요. 그런게 한두개도 아니고...
장난감을 베란다로 빼는건 어떤가요? 사람있을 공간에 장난감이 있다니...
이런거 볼때마다 결혼할 엄두가 안난다 크흑 ㅠ
전 안방보다 더 큰 드래스룸확장한 방 제 혼자씁니다 ㅡㅡㅋ 거기서 프라도색,피겨,게임 그리고창고;;; 등등 별 짖을 다합니다. 아들 둘인데 절대영역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어서 제방엔 관심 1도 없어요 ㅡㅡㅋ..... 10년동안 열심히 개고생해서 얻은 제 전리품입니다. 당당하게 권리를 누리세요!!!
몇평짜리 집정도되야 가능할까요
애 장난감이 좀 많은가본데 한 일곱살 정도 되면 부피 많이 나가는 애기 장난감은 이제 다 처분하고 초딩방 준위기로 세팅되니까 그때가서 서재 꾸미겠다고 말씀해보새요
필자분은 개인적인 공간을 원하는듯해서 그때 서재를 꾸민다고해도 결국 아이방이 될겁니다..ㅎㅎㅎ;;;;
배부른 소리 하지마세요!! 안방 화장실을 건식으로 바꿔서 없애버리고 그곳을 드레스룸으로 바꾼다음에 안방 드레스룸을 내 방(!?)으로 바꾸려는 계획을 6개월째 하고 있는 아들딸 아빠앞에서!! 애가 초등학교가면 정말 편해질 줄 알았는데...4학년이 되도록 내방하나 없어요 집은 34평입니다.... 플스를 눈앞에두고 하루 한시간도 하지못하면 자괴감이..
부모가 되면 자식한테 인생 저당잡히고 노예가 되는거죠
집에 와이프분 공간은 있나요? 책보기위해서 딱히 서재가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부터 해봐야할것 같아요. 서재 만들면 보통 그냥 창고화 되버리고 책을 볼일이 그닥.. 거실을 서재화 해서 애들 책도 꼽고 본인 책도 꼽고 집 여기저기서 언제나 책을 보는게 교육을 위해서라면 그게 좋은것 같아요.
보통 안방은 와이프개인 공간으로 활용되던데요~
속상한 부분도 이해는 가지만 방이 3개면 생각보다 빡빡합니다. 보통 방3개면 한개는 옷방 하나는 안방(주로 부모+자녀 셋이서 잠) 그리고 나머지 방 하나는 아이 장난감방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아이 공부방으로 바꿔집니다. 서재를 갖겠다는 희망은 참 좋으셨고 의도도 좋았지만 요즘 서재갖고 있는 아버지가 얼마나 됩니까. 대부분거실에서 상주하게됩니다. 그리고 서재의 경우는 독립된 공간 개인적인 공간이라서 아이에게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시면 일단 집의 TV를 없애고 거실에 카페처럼 탁자와 의자를 갖다 두고 거기에 서재로 만들면됩니다. 그래야 진짜 독서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게됩니다. 집에 TV없애지 않으면 소용없게되요. 그냥 아빠는 자기만의 개인적인 공간에서 개인적인 일을 하는게 되는거죠. 실망스러운 부분 충분히 이해가지만 애가 크면 그방은 곧 아이 공부방이 될겁니다.. 개인적인 로망은 아들 장가갈때나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됩니다. 아니면 방이 4개정도 되는 집으로 이사가면 가능할거같습니다... 부모가 되는길이 녹록치가 않습니다. 포기해야할게 생기가 자녀위주로 살아가게되어 개인의 삶을 포기할게 많아지더군요. 비단 아빠만 그런것도 아니고 엄마만 그런것도 아니니 너무 서운해마세요.
그냥 공감공감공감... 많이 서운하신게 당연합니다. 근데 우리나라 대부분 남자들의 현실이기도 하구요 ㅠㅠ 어쩔 수 없는거라면. 남들도 다 그런거겠지.... 좀 위로했으면 좋겠네요. 여기 자기방 자랑하시는분들 솔직히 소수잖아요. 나만 빼면 부자웹이구요. 힘내세요.
저는 애기 태어나기 전에 아내랑 같이 서재 하나 꾸며서 썻는데, 애기 태어나니 창고화 되더군요;;;; 요즘은 아이가 자라다 보니, 아이방을 서재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중입니다. 결국 안방이 아내와 제 공동 구역이 되더군요. 책은 다 정리해서 베란다 행이 될거 같습니다.ㅠㅠ 이 글을 보니, 어떻게 생각하면 아이방을 일찍부터 만들어 놨으면 이런 수고가 좀 덜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선 아내분이 많이 고민했을 수도 있는 부분같네요. 아내분도 개인 공간이 가지고 싶었을테니 말이죠. 한정된 넓이를 나눠서 사용하려면 결국 서로 고민해서 양보하는 수밖에 없는거 같기도 합니다. 같은 유부남으로서 응원의 댓글을 답니다.^^ 같이 힘내서 잘 살아 보죠.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한 법인데...충분히 섭섭할만 합니다.
여자 입장에서 보면 애키우느라 죽겠는데 남편이 자기 방 꾸미고 싶다 그러면 화부터 나는게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릅니다... 방이 네개라면 모를까 세개면 빡빡하지요. 다 그러더라구요
대화가 중요합니다. 무조건적으로 포기하고 양보한다거나 싸워서 쟁취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의 그 섭섭한 마음에 아내분의 입장을 그대로 대입해서 입장 바꿔 고민해 보시고 그 고민 과정 전체를 최대한 솔직하게 털어놓아 보세요. 남자가 자신의 공간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가족간의 서운함이 쌓여가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결과적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얻을 수는 없다고 치더라도 대화를 하지 않고 지나가면 나중에 곪아 터집니다.
가루다의날개
서운함을 말하려면 배우자의 서운함도 들어줘야합니다. 양육이라는거 가사라는게 정말 티도 안나거든요. 어느 한쪽만 서운하다 이러면 상대방도 나도 힘들어. 라고 말이 들어옵니다. 대화도 중요하지만 먼저 당신 애 키우느라 힘들지? 하면서 운을 띄어야합니다. 서로서로 힘들거 인정해주는 분위기부터 만들고나서 대화를 해야할듯합니다. 솔직하게 나 힘든것만 털어놓으면 듣는 사람은 당신만 힘든가..내가 당신을 돈버는 기계로 생각하나.. 우리가 짐인가...나 힘든건 언제 알아주는지..자기 힘든것만 아네..라고 오해받기 좋은 상황일듯합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좀 일단 충분히 서로의 공로를 인정해준다음 감정표출을 하는게 좋을거같습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뉴리웹-8171251488
네 맞습니다. 지인(여자사람)과 이야기 하다가 배우자분께 힘들다고 말해보시죠 그럼. 이라고 말했더니 그분이 그러시더라구요. 나도 힘든데 자기 남편은 안힘들겠냐고. 나도 섭섭한거 있으면 그사람도 나한테 섭섭한거 있을거라고...말이라고 꼭 다 해야할거같지않다고 하더라구요. 그거듣고좀 놀랐어요 ㅎㅎㅎ
와이프도 생각해주세요~
글쓴이의 마음도 이해되고 거실을 서재화 시키면 좋을 거 같다는 좋은 충고도 잘 보았습니다. 휴~저도 플스 할때마다~분리시켰다가 다시 연결 하고 다시 분리 하고~ㅠㅠ
에휴...서른중반에 내 공간?? 이런 고민은 너무 행복하신 겁니다. 님은 아직 어리십니다. 앞으로 자식이 크며 겪을 일들에 비하면, 이건 뭐 발톱의 때 수준이나 될까나 ㅋㅋ
이미 좋은 조언들이 많습니다만, 너무 아이 중심의 가정도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아이에 매몰된 가정이 안좋은 결과를 가는 것도 주변에 보기도 하고, 서재라는게 남편이 독점하는 공간도 아니고 영화나 드라마처럼 대단하게 꾸며야되는것도 아닌데요. 간단한 접이식 침대만 하나두고 주변에 아이짐이 있더라도 이미 훌륭한 서재입니다. 서재에 아내가 들어가서 쉬면 안되는 공간은 아니구요. 부모가 자식에게 보여야할것은 헌신이 아니고 현명한 삶의 방향입니다. 가정의 중심이 된 아이가 정서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가는건 아니거든요. 부부가 꼭 좋은 부모가 되야하는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