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마미께서 찾으시던 책이 예약대출이 가능해졌다하여 십수년만에 추억의장소로 향했습니다.
처음 도서관이란 곳을 알게 해준곳이
여기, 마두도서관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마두도서관에 오면서 이래저래 시간이 흐른걸 체감하게 되는데요, 일단 자료실 위치도 바뀌고 없어진곳도, 새로 생긴데도 있네요.
지하 중앙정원 출입구인데, 원래 여기가 어린이자료실 출입구였습니다.
현재 북카페인곳에 만화중국고전을 비롯한 90년대 어린이 서적이 빼곡한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의 애독도서가 아스테릭스와 요코하마 선생의 삼국지였던가요 ㅎㅎ.
그... 머시냐... 미스터리 공포특급 같은, 지금 보면 끝내주게 촌스럽고 쌈마이한 표지의 책이 선명히 기억 납니다.
동아리실 위치가 아마 식당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특이사항이 있다면 벽면에 유유백서 브로마이드가 걸려있었다는 겁니다.
도서관 관계자들중에 원로급 오타쿠께서 계신듯 합니다.
생각해보면 되게 신기한 부분이죠.
흠. 여긴 새롭군요. 지금 자주출입하는 도서관에는 없는 공간인데 리뉴얼 하면서 추가되었나 봅니다. 역시 도서관 규모가 크면 이런것도 가능하네요.
옛날 지하정원처럼 관리가 잘 안될 위험이 있겠지만 새로 꾸미기도 했으니 과거를 답습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22년전엔가 20년전엔가 1층 출입구에서 이 방향으로 석양에 개여가는 비구름이 빛을 받는게 끝내주게 아름다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폰카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ㅠㅠ
원래는 종합자료실이 3층에만 있었는데 이젠 2ㆍ3층 두군데나 있군요.
하기야 책의양은 아람누리 이상이었으니까...
요즘 리뉴얼된 도서관의 특징이 자료실과 열람실, 그리고 디지털자료실을 합치는 건가 보던데, 좌석수가 크게 줄어도 공부하시는 분들은 어떻게든자리를 잡더군요.
이게 좋은건지는 저는 노 코멘트 하겠습니다.
다시 자료실이야기로 돌아가서, 여기 자료실서 기억나는게 요즘 도서관서는 찾기 힘들정도로 오래된 작품들이 많았다는 건데요.
여기서 알았던 소설이 프로게이머(스타크래프트를 소재로 게이머를 주연으로 삼은 소설입니다.)소드 엠페러, 묵향, 사이케델리아, 마왕의 육아일기, 시귀, 마지막해커, 매직해커(국뽕느낌이 많이 묻은 전개의 소설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시대가 시대니 ㅎㅎ) 스포츠신문에 연재된 만화단행본등등등
옆의 백석도서관(2003년 개관이니 당시엔 비치된게 적긴 했죠 ㅎㅎ)과는 차원이 다른 잡다한책들로 그득했죠.
(아, 그리고 이건 좀 19금 이야기긴 한데 90ㆍ00년대 발행된 만화 그리는 법 서적도 있었는데 그중에 마이너 쩡 작가가 참여한 서적도 있었죠.
분명 유명성우와 같은성씨에 光가 들어간 네이밍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90년대 중후반ㅡ00년대 초 발행된 판타지ㆍ미스테리물 보러다니는게
제 초등학생ㆍ중학생 시절 일과였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도서관의 기억이 남는점중 하나가 열람실 좌석수가 무려 400석가까이 되었다는 겁니다.
아니다, 500석이던가? 하여튼, 무진장 많았더랬죠.
무려 열람실이 지상1층과 지하 1층 두군데가 있었고
로비에도 책상이 있어 사람들이 득시글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랬던 곳이 이젠 어린이 자료실이라니. 세월이 흐른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ㅡㅡㆍㅡㅡ
옛날옛적 도서관엔 매점도 자판기도 식당도 있었지만 전부다 사라졌군요.
좋은 변화기야 하지만 추억이 사라져간다는게 아쉬움이 조금 남습니다.
그건 그렇고, 요즘 도서관에 일반만화책도 들일 수 있게 되었나보더군요.
물론 자극적인 소년만화는 없었고 대출불가였지만은
(주술회전나루토블리치는 좀 그렇죠.)
스파이패밀리와 슬램덩크와 하이큐가 연속간행물실에 비치된걸 봤을땐 좀 놀랬더랬습니다. 거기에 룩백과 안녕 에리까지!(체인소맨 작가 작품입니다.)
오늘 도서관서 제일 크게느낀 컬쳐쇼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