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년동안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를 치루고 나니 그야말로 번아웃+멘탈아작+공황장애+개쓰레기 육체가 딸려왔습니다.
가만히 멍하게 있으면 뭔가 다운되어서 우울증도 도지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어차피 당장 취직할 곳도 없고 이번 1년 동안은 좀 쉬고 싶었기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당초 후보지는 그동안 가보지 않은 지역 3군데였습니다.
첫번째는 아오모리, 두번째는 가고시마, 세번째는 니이가타
하지만 첫번째 아오모리는 아버지가 가족끼리 같이 가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셔서 다음으로 패스
가고시마는 뭔가 그 동네에서만 5일을 보내기엔 좀... 그리고 가게 되면 이제 한숨 돌렸는데
연구주제랑 밀접한 동네라서 힐링여행은 커녕 대학 도서관이나 치란 특공 평화 회관 이딴 곳에 돌아볼거 같아서 패스...
그래서 남은 니이가타 지역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 : 뭐 이 새끼야. 오긴 어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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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딜 가나 다시 고민중에저기 멀리 보이는 곳이 바로 하코다테였습니다.
홋타이도는 몇번 가봤지만 정작 하코다테는 가보고 싶은 곳이었으나 교통편과 시간적 여유로 인해 함부로 가질 못 했던 곳이기도 하죠.
그리고 어느 누가 미쳤다가 4박 5일동안 홋카이도 가서는 하코다테만 보고 올까요ㅎ
근데 그게 저였습니다ㅋ
기왕에 시간적 여유가 생겼을 때 가보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못 가본 곳을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실행했습니다.
일정은 4/1~4/5 비수기로 잡았는데 항공권이나 숙소도 할인을 많이 해서 좋았습니다.
숙소의 경우 센추리 마리나 하코다테였는데 프리미엄 더블베드 조식포함 3박으로 60만원으로 끊었구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고 조식이 훌륭하다기에 예약했습니다.
간만에 여권들고 나가는 '여행'이었기에 기분이 몽실몽실하더군요.
그동안은 자료조사나 집안 어르신들 모시고 가이드만 한거여서 여행이라는 느낌보단 출장이란 느낌이 강했거든요ㅎ
암튼 기대감에 잠도 못 자고 인천 10시 1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집에서 05시 45분에 나섰습니다.
역시 공항 갈 때는 A-Rex가 편해요ㅇㅇ 금방 도착해서는 셀프 체크인하고 게이트로 입장합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한 여권지갑!!
이라고는 하지만 돌아다닐 때 가방속에 쳐박아 두기만 하고 IC카드만 주머니에 쑤셔넣고 돌아다녔네요...
여권도 새 여권으로 바꾸고 싶은데 저 여권에 박혀있는 일본비자 페이지가 절 놓아주질 않네요.ㅎ
이미 유효기간도 지났는데 뭐가 그리 좋은거라고 못 바꾸고 있는지 한심합니다. 효용도 없는 재류카드는 또 왜 챙겼는지ㅎ
평일 이른 아침의 공항은 한산합니다.
이제 코로나 시국이 끝났다는게 느껴지는게 일본 지역공항에도 다시 재취항을 하고 있네요.
다음엔 마츠야마에 한번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출국은 했지만 이미 저는 시간에 쫒깁니다.
왜냐면 신치토세공항에 착륙하자마자 40분만에 미나미치토세역까지 40분안에 가서 13:58에 출발하는 호쿠토를 타야했기 때문이죠.
사실 쾌속에어포트로 1정거장이기에 거리는 멀진 않지만 배차시간과 그 지랄같이 긴 신치토세공항의 국제선->국내선->지하철 거리가 제일 컸습니다.ㅎ
입국검사가 끝나자마자 캐리어 들고 죽어라 뛰어서 겨우 미나미치토세역으로 가서는 호쿠토 출발 10분을 남겨두고 티켓팅에 성공합니다.
3시간 이상의 먼길을 가야하기에 그린석을 구매했습니다.
JR패스 생각도 했는데어디 왔다갔다할건 아니고 하코다테에서만 박혀있을 것이기에 그냥 IC카드로 전부 결제했습니다.
그나저나 황사/미세먼지로 찌든 한국과는 다른 깨끗한 공기에 감탄부터 합니다...
곧 도착한 호쿠토를 타고 전 드디어 하코다테로 출발합니다.
간단한 간식을 챙겨서 호쿠토를 타고 시라오이, 노보리베츠를 지나가면서 홋카이도의 대자연을 감상합니다.
그리고 이윽고 서울집에서 꼬박 12시간을 보낸 뒤 하코다테에 도착합니다!!
바람이 엄청납니다... 그리고 이 바람은 이번 여행동안 저를 놓아주질 않습니다ㅎ
패딩을 챙겼으면 좋았겠지만 그나마 목티를 챙겨온 것이 천만다행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사용한지 10년이 넘는 캐리어를 달달달 끌면서 3일간 하코다테에서 저의 집이 되어줄 호텔에 도착, 체크인을 하고 잠시 숨을 돌립니다. 일부로 좋은 방을 잡았는데 뷰를 보니 잘한 것 같습니다.
좁지도 넓지도 않은 방은 깔끔한게 너무 좋습니다. 매일 여행에 지친 저를 편안하게 재워줄거 같습니다! :)
만? 과연?ㅋ
부러운 여유네요 @,,@ 자영업은 웁니다.
감사합니다. 한번쯤은 가보시는거 추천드립니다 :)
최대한 둘러보고 가성비 챙기기 Vs. 집중해서 소소한 재미와 여유 만끽 과연 2번을 선택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특히 한국사람이라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암튼 부러운 일정입니다^^
어우 이제 나이가 드니까 '최대한 둘러보고 가성비 챙기기'는 힘들더라구요... 젊었을 때나 한번 갔을 때 싸게! 그리고 최대한 많이! 다니면서 전투적으로 하지 이제는ㅎㅎ
하코다테 겨울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가는 것만 3시간이지만 창 밖 겨울풍경이 정말 좋아서 풍경 즐기면서 다녀왔던 기었이 있네요.
겨울에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창 밖 풍경만으로 3시간의 기차여행이 금방 지나가더라구요!! 정작 여행 때는 몰랐는데 돌아오니 문득문득 생각나는 하코다테입니다 :)
저도 하코다테 를 좋아해서 겨울에 2번쯤 방문했지만 기차타고 넘어갈때마다 풍경이 정말 잊혀지지않더군요 소설 설국 의 풍경이 이거구나 느껴지더라구여~
이번에 정말 하코다테 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다시 한번 더 가보려고 생각중이구요ㅎㅎ 아 맞다 근데 이거 남은거 계속 올려야 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