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물류센터까지 거리는 대략 10km여서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음. 7시에 출근해서 새벽 3시에 끝나고 7시에 오면 7시 30분까지 저녁시간을 줘서 저녁밥을 먹고 시작하는데 나는 집에서 저녁을 먹고 그 밥은 아꼈음. 밥은 대체로 도시락 업체에서 주는 것으로 업체답게 꽤 맛있었음.
초반 주된 업무는 다른 사람이 포대 안에 작은 택배들을 담고 주면 그걸 케이블 타이로 꽉 매고 레일 옆에 쌓아둠
이렇게 쌓다가 엄청 쌓이면 쌓인걸 레일로 보내라는 신호를 보내면 쌓인걸 전부 앞쪽 레일로 옮김. 이걸 계속 반복하면 됨
가끔씩은 릴레이라고 해서 한 레일에서 오는 포대를 다른 레일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데 이건 3명이 붙어서 작업을 함. 방법은 레일에서 포대가 오면 그걸 들어서 옆쪽 레일로 옮긴 다음에 복귀해서 다음 포대를 받을 준비를 하면 됨. 이렇게 릴레이를 하면 다시 원래 장소로 복귀해서 바리게이트를 쌓으러 가는데 이때 케이블 묶어야 할 포대가 나를 반겨줌.
릴레이 말고는 레일에서 오는 포대의 경로를 꺽는 작업이 있음. 이게 하차하는 사람이 자비로우면 드믄드믄 포대가 오는데 자비가 없을 시에는 저글링 러쉬마냥 미친듯이 옴. 여기에서 나도 자비가 없으면 오는대로 싸그리 꺽으면 되는데 그럼 뒤쪽이 고통을 받아서 일부러 몇개는 바닥에 떨궈서 다음타자가 드믄드믄 받게 함.
좀 하다 보니까 다른 작업도 했는데 전에는 포대에 담아서 옮긴다면 이번에는 포대를 까는 작업을 했음
이건 간단히 표현한 거고 대략 7명이 한팀을 이루는데 후방 2명이 레일에서 오는 포대를 사진 오른쪽에 있는 2명한테 옮기고 예쁘게 쌓는 작업을 하고 사진 오른쪽 2명은 가위로 케이블 타이를 끊고 전방에 옮김. 그리고 전방 2명은 열려있는 포대를 차례로 택배가 겹치기 않게 이쁘게 포대를 털고 털린 포대를 옆에 있는 통에 넣었음. 그리고 보조인원 1명은 옆에서 포대통이 쌓이면 교체해 주고 소포의 태그가 보이게 뒤집어 주고 가끔 옆 레일에서 오는 포대를 날라서 이쪽으로 넣었음.
위의 작업을 돌려가며 반복하다가 가끔 하차로 유배를 보내는데 이건 걍 레일위로 옮기면 됨. 대신 내가 일한곳은 상자가 아닌 상자가 담겨진 포대여서 포대를 열심히 내려주면 됨. 이걸 퇴근할때까지 반복하면 끝임. 그리고 정말 가끔씩 2층으로 유배를 보내는데 그곳은 위에서 말한 포대 까는걸 혼자서 다해야 해서 손이 좀 바쁨
쉬는시간은 공식적으로 10시에 10분 쉬고 2시에 20분을 쉬는데 비공식적으로는 걍 여유있다 싶으면 물먹으러 쉬는데 대충 40분에 한번정도 됨. 그리고 저녁 먹으라고 받은 도시락은 2시에 먹음. 평소에는 3시에 끝나는데 물량이 많은 날에는 1시간에서 2시간 사이로 추가근무를 하는데 이때 받는 알바비가 낭낭해서 왠만해서는 참가했음. 뭐 빠져도 아무도 뭐라 안함.
나는 군대가기 전에 심심해서 상하차를 했는데 썰에서 말하는 것처럼 죽을 정도로 힘들지는 않고 할만한데 상하차 하다가 튀는 사람들은 정말 몸이 약한 사람이거나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인거 같음. 대신 상하차를 할때는 블루투스 이어폰 챙겨서 한 귀에 꽂고 쉬는시간에 다른귀에 꽂고 나머지는 충전하는 식으로 해야지 지루해 죽는걸 막을수 있음. 할거 없고 집에서 잉여롭게 사는 유게이라면 가볍게 취미삼아 해보는걸 추천해.
괜찮은 업체에서 일했나보네
쓰니 혹시 전성기 강호동처럼 생기지 않았니?
괜찮은 업체에서 일했나보네
흐긴들도 나가리치는게 상하차인데 진짜 적성에 맞았나보네
아냐 진짜 할만해. 그리고 거기서 오래한 형 아저씨들은 진짜 식스팩에 태평양 어깨더라
난 중소택배 업체 5개월 됬나
잉여로운 유게이면 약한 유게이라 못 해
근데 적게 받는거 아니야? 내가 알기로는 10만원 내외인데
4대보험 포기하면 더 받는데 난 적용시켜서 좀 적게 받음
쓰니 혹시 전성기 강호동처럼 생기지 않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