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미국 노스웨스트 아칸소 여행기 -1- 한국에서 아칸소까지
1편에서 이어집니다.
2장. 본격적인 아칸소 여행
금요일 드디어 아칸소에서 하는 여행이 시작하는 날이었습니다. 친구가 7월 2일(토) 부터 10일(일)까지 일을 쉬기로 해서 저와 함께 10일 정도 데리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친구는 아침을 안먹고 일이 있다고 해서 제가 잠깐 나가서 아침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아칸소의 아침은 매우 더웠습니다.
오후는 더 덥고요. 다만 뉴스에서는 항상 화씨를 쓰니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바닥에 놓인 다마신 버드라이트가 묘하게 감성을 자극하네요ㅎㅎ
15분 정도를 걸어서 주변에 있는 샌드위치 집에 왔습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터키 샌드위치 저게 하나가 600킬로 칼로리 입니다. 스무디 전문점이라 스무디 까지 시키려고 했는데 스무디가 700킬로 칼로리...배보다 배꼽이 더 크네요.
포기하고 오늘 일정을 위해서 위를 비워둡니다.
갔다오고 나서 수영 한번 때려서 먹은 샌드위치를 소화시켜줍니다. 수영을 하고 오니깐 친구 일도 마무리 되어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우리 어디 갈꺼야?"
"아칸소 최고의 햄버거 집에 갈거야. 너 인생에서 제일 맛있는 햄버거 집일걸?"
그렇게 간 곳은 Big Orange 구글 맵에 켜보니 평점의 상태가? 4.4 매우 높습니다. 이 여행을 가기 전에 각 주별로 최고의 햄버거를 뽑아 놓은 영상에 나온 집이어서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가게 내부 분위기는 이렇네요. 바 자리에 앉아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햄버거를 주문했는데 그 결과는
제 인생 버거를 여기에서 만났습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체다치즈 버거에 프라이, 로컬 맥주였습니다.
Ozark 맥주라고 지역 로컬 맥주인데 이 지역에서는 아주 맛있는 맥주입니다.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다운타운으로 갑니다.
Rogers 다운타운 옛날 도시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이에요.이렇게 영화에 나올 것만 같은 거리의 모습도 있고요. 매우 아름답습니다.
이곳에 온 것은 다름이 아니라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입니다.
Ozark Brewing Company 이 인근에서 파는 수제 맥주 양조장입니다. 맥주에 환장을 하니 이곳에 안올 수 없습니다. 친구는 차를 가져왔기 때문에 가볍게 한 파인트만 마시고(응?)
여기에서는 은어로 'Have a flight' 이라고 부릅니다. 샘플러를 이렇게 말하는 거 같네요. 그렇게 하나 두개씩 5온즈 정도로 받아서 마셔봅니다.
분위기도 분위기이고 맥주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저는 특히 IBU(쓴맛)가 쎄고 도수가 높은 맥주를 좋아하는 거 같네요.
친구와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술이 알딸딸해질 즈음 저녁 일정을 소화하기 까지 시간이 남아서 집으로 가서 낮잠을 청합니다.
2-1 윌리넬슨 콘서트
저녁에는 컨트리 음악의 전설 Willie Nelson을 보러갑니다.
영상 1:53초 입니다.
네 마이클 잭슨의 We are the world에서도 잠깐 등장했었죠. 올해로 89세 이십니다..... 정정하십니다 어르신...
친구가 콘서트장까지는 걸어서 갈 수 있다고 해서 같이 걸어 갔습니다.
오후 5시부터 시작 인데 사람들이 많이 없습니다. 아직 콘서트 초기라 그런 걸까요.
친구랑 같이 바에 앉아서 맥주를 마십니다. 24온즈 짜리가 7불인가 합니다 ㅎㄷㄷ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컨트리 음악을 듣고 있는데 어느새 사람들이 가득 찼습니다.
이때부터는 음악에 집중해서 들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밴드는 Brother Osbornes 였습니다.
콘서트는 태어나서 처음 와봤는데 떼창도 해보고 박수도 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이 노래가 기억에 남네요.
brother osborne 입니다.
드디어 윌리넬슨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윌리넬슨을 부릅니다.
그래도 매너는 매너니깐 모두들 윌리넬슨 노래를 들으면서 환호해줍니다.
그러나...보통 노래를 끝나면 Thank you Arkansas 이러면서 주 이름을 불러주는데 Thank you~ 만 하고 끝냅니다. 관객들도 이게 거슬리는지 불평을 했습니다.
한참 On the road again, Always on my mind 를 듣는데 친구가 거의 콘서트도 끝나가는데 나가자고 합니다. 지금 안나가면 영영 못나갈 수 있다고 하면서요.
노래가 거의 끝나갈 무렵 저희는 나왔습니다.
그렇게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윌리넬슨 콘서트를 보게 되는 진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2-2 사격장
오늘은 친구네 엄마네 집으로 가는 날입니다. 친구 부모님은 이혼 하시고 두 분 다 새 장가 새 시집을 가셨습니다. 오늘 가는 것은 친 어머니 그리고 새아버지 집입니다.
어머니네 집은 벨라 비스타 Bella vista 라고 친구가 사는 곳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새아버지 Mike 를 만났는데 같이 사격장을 가자고 합니다.
네? 사격장이요? 그러면서 저에게 총이랑 탄약 박스 옮기는 것 좀 도와달라고 합니다. 친구네 새아버지, 친구, 저 이렇게 세명이서 픽업트럭을 타고 사격장으로 갔습니다.
사격장은 4불인가를 지불하고 들어갔습니다. 사격장에는 베트남 참전 군인임을 나타내는 마크가 있었네요.
처음 사격장에서 쏘게된 것은 AR-15 그리고 윈체스터 레버액션 소총이었습니다.
이날 가져오신 총은
소총: AR-15, 윈체스터 레버액션 사냥총
권총: 글록 26, Sig Sauer 45, 686 매그넘 플러스
ㅎㄷㄷ 합니다.
소총 먼저 쏴줍니다.
AR-15 쏘는 영상은 친구 것으로 대체합니다.
사냥총인 윈체스터 레버액션 라이플도 쏘아봅니다.
제가 군생활 하면서 쐈던 총알 보다 미국 사격장에서 쏜 총알이 훨씬 많았습니다.
ar-15는 익숙했는데 사냥용 윈체스터 소총은 정말 개쩌는 총이었습니다. 장전 모션이 너무 멋있었어요. 총열을 감싼 나무도 너무 아름답고요. 새아버지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물려주신 사냥총이라는데 못해도 사슴 80 마리를 골로 보낸 소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권총은 글록26은 어머니 소유 권총인데 작고 귀엽습니다ㅎ
Sig sauer 는 새아버지가 항상 권총집에 넣고 다니시는 건데 45구경이라 그런지 엄청 파워가 강렬했습니다. 조준선이 많이 뜨기도 하고요.
357탄을 쓰는 686 매그넘 플러스는 플러스 모델 답게 6발이 아닌 7발이 들어가는 리볼버입니다. 뒤에 공이를 당기고 방아쇠를 당겨 사격하는 싱글액션, 방아쇠를 당겨 사격하는 더블액션 둘다 지원합니다. 저는 싱글액션이 정확도가 높아서 훨씬 선호했네요.
그렇게 남정네 3명이서 신나게 총을 쏘고 어머니 집으로 돌아옵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위해서 미국식 비스켓과 그레이비를 만들어 두셨습니다.
전형적인 미국 남부 음식이라고 하시네요. 너무 맛있게 먹었으니 즐겨야 할 시간입니다.
집에서 가져온 쿠바산 시가를 드립니다. 새아버지께서는 흡연자여서 같이 시가를 한대 태웠습니다. 시가는 존F케네디가 사랑했던 브랜드 H.Upman 시가 magnum 56 입니다. 저는 인근 시가 샵에서 공수한 시가를 태웠습니다.
시가를 태우는 와중에 어머니께서 계속 진토닉 리필을 해주셔서 엄청 술을 퍼마셨습니다.
시가를 다 태우니 새아버지께서 SHOP 구경 시켜주겠다고 하셔서 따라 나섰습니다.
엄청 납니다. 나중에 오면 저 올드카 태워주겠다고 하시네요ㅎㅎ.
그렇게 구경을 끝내고 나니 어느덧 오후가 되었습니다. 친구네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다음일정을 위해서 이동해 봅니다.
바빠서 업로드를 자주 못하고 있는데 되는 데로 올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은 친구의 여름 별장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미국이 대평원의 나라라더니 그 말이 맞나 봅니다 사진에서 산이 하나도 안 보이네요
그나마 글쓴이분이 방문한 곳은 아칸소에서 산과 멀지 않은 곳일껄요. 바로 위만 올라가도 본문에서 맥주 브랜드로 언급한 Ozark 산이 있습니다.(20년 전에 우연히 하이킹을 간 적이 있는 산입니다.) 물론 Ozark 라는 이름은 St.Louis 에서 아칸소에 이르는 트레일 이름이기도 하고, 미주리에 있는 호수 이름이기도 하지만,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네 맞습니다. 노스웨스트 아칸소에서 북동쪽에 있는 산이 Ozark 산이에요. 정작 근데 Ozark 산은 미주리에 있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페이예트빌, 로저스 정도는 전부 평지이고 그 외 조금만 나가면 산으로 둘러쌓여 있었습니다.
좋은 친구분 만나셨네요.
사람의 인연이라는게 이렇게도 이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