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고민글들을 보면,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는걸 많이 느끼고, 반성도 많이 합니다. 다들 이렇게나 열심히 살아 가는데...
누구나 연령에 상관없이 그 처해진 수준, 환경에 감당하기 힘든 만큼,
고민을 안고 사는 구나. 란 생각이 들어요.
돌이켜 보면,
저도 20대말 군대 갔다와서, 대학 졸업하고,
백수 시절, 정말 우울하고, 극단적인 생각과 불안한 자신에,
밖에 다니기가 무섭고, 사람들이 다 나만 보고 손가락질 하는 것 같고,
그러다보니 사람들을 피해 WOW를 시작하고,버프 약간 주어 졌을 때, 10인으로 리치왕을 때려 잡...
(일반 모드였지만, 그때만 해도, 리치왕 열린지 초기라 나름 빡쎘음. 심지어 막공)
뭐 하여튼, 그때의 고민이란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자존감이 정말 도마뱀 마냥 바닥에 찰싹 깔렸을때...
한탄만 하던 시절이었던것 같습니다.
심지어 그러면 노력이라도 했었어야 하는데...
그러기는 커녕, 제일 만만한 엄마한테 짜증이나 부리고..
아!!! 나 취직 준비 한다니깐... 요즘 취직이 안되는걸 어떡하라고!! 하며,
엄마 가슴에 대못을 박고...
정작 취직 준비도 못했.. 아니 안했죠.
스스로에 자신이 없으니깐, 원서 내는 것 조차 부끄러웠던 시절...
뭐 적을 것도 없고, 나 같아도 이건 안 보겠지 싶어, 위축이 되서...
그냥 진짜 요즘말로, 시간을 시궁창에 버렸던 시절이죠.
군대 있을때는 그래도 내가 자유가 없으니 어쩌겠어.. 라는 대의명분이라도 있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시절의 나를 찾아가 멱살 잡고, 뺨싸다구를 올려 붙여서라도 정신 차리게 했어야 하는데...
그게 벌써 10여년전 이야기가 되부렀습니다.
지금은 어찌되었건, 박봉의 월급으로,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맨날 적은 월급에 늘 이직을 고민하고, 불합리한 시스템에 불만이 가득하지만,
생각해 보면, 내가 그렇게 10여몇년전 부러워 했던 모습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은 고민이 없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지금 역시도 그때 당시의 크기 정도로 커다란 고민들이 산재해 있고,
이쯤 되니, 이제 앞으로 나의 미래 또는 연애 문제가 또 생겨나고, 다시 고민하며 늘 갑갑해 하고 한숨 쉽니다.
사실 이런 글을 쓰려고 시작한건 아니고,
지금의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토로를 좀 하려다가,
딴 글로 새나갔네요.
그냥 그렇습니다.
뭐랄까...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 많을 거예요.
니가 고민한 취업은 고민거리도 아니야.
가정의 불화, 신체의 장애 등등
스스로 노력해도 어떻게 할수 없는 것들에 대한 고민, 감당할 수 없는, 이른바 고민 난이도가 다른 부류로 힘들어 하는 분들도 많죠.
그런 분들에게, 내가 솔루션이랍시고,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대봤자,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냥 토로 하세요. 그것만으로도 한결 나아집니다.
그리고 몇몇의 글들에서 얘기가 나오던데, 극단적인 생각만은 하지 마세요.
그냥 뭐랄까... 평생 살면서 늘 고민하게 될겁니다.
그 고민이 짧게는 몇년 길게는 몇십여년 지나면,
새로운 고민으로 덮어 씌워지게 될겁니다.
지금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자 마음 먹었던 그 고민 분야가 해결되거나 아니면, 다른 고민으로 인해서,
후순위로 미뤄질겁니다. 그러면 다시 새로운 고민을 하세요.
그리고 지금처럼 토로 하시고요.
그러다 보면, 극단적인 선택은 잊혀질 순간이 올것이고,
면역력이 생기게 될겁니다.
그리고 늘 중심을 잡으시고요.
힘들때 마다, "나는 행복해야 하는 사람이고,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를 되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주절 대보았습니다.
지금 고민거리는 다음에 해봐야 겠네요.
아마 여기 고민을 적는분들도 뚜렷한 해결책을 바라고 쓴건 아닐겁니다. 다만 가까운 사람한테 얘기하기도 그렇고, 자기편이 아닌 객관적인 의견을 들으러 오거나, 자기 고민을 토로하고 약간이나마 털어버리시려고 쓰느것이겠지요 고민을 타인에게 얘기하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거에는 공감합니다.
아마 여기 고민을 적는분들도 뚜렷한 해결책을 바라고 쓴건 아닐겁니다. 다만 가까운 사람한테 얘기하기도 그렇고, 자기편이 아닌 객관적인 의견을 들으러 오거나, 자기 고민을 토로하고 약간이나마 털어버리시려고 쓰느것이겠지요 고민을 타인에게 얘기하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거에는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