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자료, 그러니까 고고학적으로 검증된 금석문이나
가장 초기 경전 등 실증적 유물자료에서 이미 반박이 됨.
옛날에야 이런 자료들을 실증적 검증 없이 연구자 맘대로 재단하면서
석가모니 신격화는 후대 가필이다 이랬지만, 지금은 유물로 증명됨.
석가모니를 신격화한 경전 자체가 후대 조작/가필 아니냐고요?
모든 종교의 경전 텍스트가 후대 가필되는 건 맞지만,
동시에 그렇다고 처음부터 없던 것을 만들어넣지는 않음.
왜? 그러면 다른 종교의 그것이 되걸랑.
종교 교단 자체를 새로 열지 않는 한 기존 전승을 뼈대로 삼아
첫 세대는 옆구리에 살을 붙이고 그 다음 세대는 어깨에 살을 붙이고
이런 식으로 변형되는지라 기본 골격은 의외로 한참 후대 문헌까지도 유지됨.
만일 가장 뼈대가 되는 기존 전승을 부정한다?
그 순간 그건 다른 종교가 되는거임.
다른 부분이 아무리 비슷하면 뭘해, 기본 골격이 남남인데.
초기 불교가 우파니샤드/자이나교와 교집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별개의 종교로 인정받는 이유도 같은 이유임.
불교는 비아/무아와 연기, 공 사상이라는 독자적인 교리를 뼈대로 내세웠고
이건 실체론에 기초한 우파니샤드나 자이나교와 명확하게 구분되는 특성임.
즉 기본 골격 부분이 고등어와 돌고래만큼이나 다름.
우파니샤드와 자이나교도 또 서로 다르다는 건 패스
그리고 그런 기초 골격 부분에 해당하는 여러 자료들에서
석가모니의 신격화는 이미 당연하게 등장하고 있음.
아함경(니까야), 초기 대승경전, 법구경, 숫타니파타, 율장
그리고 최근 고고학을 등에 업고 그 실증적 가치가 올라간 찬집백연경까지
전부 이 부분에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음.
사람에 따라 신격화라는 게 싫을 수 있다는 건 알겠지만,
불교의 정체성을 결정한 것은 석가모니와 그 뒤를 이어간 승려들이지
수천년 뒤의 제 3자 입장에 선 어느 누군가가 아님.
애초에 불교가 처음 나타날 당시의 인도 사상계가
교조의 신격화를 부정하는 문화도 아니었는데 불교도 영향받는 게 당연하고.
후대 비슈누 신앙에 흡수되는 바수데바(크리슈나) 신앙, 힌두 신앙은 말할 것도 없고
종교적 성격이 후대에 두드러진다는 자이나교도 초기 자이나교 전승에서
신앙적 요소가 전혀 언급되지 않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리고 철학이 발달했다고 그게 꼭 신앙과 충돌하는 것도 아님.
고대 그리스만 봐도 오히려 그렇게 단정짓는 게 편견임.
한 예로 피타고라스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내놓고 너무 기뻐서
소 100마리(혹은 12마리)를 제물로 바치는 헤카톰베를 치루었음.
그 외에 다른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도 컬트 교주고 하던 건 뭐 유명하니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