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팝콘 닌자거북이 영화(1990, 1991년) 스토리 작가 사인회
서울 팝콘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본래 목적은 로봇 피규어 판매가 있으면 구매하기 위해서 다녀왔으나, 애석하게도 올해는 로봇 피규어 업체가 참가를 안 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닌자거북이 영화 스토리 작가이신 Todd W. Langen이란 분께서 사인회를 한다는 걸 보고 저도 얼떨결에 줄을 서 사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닌자거북이 극장판은 본 지 너무 오래 되었기에 기억이 희미합니다.
오히려 더 선명했던 기억은 닌자거북이 애니메이션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희미한 기억에도 상당히 좋아했던 추억이었었기에, 뻔뻔하게도 사인 줄에 서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께서 팬 서비스가 상당하셨습니다.
그래서 한 분 사인을 할 때마다 거의 짧으면 5분, 길면 1~20분을 대화하고 사진도 찍어 주시더군요.
사인하면서 한 대화는 대략 이랬습니다.
Todd(작가님 이하 T): 네 이름은 뭐고 왜 여기에 왔냐?
나: 내 이름은 OO이고 이 영화가 내 인생에 좋은 추억이기에 왔다. 이젠 잘 기억이 안 나지만.
T: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나: 그렇다, 하지만 최고의 추억이다.
T: 나이가 어떻게 되냐?
나: (잘못 알아들어서) 현재나이를 말함.
T: 아니, 영화 봤을 때.
나: 아, 10살이나 11살 쯤일 거다.
T: 그렇군. 사인은 어디에 받을 거냐?
나: 1편 포스터에 해 주길 바란다.
T: 알았다. 나는 1편을 아주 좋아한다.
나: 만나게 되어 영광이다.
대강 이런 대화였습니다.
사인 폼은 총 5가지였는데, 1편 포스터, 2편 포스터, 닌자거북이가 처음 소개 되는 대본, 닌자거북이 마지막에 코와붕가를 외치는 대본, 작가님이 직접 그려주시는 닌자거북이 그림, 이렇게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거기서 저는 1편 포스터를 선택해 사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받은 사인, 좌측 상단에 이름과 코와붕가에서 카우(cow)를 빼고 이름을 넣어 붕가
우측 상단에 사인 받은 날짜
포스터 하단 맨홀 위에 작가님 사인
제 영어 회화는 상당히 별로인 편이라, 사실 사인 줄을 서면서도 대화에 대한 고민을 좀 많이 했고,
그것 때문에 줄에서 빠질까도 고민해 봤지만 그래도 끝까지 서서 대화를 하고 사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일정상 3일차 오전에 인터뷰가 되어 있더군요.
그 날에 갈 수는 없겠지만, 마침 오늘 우연히 사인회를 만나 사인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좋은 추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