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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4717
이전에도 이야기드렸지만, 동북지방은 온천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방이라 가격도 싸고, 시설도 큼직해서 온천여행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위의 사진은 그런 온천들을 캐릭터로 만든 온천무스메 의 아오모리 지방 캐릭터
아사무시 유나
이 외에도 또 하나가 있던데 아직 못갔네요
또 겨울에는 다설지대인 만큼 눈과 온천을 즐길 수 있으니 가 보시길
그나마 다행히도 소나기는 아니라서 버틸만 한 정도
아키타 현과 하치노헤 시
하치노헤는 아오모리 현 안에 있는 시입니다.
같은 아오모리지만 제가가는 곳은 아키타 방향이기에 4번국도가 아닌 46번 국도로
한국이나 일본이나 사슴류가 시골에서는 불청객인가 보네요
시슴,시슴을 조심하십시오
分れ 갈라져라
대충 반으로 갈라져서 죽어 짤
6월 4일인데도 오전기온이 18도, 산속인데다 위도가 서울보다 높은 모리오카는 쌀쌀합니다.
계속 비가 내리고, 산에는 구름이 끼어 있어서 목적지 도착에 대한 계획이 불안해졌습니다.
그런데 산이라는건 신기하더군요
어느 한 장소는 이렇게 깔끔하게 맑습니다.
사진을 올리면서 기억이 났는데, 계속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이 곳에서 1차 체력이 바닥이 나서 끌고 올라간 기억이 납니다.
건너편에 보였던 신기한 물건
북위 40도 모뉴먼트 라고 하네요
베이징과 같은 위도라고 합니다.
셀카 인증샷을 찍고 싶었지만 반대편에 있었기에 아쉽지만 지나갑니다.
구글 지도를 보니 고원이면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보니 쉘터를 지었나봅니다.
보행자 주의라는 간판으로 보아하니 사람들도 지나다니는 모양
앗피 고원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좋아하고 싶지만, 그 옆의 96킬로라는 숫자가 저를 떨게 만듭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지난 3일동안 수백킬로를 갔으니 이제 진짜 남은게 저거뿐이라고 생각하죠
산이라는게 진짜 무섭습니다 여러분
땀이 날 정도로 화창했다가 순식간에 젖은 생쥐꼴이 되었습니다.
앞의 표지판이 재미있는게,
정면에 보이는건 아키타현이고
반대편에 있는게 이와테현입니다.
현과 현 사이를 지나가는 순간이죠
산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 카즈노 시
휴식을 주듯이 하늘이 맑아지고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시간도 점심시간이고 마침 마을이라 슈퍼가 있기에 먹을거를 사러 갑니다.
정보도 없이 바로 앞에 보이는 슈퍼였습니다.
[점보 치킨카츠]
그때는 몰랐는데, 아키타현의 특산품 중 하나가 닭이라고 하더군요.
성인남자 손바닥보다 큰 치킨 카츠가 430엔
오토바이로 여행을 왔을 때 들렀던 휴게소에서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그리고 다시 출발
그리고 제 체력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오르막길에서는 반 이상을 끌어서 올라가게 되는
계속 이어지는 산길을 지나가고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면
이번 여행의 최종목표 중 하나인 히로사키에 도착합니다.
진짜, 2일째의 비는 예상했었지만 4일차 이 날의 비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산맥이라 날씨도 왔다갔다해서 폭우처럼 쏟아지다가도 없던일인마냥 맑아지고
정말 하루만에 젖고 마르고를 몇번이나 반복하는 인간 위스키가 되었습니다.
머리도 비와 바람으로 자연스럽게 스타일링이 됩니다. 고마워!
더이상 방수가 아닌 바람막이 자켓과 주머니와 조그마한 방한용 점퍼
거의 난민이 따로 없습니다.
대학생 떄부터 한국어 공부로 인연이 생긴 어르신 집에 잠시 들릅니다
"진짜로 왔구나! 자전거로 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진짜로 왔어"
라고 하시며 반기시는 어르신
원래는 진짜로 인사만 드리려고 간 거라서 바로 숙소로 가려고 했는데
잠깐 앉아서 쉬었다 가라고해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 냉장고에 있는 여러 것들을 꺼내시고
결국에는 시골밥상이 되어버립니다
여러분 한국이나 일본이나 중국이나 미국이나 시골은 똑같은것 같습니다.
제가 반 농담삼아 일본에서의 고향이 이곳 히로사키라고 하는게
대학생 때 1년 조금 알고지낸 저를
10년이 넘어서도 놀러가서 연락을 드리면 이렇게 반갑게 반겨주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일하면서 사람이 싫어지게 되면 이렇게 힐링을 받으러 귀성?을 하네요
호스트패밀리 어머니집에서는 2,3일 정도 묵고가기도
다음에는 멀쩡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말씀 드리고
진짜로 인사를 합니다.
하루2400엔 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은 아주 고맙습니다.
조금 아쉽게도 2024년 지금은 3000엔+인데, 그래도 싼 편이죠
주차장에 자전거를 놓는 옆에, 엄청난 짐이 쌓여있는 오토바이가 있습니다.
아 나도 하고 싶다.
이렇게 여행 4일차,여행 최종목표중 하나인 히로사키에 도착했습니다.
4일 중 절반이 폭우로 난리가 나고 일부는 전철로 점프도 했지만
그래도 결국 자전거의 힘으로 이렇게 도착하였습니다.
숙소에 도착했을때는 진짜 안심하면서도 달성감으로 만족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푹 자고 여행 마지막인 다음날.
최종목표인 아오모리 시에 갑니다.
지금까지 온 길에 비하면 40킬로밖에 안되는 보너스 거리지만
종착점을 찍어야죠
여행 마지막글까지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마지막 여행기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4732
최신기술의 로드나 투어링 자전거도 멋집니다만, 역시 근ㅡ본인 클래식은 말로못할 무언가가 있죠.감사합니다!
와카레는 갈라져 죽어가 아니라 그냥 갈림길이라는 뜻이에요 ㅎㅎㅎ 그렇게 무시무시한게 아님....
멋지시네요 ㅎㅎ 수고 많이셨어요. 전 이번주말 연휴를 이용해 도쿄-오사카를 자전거롤 갈예정입니다. 이후에는 국도 4호선타고 글쓴이님께서 달리신 도로를 달릴 예정입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장기 휴일이 생기면 관동ㅡ관서지방 자전거 여행을 가보고싶네요
크... 멋집니다. 저도 아직 바이크 탈땐 커브로 시즈오카까지 시타미치 8시간씩 가고 했는데... 자전거는 도저히 엄두가 안나네요;;;
커브도 낭만이죠! 언젠간 관서쪽도 가고싶네요.
멋집니다. 'ㅅ'/ 국내에서도 엄두도 못내는 자전거 여행인데, 해외에서 하신다니 ㄷ ㄷ ㄷ 추천 남기고 갑니다.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해봐야겠다는 버킷리스트라 큰맘먹고 해 봤습니다
와 저런 클래식한 투어링 바이크로 투어링 하시다니 제 로망 그 자체네요 멋집니다!
최신기술의 로드나 투어링 자전거도 멋집니다만, 역시 근ㅡ본인 클래식은 말로못할 무언가가 있죠.감사합니다!
와카레는 갈라져 죽어가 아니라 그냥 갈림길이라는 뜻이에요 ㅎㅎㅎ 그렇게 무시무시한게 아님....
와카레마싯다?
네 그런데 지명이 저래서 뭔가 웃긴김에 찍어봤습니다.ㅎㅎ
ㅋㅋ 산이 정말 많죠. 저도 14년전 자전거 일본일주했지만 참 힘들었네요.
오오 일본일주를 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말씀하신대로 산이 한국하고 별 차이가 없을정도로 많은것 같습니다.
대단하다는 말뿐이 할말이 없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그냥 시간많고 로망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도전하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선은 가볍게 100km부터...ㅋㅋ
곰취나물이 엄청 많네요.
산의 풀들이 나물인건가요? 먹으려도 해도 높다보니 그냥 남겨놓는걸 수도 있네요!
네 얘네들이요.. 줄기는 봐야겠지만 부드러운 곰취나물같네요. ㅎ
호.. 호박잎 같기도..
온센무스메의 다른 하나 있는 곳이라 하면 스카유 온천의 스카유 사유키인데... 핫코다 산 꼭대기가까이 올라가야해서 자전거로 가시면 엄청나게 힘듭니다.
아 스카유 온천이었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핫코다 산이라면 얌전히 버스로 가겠습니다ㅋㅋㅋ
산이 많아서 업힐이 장난 아닐텐데 저걸 자전거로...대단하십니다.
처음에는 근성으로 가다가,중간정도 거리에서는 거의 끌고 올라갔습니다ㅋㅋㅋ
몇몇 사진은 마치 강원도 인제나 홍천 어딘가의 국도를 보는 느낌이네요. ㅎㅎ
말씀하신대로 시골의 국도같은 느낌이죠. 오히려 그런곳을 속도가 적당한 자전거로 다니면 힐링됩니다!
우왕....부럽네요. 젊을 때만 가능한 여행같습니다.
마음만 청춘이면 가능합니다! 힘들면 쉬고,위험하면 피해가도 되는 마음편히 고생하는? 여행이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