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경상도 시골에서 서울로 온 지 두 달째, 이제 서울을 떠나겠다.
서민들이 사는 천호동, 부자들이 사는 강남도 살아봤지만 서울에 있는 동안 외롭기만 했음.
서울 살면서 느꼈던 것은
ㅇ 좋은 건 서울에 많지만, 안 좋은 것도 서울에 많음.
ㅇ 천호동 고시원에서 보름동안 살았는데, 삶의 의욕을 잃은 듯한 사람들만 있어 나도 같이 우울해짐.
ㅇ 강남에서는 물가가 하늘을 뚫어 밥도 마음대로 먹은 적 없고, 숨만 쉬어도 돈이 빠져나감.
ㅇ 애초에 서민 사는 곳이 아니라 빨래방도 없고, 60년대처럼 비누 가지고 빨래해야 했음.
ㅇ 강남 수준은 높지만 이웃들도 수준이 너무 높아 어울리기 어려움.
ㅇ 강남 대부분의 식당은 키오스크로 주문하는데, 사람이 아닌 기계와 사는 느낌이었음.
ㅇ 공기가 너무 안 좋아 서울 있을 동안 감기 세 번이나 걸림. 공기는 동쪽 (천호동)에서 서쪽 (화곡동)으로 갈 수록 안 좋아짐.
ㅇ 무엇보다 더 안 좋은 점은 밥이 너무 맛없음. 강남 밥이 전국에서 제일 맛없는 느낌.
안 그래도 경기도 가서 집 구해놓았고, 이제 경기도에서 새로운 삶 시작한다.
나야 좋은 직장 다니지도 않으니 서울 떠나도 아무 미련이 없음 ^^
자기 고향이 최고여 ~
누구나 고향이 좋지.. 지방은 벌어 먹을게 없으니까.. 말라 죽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