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우리 옆동네에 도서 대여점이 두군데 있었는데, 그 중 한군데에서 그 때 본 포켓몬스터 만화책이 아직도 기억난다.
지우랑 삐삐랑 어째서인지 삐삐의 친족-그것도 사촌지간-의 피카츄랑 셋이서 모험을 가는 스토리의 만화였음, 그 만화를 읽고 나서 내용이 워낙 해괴해서 난 무슨 동인지 같은건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깐 닌텐도에서 정발한 만화책이라더라...
내용이 진짜 약빨았는데, 일단 어째서인지 지우의 피카츄는 사람 말을 못하는데 나머지 포켓몬들은 대부분 사람 말을 할 줄 알았음.
삐삐는 '안녕하삐~' 냐옹은 '안녕하냐옹~' 라이츄는 '안녕하츄~' 뭐 대충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음.
그리고 스토리는 '지우가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 여행을 한다.' 라는 큰 틀에 짧막한 에피소드들이 모여서 한권씩 이루었던 것 같음.
일단 포켓몬스터 만화다보니 할 건 다함.
여기저기 들쑤시고, 로켓단? 같은 애들하고 싸우고, 배틀도 하고. 하기는 다 하는데.. 문제가 삐삐임.
여기 이 만화의 삐삐가 진짜 오지게 막장인 포켓몬이었음.
막 지 꼬추는 예사로 보여주고, 포켓몬 배틀 도중에 토끼거나 딴 짓을 한다거나, 지우한태 츳코미를 건다거나 별별 짓거리를 다 함. 본지 10년도 더 된 만화라서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여튼 그랬음.
그래서 그런지 지우는 삐삐한태 맨날 툴툴거리고 싸우고, 사촌인 피카츄만 예뻐해주고 그러니깐 삐삐가 삐쳐서 가출?하던 스토리도 있었던 것 같음.
근데 이것만 보면 그냥저냥 포켓몬스터 만화로 그린 개그만화 정도로 기억되고 잊혀질텐데, 내가 이 만화를 아직까지 기억하는 이유가 있음.
몇권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로켓단인가 어떤 악당히 대도시에 미사일을 날림.
그 때 지우와 삐삐 일행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데, 지우는 피카츄 데리고 도망가려 하는데 삐삐가 자신이 희생하겠다면서 미사일을 타고 방향 조절을 해서 자폭을 해버림.
그리고 만화가 끝나고 '다음 권에 계속'이라고 쓰여있었는데, 난 그 다음권을 보질 못했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딴건 기억 안나도 삐삐 꼬추랑 이상한 짓거리 한거랑 삐삐의 자폭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음.
니가 찾는 책이 혹시 이 책이니?
전격피카츄?
그냥 제목이 포켓몬스터였음.
니가 찾는 책이 혹시 이 책이니?
오!! 이거 맞음!!
그거 포켓몬스터 공식 코믹스임 최초의 포켓몬스터 공식 코믹스 최근 완결
공식 코믹스인건 나중에 알긴했는데, 당시에는 진짜 무슨 동인지인줄 알았음 ㅋㅋㅋㅋㅋㅋ 와, 아직까지 연재했구나..
이거일까
어? 그림은 좀 다른데 맞는 듯
얼마 전에 완결함
그렇다네... 얼마나 오래 연재한걸까?
23년
미친 ㅋㅋㅋㅋ 엄청 오래됐네... 한 백권즘 쌓였을라나?;; 더 파이팅도 그정도 쌓이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