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아블로에 걸맞는 그래픽
전작에서 욕을 엄청 먹었던 탓인지 이번작은 드디어 디아블로에 어울리는 분위기와 그래픽, 아트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한때 블리자드 게임에서 유행하던(지금도 어느정도는 그렇지만) 동화풍의 그래픽은 디아블로와 어울리지 않았죠.
개인적으로 이번작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다른 부분은 다 욕해도 이 부분만큼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2. 한층 발전한 캠페인, 스토리 연출, 부가퀘스트
디아블로 시리즈가 원래 스토리가 주가 되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세계관만큼은 매력적이었죠.
이번작은 최신 AAA급 게임에서 보여주는 스토리 연출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컷씬 클로즈업 등을 통해 몰입감이 높아졌습니다.
스토리에 대한 호불호는 제쳐두더라도 확실히 전작들에 비해 발전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3. 정복자 보드, 위상, 악의심장 등 고민한 티가 나는 엔드 컨텐츠
비록 전작들에 비해서는 조금 복잡해졌지만, 그만큼 깊이가 더해졌습니다.
단순히 정복자 레벨을 올리면 스탯만 증가하던 전작과 달리 능등적으로 보드를 찍으면서 성장하는 재미가 느껴집니다.
다음으로 좋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1. 오픈월드와 핵앤슬래시의 조합은 결론적으로는 별로 좋지 않음
말을 타고 가다가 장애물에 걸리면 내려야하고, 절벽을 오르내리거나 밧줄을 타려면 내려야 합니다.
게다가 그렇게 내리면 말에 쿨타임이 있어서 잠시간은 그냥 뛰어야 하죠.
마을은 넓지만 상인들은 흩뿌려져 있어서 템정리 하는데 의미없는 발품팔이가 심합니다. 소지품 인벤 작은건 덤이고요.
광활한 오픈월드는 좋지만 결국 가장 효율이 좋고 반복적으로 행하는 컨텐츠는 악던 뺑뺑이입니다.
오픈월드요? 글쎄요.. 시도는 좋았지만 고민이 더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2. 여전히 존재하는 렉, 시대를 역행하는 잦은 로딩
도대체 메뉴를 불러오는데도 왜 렉이 발생하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유저들 좀 모이는 장소에 가면 뚝뚝 끊깁니다. 무슨 MMORPG처럼 다수의 유저가 모여있는게 아닌데도 그렇습니다.
지하실 따위 작은 맵을 불러오는데도 건건이 로딩창이 뜨는건 요즘같은 심리스 방식의 오픈월드 게임이 판치는 시대에 굉장히 시대착오적입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블리자드의 기술력이 의심스럽습니다.
3. 디아블로의 큰 매력인 전설(이번작은 고유) 아이템이 매우 적음
디아블로는 사실 전설템(고유템) 먹는 재미로 하는 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번작은 위상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대신 전설템은 사실상 우리가 알고있는 전설템이 아니고 희귀템에 위상 달아놓은 노란템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실제로 희귀에 위상달면 전설템이 되죠ㅋㅋ 여기까진 좋은데 고유아이템이 너무 적고 드랍률이 지나지게 낮아서 사실 템먹는 재미가 전작들에 비해
굉장히 떨어집니다. 앞으로 고유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기야 하겠지만 어쨌든 현시점에서는 너무 적다 싶네요.
4. 디아블로3에서 큰 혁신은 없다
바꿔말하면 디아블로를 원래 많이 즐겨봤던 유저라면, 이번작은 굉장히 쉽게 질릴 확률이 높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킬 6개만 가지고(그중에도 버프류 궁극기류 제외하면 실제 주력스킬은 2개정도) 한도끝도없는 폐지줍기를 하는건 사실 꽤 지겨운 일이죠.
이번작으로 디아블로를 처음 해본 유저라면 꽤 즐겁겠지만, 디아블로3에 이모탈까지 해본 유저라면 사실 엄청 새로울건 없습니다.
저도 이번시즌은 시즌패스 밀려고 억지로 하고있는 중인데, 요즘같이 재밌는 게임이 많은 시대에 굳이 했던거 초기화시킨채로 다음시즌에 또 할거같진 않네요.
결론
디아블로 시리즈의 깊은 팬이거나, 본인이 폐지줍기 겜을 상당히 좋아한다거나, 돈과 시간이 넘쳐나거나 한다면, 이 게임을 즉시 구입해서 즐기십시오.
굳이 그게 아니라면, 이 게임 하나를 구입할 가격으로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더 훌륭하고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세일때 무려 3개 정도 구입 가능합니다.
반값 정도 할인할때 구입해서 한시즌정도 해보고 접기에는 괜찮은 수준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쓰셨음. 저도 저렇게 느껴서요
1번의 문제를 오픈월드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개인적으론 "오픈월드"라서 생기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못만든거죠.. 그냥 저런 요소들이 있더라도 말 타는중에는 자동으로 넘어가지고 그랬으면 아무도 뭐라 안했을텐데 그냥 거지같이 구성해놔서 그런겁니다. 오픈월드랑은 그닥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네요.
극공감!! 이렇게 빨리 질린 디아는 처음... 디아2 거의 3천시간 했는데...
물과 눈에 신경을 참 많이 썻습니다. 네..
1번의 문제를 오픈월드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개인적으론 "오픈월드"라서 생기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못만든거죠.. 그냥 저런 요소들이 있더라도 말 타는중에는 자동으로 넘어가지고 그랬으면 아무도 뭐라 안했을텐데 그냥 거지같이 구성해놔서 그런겁니다. 오픈월드랑은 그닥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네요.
잘 쓰셨음. 저도 저렇게 느껴서요
극공감!! 이렇게 빨리 질린 디아는 처음... 디아2 거의 3천시간 했는데...
탈것 제한은 좀 풀어줬으면 좋겠음. 타고 내릴 때 쿨타임이랑 박차 쿨타임.
저도 1부터 즐긴 유저인데 전설템 부분은 완전 공감합니다~ 디아는 템 줍는 재미로 하는 건데 예전작들은 전설템 떨어지면 두근두근 했는데 4탄에서는 무덤덤 하더군요.
결국 발더스3에게 털려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