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누 말투를 ㅇㅂ가 쓴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해야할까요?
제목이 어그로성 있네요.
달리 표현할 글 솜씨가 없어서 그대로 씁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글은 커뮤니티 분위기에 맞게 써야하므로 '~노' 말투는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자제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위와같이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멀쩡한 말이라도 ㅇㅂ에서 쓰면 못쓰게 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오늘 불현듯 들었습니다.
최근엔 인터넷 댓글을 넘어서 실생활에서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합니다.
'~노' 말투만 하더라도 ㅇㅂ와 경상도 사람이 쓰는 방식이 다릅니다. ㅇㅂ에서는 상황에 맞지않게 이상하게 쓰는것 같은데, 경상도 사람들은 '니 지금 뭐라했노' '그때 니가 참지 그랬노' '어떻게 바꿨노?' 등 실제 생활에서는 하루종일 쓰는 말이죠. 특정 단어를 안쓰는 것과는 그 범위가 차원이 다릅니다.
요즘 부쩍 '~노' 말투에 대해서 인터넷과 현실 구분 못하고 극도의 경계감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는게 눈에 보입니다. 물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제가 특별히 민감한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오늘 유머게시판에 들어왔다가 저 개인적으론 좀 충격적인 상황을 봤습니다.
게시글 주인공이 마지막에 ~누로 끝나는 말투를 사용했는데 거기에 '남편이 ㅇㅂ' 라는 댓글이 달렸네요.
왜 뜬금없이 저런 댓글이 달렸을까.
궁금해서 좀 찾아보니까 ㅇㅂ에서 최근 1~2년 사이 ~누 말투를 쓰나보네요.
어떤 분은 '원래 노인들이 쓰다가 최근 ㅇㅂ에서 다시 부활한 것이므로 의식적으로 쓰지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댓글도 달았네요.
어릴 때 할머니가 '아가야 ~하지 그랬누'라면서 애들을 달래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동네 삼촌뻘 어른들이 애들이랑 놀아줄때 쓰던 것도 기억납니다. 중학교 시절 소설을 읽을때 등장인물들이 쓰던 것도 생각납니다.
상당히 정감있고 한국 고유의 정서가 묻어나는 어투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유머게시글의 댓글을 보니 참 씁쓸하네요.
ㅇㅂ에서 쓰니까 멀쩡한 우리 말을 앞으로 쓰면 안되는 걸까요? 아니면 정확한 사용법을 알려고 노력하고 제대로 쓰는게 좋을까요.
점심시간 내내 왠지모를 씁쓸함이 들어 주절주절 긁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