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억원 대 횡령과 배임 등 온갖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양호 회장.
다음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는 조 회장이 연임을 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죠.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항공 사측의 조 회장 지키기가 아주 점입가경입니다.
대한항공의 사내 전산망이다.
우리사주조합원들은 여기에서 조 회장 연임에 찬반 의견을 표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도 7일 뿐.
어제(18일) 메뉴가 아예 사라졌다.
반대하려면 주식을 직접 인출해 의결권을 행사해야 하는데, 인출신청을 해도 소용없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적으론 지금 신청해도 인출이 28일에나 되는데, 주총날짜는 27일이기 때문이다.
의사표시가 없는 의결권은 우리사주조합장이 행사하는데
이 조합장이 회장의 열렬한 딸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한항공 팀장들은 "회사에 우호적 의결권을 행사한다"며 직원들에게 "가족들 의결권까지 위임해 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위임장 접수 장소까지 안내했다.
직원연대 측은 "이런 메일을 7천여 명이 받았다"고 주장한다.
직원 대화방에선 "임원들이 직접 위임장을 돌린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렇게 직원들 주식에 목매는 이유는 뭘까?
조 회장이 연임하려면, 출석주주의 67%가 찬성해야 하는데, 조 회장의 확실한 우호지분은 33% 정도다.
시민단체는 조 회장 연임을 막겠다며 56% 지분의 소액주주 표를 모으는 상황.
우리사주 2.14%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대한항공은 "직원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권유했을 뿐,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