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신문) 26년 전 오늘, 고베 대지진 발생
日 대지진… 「관동」 이후 최악 참사
2천6백여 명 사망-실종
18일 새벽 연재
긴키(近畿) 지방
6천3백여 명 중경상 건물 1만여 채 붕괴
【고베-도쿄=특별취재반】 17일 새벽 일본 고베(神戸), 오사카(大阪) 등 긴키(近畿) 지방을 중심으로 진앙진도 7.2의 대지진이 발생, 18일 새벽 현재 1천5백90명이 사망하고 1천17명이 실종된 상태이며 6천3백3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지진은 24만 6천명의 사상자 및 행방불명자를 낸 1923년 9월의 관동 대지진에 이은 최대 규모의 도시형 지진이라고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긴급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 지진으로 또 건물 1만여 채가 붕괴 또는 파손되고 고베시에서만 1백20여 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안전 신화」를 자랑하던 고속도로가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붕괴됐다.
또 고베, 오사카, 교토(京都) 등지의 공장들이 조업을 중단하고 증권거래소, 금융기관, 상사, 일반기업 등이 업무를 중지하는 등 일본 제2의 경제권인 간사이(関西) 지역 경제가 일시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날 지진은 새벽 5시 46뷴경 효고(兵庫)현의 내륙에 인접한 아와지시마(淡路島)에서 발생, 홋카이도(北海道)를 제외한 일본 열도 거의 전지역에서 감지됐다.
이날 피해지역의 진도는 고베와 스모토(洲本) 6, 교토 도요오카(豊岡) 5, 오사카를 비롯해 고치(高知)에서 후쿠이(福井)에 이르는 폭넓은 지역에서 4를 기록했다.
특히 고베와 아와지시마는 폐허를 방불케 하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정신이상 상태에 가깝게 정신적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지진 발생 후 여진도 이어지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주일 정도의 사이에 추가로 피해를 낼 진도 6 안팎의 여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지진으로 1백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고베의 7층짜리 병원 일부가 무너져 환자 등 40여 명이 같혔다가 일부는 구조되기도 했다. 열차탈선도 속출했으며 이어 대부분의 열차가 운행중단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거국적으로 사태수습에 나섰다.






1995년 1월 18일자 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