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던파에서 악몽회랑이 업데이트 되면서 스토리 상에서 외신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에서 외신은 크툴루 신화의 아우터 갓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만큼
그 근원이나 정체에 대해서 모호하게 얼버무리는 면이 없잖아 있는 거 같습니다.
(애초에 미지의 존재라는 데에 의의가 있기도 하고요.)
일단 이들의 목적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건
'태초의 우주의 에너지를 탐내고 있다'는 점 뿐이죠.
어쩌면 원전의 내용대로 그저 음습하고 사악한 존재일 수도 있지만
대마법사의 차원회랑에서 니알리의 이 대사가 걸린단 말이죠.
"웃기는군. 이게 멸망한 세계라고...? 이조차도 너무 따스한데?"- 금단의 니알리
이 대사가 마치 니알리가 정말로 멸망한 세계를 경험해본 거처럼 들릴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본체가 사는 우주 바깥이 그만큼 황폐한 곳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요)
그래서 그런지 던파 세계관에서 외신들의 정체는
자신의 우주를 잃어버린 창조주(혹은 신)들의 말로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태초의 우주의 에너지를 노린 것도
자신들의 우주를 다시 만들어 내기 위함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애초에 니알리가 니알라토텝의 화신중 하나라는 썰이...
게임 외적인 면에서 보면, 게임 스크립트에 직접 ‘니알라토텝’이라는 이름이 나와 버리면 몰입감이 떨어지게 되고 크툴루신화 원작의 팬들에게 빈축을 사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요그소토스’나 ‘니알라토텝’이라는 이름 대신에, ‘유토스’와 ‘니알리’라는 다른 이름으로 모티브만 가져왔을 뿐 엄연히 구분되는 캐릭터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게임제작자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문제에 휘말리고 싶지 않을테니까요^^;
아우터 갓이면 우주의 법칙을 초월한 존재들일텐데 왜 저런걸 집착하는걸까
전지적 독자시점이라는 웹소설 보면 어느정도 비슷할듯.
강력하지만, 동시에 욕망에도 매우 충실한 존재라면 소소한 것에 집착할 것도 같습니다ㅎㅎ
유토스 설명중 '버려진자들' 이라는 말이 있던데 누구한테서 버려진건지가 궁금하더군요
외신을 버린 존재가 누구인지 대해 추론해보자면, 세 명의 존재가 떠오릅니다. 1. 크툴루신화 원전에서 아자토스에 모티브를 가져온 누군가 : 악몽회랑에서 니알리가 ‘모든 것의 근원이자 버려진 이들의 수장’인 존재에 대해 언급하였죠. 아마 아자토스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누군가가 설정 상으로 존재하는 거 같습니다. 2. 그들이 원래 속했던 우주 그 자체 : 칼로소가 태초의 우주가 ‘필요’했기에 만들어졌듯이 외신들 역시 그들이 원래 있던 우주가 ‘불필요’했기에 버려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칼로소의 설정을 보면 태초에 아무 것도 없는 ‘무’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하는데, 이처럼 우주가 창조주 격의 존재를 만들며 원치 않게 만들어진 부산물로 ‘무언가’가 만들어졌고, 이를 우주가 유기했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혹은, 던플릭스에서 칼로소의 어두운 면과 외신의 본질이 닮았다는 언급이 있는데 떡밥이 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다른 우주의 창조주격 존재가 종말이 가까워지자, 점차 자신의 빛이 마모되어 그 쓸모를 다하였고, 그래서 우주에게 버림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본능적으로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자 따스한 온기와 에너지를 찾아 헤메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3. 그들이 원래 속했던 우주의 창조주 : 창조주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죄인들을 우주 바깥으로 추방하였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현재까지 생각나는 거는 이 정도입니다.
오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