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무슨 청년을 위한 공약이니 여성을 위한 공약이니 이런 말을 하는데
이런 식의 공약은 더는 내세우지 말고 지양해야 할 방식이라고 생각함
왜냐, 안 그래도 정체성 정치의 반작용이 거세게 불고 있는 정국에서 특정 집단만을 위한 공약, 특정집단의 권익을 신장시켜주겠다-라는 식의 접근은 그 부류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의 반감만 사귀 쉽거든
여성 권익만 놓고 보자. 똑같은 여성이라고 해서 재벌집 사모님, 재벌 ceo 여성이랑 하루 벌어 먹고 사는 노동계급의 여성을 하나로 엮어서 인권 신장을 기할 수 있을까? 청년정책은? 강남 졸부집에서 태어나 좋은 사교육 다 받고 명문대 입학해서 좋은 기업 취직한 20대랑 어려운 형편 속에서 불우하게 자라 일하는 노동청년이랑 같은 청년으로 엮는 게 가능할까? 전혀 아니거든
꿀빠는 세대가 없는 말처럼, 꿀빠는 그룹도 없어. 소위 차별받고 소외받는 집단으로 지칭되는 애들 중에서도 빈부격차와 지역, 직업 등에 따라 유독 더 소외되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거든
원래 인권이고 삶의 증진이고 하는 건 높은 쪽을 끌어내리는 게 아니라 낮은 쪽을 상향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함. , 단지 성별, 세대 등으로만 그룹을 엮어서 그네들 권익을 신장시킨다고 하면 그 안에서 재산 지역 학력 등으로 나뉘어지는 층위 간 갈등과 차별을 포착할 수 없게 됨
그러니까 정 여성, 청년인권을 증진시키고자 하거든, 전체적으로 부의 재분배와 서울제국주의 해체 등을 실행하면서 기회와 파이 자체를 늘리는 가운데 근로대중계급에 속하는 여성과 청년이 이익을 맛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함
미국도 흑인 여성 소수자 인권이 상승하던 시기가 경제적으로 소득분배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사회적 재투자가 활발하던 1950~60년대의 일이었다는 것은 특정 집단만의 권익을 신장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다만 전체 사회가 풍요로워지고 기층 근로계급의 권익이 향상되는 가운데 소수자의 인권도 함께 신장됐음을 보여줌
옛날에 샌더스가 할 말이 맞다니까. 여성이니 뭐니 하는 타이틀로 국회 입성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실제 고충을 겪는 근로대중 여성을 어떻게 자본가 계급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냐라는 거지
경제야 결국ㅋㅋ 밍지당 새끼들은 그걸 돈 뿌린다 원툴로 하면서 경제 관료 전문가 죄다 수박몰이하고 고로시했고ㅋㅋㅋ
결국 결론은 경제임.....
모든 걸 계급환원주의로 접근하려는 건 조심해야 하지만 지금 소위 미국의 MAGA 세력들도 공업의 쇠퇴와 신자유주의 확산 속에서 경제 기반을 상실한 백인 노동계층의 절망과 분노로 생겨난 걸 생각하면 노동계층 전반의 이권을 보호하는 가운데 소수자의 권익을 챙기는 것말고는 해답이 없다고 생각함 여성, 청년 내세워봤자 그걸 소수 부유층 여성, 청년이 독점하면, 각 그룹 안에서이 계층적 위계라는 본질은 영영 해결 못함
결국 클린턴은 2020년대 와서도 또 n승 챙기는 거지 뭐.... 그런데 힐러리는 오히려 남편하고는 정 반대 전법써서 조진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