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 기획×BANDAI SPIRITS 하비 사업부×
월간 하비 재팬에서 보내는 새로운 포토 스토리
「그렌다이저 INFINITISM」.
「마징가 Z」 「그레이트 마징가」의 뒤를 잇는
「그렌다이저」의 세계를 그리는,
오리지날 스토리 3회이다!
원작 기획
다이나믹 기획
스토리
하야카와 타다시
메카닉 디자인
야나세 타카유키
협력
BANDAISPIRITS 하비사업부
하비 재팬
제3회
아가르타
일본-홋카이도 마슈호.
9만 헥타르에 이르는 아칸 마슈 국립공원은
고대 화산활동 이후 무려 3만 년 동안 거의 사람의 문명도
밟지 않고 자연의 원생을 유지하고 있다.
주변에는 관광용으로 조촐한 전망대만 세 곳 있을 뿐,
최근 4년간 건설된
GCR[그랜드 컨트롤]《마슈호 국제우주관측센터》와
관련 시설인 자작나무 목장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는 북쪽 벌판이었다.
오후 2시 45분. 안개도 없고 화창한 날씨였다.
정지위성 포톤 알파로부터 급보를 받은
GCR《마슈호 국제우주관측센터》는 미확인 물체를
신속하게 레이더로 포착했다.
낙하궤도를 도달하기 직전에는 육안으로도 포착했지만
이는 호수 상공에 도달하는 순간 시야에서도
레이더에서도 사라졌다.
"사라졌나? 그런 일이...!"
소장인 우몬 겐조는 눈을 의심했다.
물리법칙이라면 미확인 물체는 호수면에 22.3도 각도로
진입해 호수 바닥을 도려내고 칼데라 호안을 뚫고
도랑을 뚫으며 수km 나아가
겨우 정지 여부의 임팩트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
연구원
"반응이 호수 밑바닥에서!"
대형 스크린에 비춰진 인근 데이터 MAP로 눈을 옮기자
마슈호 호수 밑바닥에 동일할 것으로 보이는
물체의 반응이 떠올랐다.
겐조
"..순간이동해서 정지했다고?"
연구원
"파도 하나 일지 않고 호수 밑바닥에 정지해 있습니다."
2시간 뒤. 제5경비지구 관할인 벳카이와 비호로 주둔지에서
육상자위대 부대 차량이 도착해 호의 기슭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미확인 물체는 마슈호의 거의 중앙에 위치한
카무이슈 섬의 북동쪽 400m 호수 밑바닥에 있으며,
카무이누프리의 내부 외사면에 있는
GCR《마슈호 국제우주관측센터》와의 반대쪽
강 건너편에 자위대 본부가 설치되었다.
정지위성 포톤 알파에서 자초지종을 목격하고
지상에 보고한 츠루기 테츠야는 혹시 모를
만일에 대비하기위해 광자력 연구소 착륙시설로
직행하는 오비터에 올랐다.
아공간 터널에서 나타난 뿔이 난 거대한 사람 모양의 물체가
만약 어떤 악의를 가진 전투용 로봇이라면
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테츠야는 미국에서 새로운 생활을 구가하고 있는
카부토 코우지를 전쟁터로 돌려보내고 싶지는않았다.
테츠야
"준, 여긴 부탁할게"
준
"알아. 테츠야야말로 조심해."
테츠야
"아, 다녀올게."
테츠야를 태운 오비터가 포톤 알파로부터 발진했다.
지구 주회궤도 이탈에 1시간.
착륙 포인트를 역산한 대기권 재돌입에 30분.
지상의 광자력 연구소로 돌아가려면
최소 1시간 반이 필요하다.
테츠야
'또, 투쟁의 나날이 시작되는 것인가……!'
미케네 제국과의 전쟁이 종결된 후 마징가 Z와
그레이트 마징가는 광자력연구소 지하 격납고에
동결보존되었다.
테츠야는 그때의 광경을 떠올리고 있었다.
"할아버지.덕분에 살았어"
격납고의 마징가Z를 올려다보며 카부토 코우지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테츠야
"코우지군, 너는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거야?"
테츠야가 그렇게 묻자 코우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코우지
"일단 부족해진 고교 학점 보충수업을 받고
졸업할 때까지 결정하려고.
모처럼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힘이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여러가지 의미로 너무 커서…….
싸움이 끝난 지금은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는 힘이란 게
내겐 너무 과분해"
테츠야
"그렇구나……"
코우지
"이 녀석과... 마징가랑 제대로 마주하려면,
여러가지 공부할 시간이 필요할것같아.."
그때, 만약 다시 한번 새로운 적들이 나타나는 일이 생긴다면,
카부토 코우지의 일상을 지키고, 자신이 싸움의 화살로 선다.
츠루기 테츠야는 그렇게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카부토 코우지는 스스로의 의사로 할아버지 쥬조의 유산
마징다 Z를 평화의 방패로 삼아 싸웠으나,
본래 그는 보통 청년이지 전사로서의 삶을
강요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다.
테츠야는 코우지의 아버지 켄조와 보낸 코우지가
모르는 날들 속에서 어떻게 켄조가 아버지로서
코우지나 시로의 몸을 걱정하고 있었는지를 알고 있다.
쥬조뿐 아니라 켄조마저도 미케네 제국과의 싸움에서
숨진 지금 카부토 코우지의 미래를 지키는 것은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호노오 준과 통신을 주고받는 광자력연구소의
유미 소장과 사야카도 미확인 물체의 출현에
미케네 제국과의 전쟁을 마친 뒤 지난 4년간
보여준 적 없는 긴장을 조성했다.
유미 소장
"알았다. 테츠야군이 이쪽으로 오고 있구나.
2시간 후에는 그레이트를 가동할 수 있도록
조속히 조정을 시작하지.
샤아카
" 준 씨. 고마워요. 덕분에 상황을 파악했어요.
이쪽은 혼란스러워서, 이제, 뭐가 뭔지……"
태양이 지면서 무수한 서치라이트와 안개등이
호숫가에 늘어서 호수 면을 비추었다.
오후 6시 15분. 치토세 기지를 경유해 대책팀원들을 태운
수송헬기《CH-47》이 관측센터 헬기장에 도착했다.
사태를 인지한 지 거의 4시간 만에
위기관리 매뉴얼에 있는 기본 준비는 갖춰졌다.
그 사이 호수 밑의 미확인 물체는 일체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마치 준비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정적을 유지하고 있었다.
수송헬기에서 내린 방위성《MOD》의 사무차관
나루사와 요시히라는 관측센터의 회의실로 걸어가면서
수행한 홍보담당 여성대원에게 확인했다.
나루사와
"언론 대응은?"
여성대원
"제1보는 폐기위성의 잔해로 추정되는
미확인 데브리의 확인·조사라고 발표했습니다.
두 시간 뒤 통신사 대표 취재를 하기 전까지는 이대로."
나루사와
"내각부는요?"
"여성대원"
각료분들도 모여있고 통신회의 시스템도
도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루사와
"유엔군《UNF》에 대한 대응은 재차 내각부를 통해서
우몬 소장과 내가 실시할게요.
상황을 장악하기 전까지는 유엔에는
옵저버로서의 중계 공개에 머물러주세요.
여성대원
"알겠습니다.
나루사와는 한 번 멈춰 서서
목소리의 톤을 떨어뜨리며 물었다.
"그리고 그레이스 박사와는 연락이 닿았나요?"
여성대원
"아직이요, 프랑스 집에 안 계신 것 같아요"
나루사와
"그래요......꼭 그녀가 필요해요.
찾는 대로 바로 이리로 오라고 부탁해 줘요.
여성대원
"네."
여성대원들은 회의실 문 앞에서 경례하며
나루사와를 배웅했다.
나루사와가 회의실에 들어서자 이미 소장인 우몬 겐조를
비롯해 경찰, 소방, 의료, 인근 시정 대표로
구성된 대책팀원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회의용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광자력연구소의 유미 겐노스케,
포톤 알파의 호노오 준, 도쿄의 내각부 회의실,
유엔 홍보국, 그리고 강 건너 자위대 본부가
회의 시스템으로 연결돼 있다.
헬기로 도착한 막료조가 앉는 순간
호수면을 비추던 모니터에 변화가 있었다.
물체가 가라앉고 있는 부근에서
희미하게 금빛 발광이 번졌다.
"본부, 호수면을 향하고 있는 라이트를 끄고,
호수 바닥으로부터의 발광을 확인하라."
"라져"
호수면을 비추던 조명이 꺼졌다.
원생의 어둠이 둘러싼 정적 속에서
살짝 흔들리는 금빛은 마치 호수 밑의 물체가
내뱉는 말처럼 느껴졌다.
"마치 우리에게 말을 거는 것 같군"
우문 소장이 그렇게 말하자 회의실 면면이
저마다 가져온 모바일 노트가 일제히 말을 꺼냈다.
"初めまして·How do you do·enchanté·
初次见面·처음 뵙겠습니다."
그 음성은 개개의 모바일에 탑재되어 있는
음성 인터페이스 기능을 사용해
대응 가능한 모든 언어로 말을 걸었다.
선수를 빼앗긴 회의실 면면은 흔들렸고
서로의 얼굴과 자신의 모바일을 번갈아 바라봤다.
???
"놀라게해서 미안하다."
모바일의 인공음성은 기계적인 목소리로 사과했다.
???
"적의는 없다. 부디 믿어주길 바란다."
회의실 전원이 미간을 찌푸리며
의구심과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
"그쪽의 준비가 된다면 대표자와 직접 만나
사정을 설명하고 싶다"
테이블 위의 모바일 노트를 들여다보듯
나루사와가 말을 걸었다.
나루사와
"나는 책임자를 맡고 있는 나루사와라는 사람이다.
너는 누구지? .....이성인 인가?"
???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우선
그쪽 대표자와의 회견을 희망한다 ."
나루사와
"대표자를 한 명 정하고 그 사람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겠다는 것인가"
???
"그렇다. 부탁하고 싶다."
나루사와
"나라도 좋다면, 이야기를 듣겠지만..."
???
"감사하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대표자는
여기서 지정하고 싶다."
나루사와는 순간 생각했지만 곧 화답했다.
나루사와
"알았다. 희망에 따르도록하지.
하지만, 이쪽에도 부탁이 있다.
네가 타고 온 거인은 우리에게 위협으로도 보인다.
네가 위험하지 않다고 이해할 때까지
절대 움직이지 않겠다고 약속해다오."
???
"알았다. 여기는 나뿐이다.
우선은 내가 밖으로 나가겠다.
나를 구속하고 귀공들이 지정한 장소에 유폐해다오.
나는 거기서 기다리겠다."
귀공......? 유폐......?
옛말을 쓰는 것이라고 나루사와는 생각했다.
"아마 우리 PC에 들어 있는 번역기를
경유하기 때문일 겁니다.
의미상 적의 뉘앙스를 느낄 수 없습니다."
우주 고고학자이기도 한 우몬 소장이 소감을 밝혔다.
나루사와는 이에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통신 상대인 이성인에게 화답했다.
나루사와
"알았다. 이쪽도 난폭한 짓을 할 생각은 없다.
한시라도 빨리, 올바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싶을 뿐이다."
호수면에 번지는 연한 금빛 빛과 함께
직경 3m가량의 눈부신 광구가
빛의 꼬리를 잡아당기며 상승했다.
그것은 인혼이나 UFO처럼 중력을 무시하고
여러 차례 넘실거리다 호숫가에 설치된
자위대 본부 앞으로 조용히 착지했다.
빛이 잦아들자 청년이 서 있었다.
몸에 착 달라붙은 특수 소재 우주방호복 같지만
그 위에서 궁중장구를 연상시키는
남색 망토를 걸치고 있었다.
달빛에 비추어진 그 모습은 환상적이어서,
만화에 나오는 왕자를 떠올리게 했다.
생김새도 20대의 지구인으로만 보인다.
월광의 왕자는 마중 나온 여성 대원에게
제대로 된 일본어로 말했다.
???
"갑자기, 내방해, 혼란을 낳아 버린 것에 대해 사죄한다."
기품 있는 청년이었다.
이성인과의 육성에 의한 첫 컨택트를 달성한 사람은
나루사와 사무차관과 함께 있던
그 홍보국의 여성 대원이었다.
여성 대원
"아뇨…… 신경 쓰지 마세요.
저쪽 건물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화답하며 강 건너
GCR《마슈호 국제 우주 관측 센터》에 시선을 보내자
월광의 왕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
"알겠다."
여성대원
"회견을 희망하는 인물을 알려주세요.
이쪽으로 오도록 준비하겠습니다."
???
"수고를 끼쳤군"
지구인과 같은 얼굴의 성실한 표정이었다.
그렇다 치더라도, 눈앞의 인물이 일의 흐름대로의
이성인이라면, 그 자가 회견의 상대로 지정하는 인물이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부터 도출된 상대인가…….
아니면 이 이성인 과 그 지구인은
뭔가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일까 하고 궁금증이 커졌다.
월광의 왕자는 마치 아직 보지 못한 친구에게
마음을 돌리듯 밤 내내 산야를 그리는
아름다운 달을 올려다보았다.
듀크 프리드는 호수 밑바닥에서 대기하고 있던
몇 시간 동안 자신의 퍼스널 모바일인
아스트랄 AI 《수호요정》의 튀르와 이 행성에서의
지적 생명체와의 접촉에 대해 검토하였다.
튀르
"신뢰할 수 있는 협력자가 필요합니다."
듀크
"역시 그렇겠지"
튀르
"유물과학의 상위 데이터에 이 시공의 인물로
강하게 메모리되어 있는 지구인이 있습니다.."
듀크
"메모리? 처음 왔는데 기록되어 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튀르
"그렌다이저의 멀티버스 메모리입니다.
그랜다이저가 서로 다른 타임라인을 경유해
과거 별도 시공의 이 행성을 방문한 흔적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에일이 없기 때문에 불명확하지만,
그 때, 이 인물이 듀크님과
특별한 관계에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듀크
"나랑?"
튀르
"네. 단, 다른 시공의 타임라인을 경유한 듀크님이지만요"
듀크는 콕피트 디스플레이에 비춰진 지구인을 봤다.
듀크
"전혀, 기억에 없지만..그렇게 말하면,
이상하게도 그리운 느낌도 드는군…….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튀르
"이 시공간의 타임 라인에서는 아직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감각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듀크
"즉, 증명은 할 수 없지만 유물과학의 메모리가
별시공에서의 벗으로서 그를 믿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것인가?"
튀르
"네"
첫 행성으로 마리아나 스페이저와도
아직 합류하지 못해 어느 길이든 혼자였다.
듀크
"알았다. 그에게 걸어보자."
그리고 듀크는 여성대원에게 그 이름을 알렸다.
듀크
"이름은.. 카부토 코우지.
카부토 코우지에게 회견을신청한다."
카부토.. 코우지..
물론 여성대원도 그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알고 있었다.
천재 과학자·카부토 쥬조의 손자로 미군이나 자위대도
이루지 못했던 미케네 제국에 마징가Z로 도전해,
훌륭히, 인류를 지킨 젊은이.
확실히 싸움을 끝낸 뒤 미국으로
유학갔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여성 대원
"그분이라면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마 여기서 조금 먼 곳에 있기 때문에
연락이 닿아도 이곳에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그러면서 눈앞의 상대가 어디서 왔을까 하고
여성 대원은 생각했다.
적어도 미국보다 훨씬 먼 곳에서 온 것만은 분명했다.
일본과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16시간의 시차가 있다.
카부토 코우지는 새벽 2시 30분 일본 방위성에서 온
국제전화를 받았다.
"네... 카부토입니다. 네? 누구한테 지명되었다고요..?
우주인이라니요?"
전화를 마치고 무슨 일이냐고 찾아온 왓슨 박사와
부인에게 코우지가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설명을 하는 사이 마중 온 차량이 도착했다.
코우지
"어쨌든 다녀오겠습니다"
미국에 주재하는 방위성의 에이전트가 준비한 차에
그대로 뛰어들어 밥 호프 공항에서 일본 정부의 전세기
《봄바르디아 CRJ》로 갈아탔다.
전화로부터 불과 1시간 만에 코우지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
코우지
"대체 무슨일이죠?"
자신의 이송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자세히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코우지는 조금이라도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
광자력연구소에 핫라인을 연결하자 기내 TV 모니터에
활기가 도는 얼굴이 비춰졌다.
코우지
"사야카"
사야카
"코우지군!"
코우지
"도대체 홋카이도의 관측센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그러자 모니터에 비친 사야카 옆에서
츠루기 테츠야가 얼굴을 내밀었다.
테츠야
"코우지, 오랜만이네."
코우지
"테츠야 씨!"
테츠야
"우주에서 온 분실물이다.
처음에 조우한 것은 포톤 알파에서 우리들이다.
놈은 갑자기 워프아웃을 했다."
코우지
"워프아웃이라니....?"
백전연마의 카부토 코우지에게도
좀 믿기 어려운 얘기였다.
테츠야
"미확인 물체는 마징가 사이즈의 인간형이다."
코우지
"거대 로봇?"
테츠야
"움직일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어.
미확인 물체는 우리의 GCR 《마슈호 국제우주관측센터》를
목표로 마슈호에 불시착했다.
만일을 생각해서 나도 쫓아왔지만….
승무원은 이성인 한명이다.
적의는 없다고 스스로 말하는 것 같지만
지구에 나타난 사정 등 자세한 내용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지정하는 대표자 한 명과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한다."
코우지
"그게 왜 저죠?"
테츠야
"아, 그 부분도 수수께끼다.
너랑 얘기한다고 하니까 직접 물어봐"
코우지
"유미 소장은요?"
코우지의 질문에 사야카가 끼어들어 화답했다.
샤아카
"위성통신으로 계속 회의중이야.
우주인과의 미지와의 조우니까,
그것보다 벌써, 온 세상이, 난리야!"
코우지
"...알았어.이쪽은 직접 관측 센터로 향하고 있어,
만일의 경우에는, 테츠야씨"
테츠야
아, 알고있어.
그레이트라면, 어디로든, 단번에 날아가겠다"
GCR 《마슈호 국제우주관측센터》로 신병을 옮긴
월광의 왕자는 거실의 3인용 소파에 앉아 있었다.
방은 가족용 아파트의 칸막이로 평소에는
손님용 예비룸으로 쓰이던 곳이었다.
실내에는 호숫가에서 말을 주고받은 여성 대원이 한 명,
입구 밖에는 경비 자위관이 두 명 대기하고 있었다.
모바일 노트를 체크한 여성 대원은
월광의 왕자에게 말을 걸었다.
여성대원
"이쪽으로 향하고 있대요.
하지만 전용기로도 10시간이 걸립니다.
쉬시고 누워서 기다리시는 게 어떨까요?"
???
"아니. 폐를 끼치고있고 게다가, 사람을 불러 놓고
자신이 쉬는 것은…….
여기서 기다리게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공손히, 말로 하면 어딘가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는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쳤다.
월광의 왕자가 말하면 이상하게도 위화감이 없었다.
마치 진짜 왕자님 같다.
???
"이름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
여성대원
"네......?"
여성대원은 허를 찔렸다.
여성대원
"...성함도 카부토씨가 여기 오면
말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
"아니, 타이밍을 놓쳤을 뿐이야.
내게도 모든 게 처음 있는 경험이니까 긴장하고 있었어.
예의가 없어 미안하다."
여성 대원
"아니, 그런…"
"내 이름은 듀크.
듀크 프리드. 네 이름도 알려줘"
여성대원은 예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 이름은 히카루.자위대 홍보국 3위인
마키바 히카루입니다.
현지시간 AM 3시 25분-
얼어붙는 밤의 어둠 속에서 바다와 빙하와 대지가 흔들렸다.
남극 대륙-케이시 스테이션.
호주 기지 관측원들은 모국인 호주 대륙이 연구하는
해저에 이변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매그네튜드는 6.2. 기지 내 진도는 4.
진원지는 여기서 북쪽으로 대략 800km 해저.
지진 규모는 중지진이지만 진원지에 가까운
관측 시스템이 해류의 변화를 기록하고 있다.
데이터를 대조하고 해석을 서둘러라.
그것은 단순한 해저 지진이 아니었다.
진앙지 해저에서는 인류가 상상하지 못하는
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거대한 구멍이 뚫리면서 지각 사이를 빠져나와
지구 내부에서 그것은 부상했다.
인공 대륙 델 팰리스.
면적으로 6400헥타르의 노급 거대 원반.
그것은 지구 내부에 다른 시공에서 전송된 이물질이었다.
상부 중앙에는 수정 결정으로 된 듯한 크리스탈 팰리스가
솟아 있고, 밑단이 펼쳐지면서 완만한 능선을 그렸다.
그 자체가 도시였고 그 자체가 성이었다.
"거대한 섬이 떠오른다!"
"아니, 이건 이제 대륙 크기 플레이트야!"
그것은 빙하 바다를 아래에서 뚫고 수억 년 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유유히 자리를 잡았다.
그 출현으로 하루아침에 남극권 지도는 바뀌었다.
중앙에 우뚝 솟은 크리스탈 팰리스에는 지구 과학과는
다른 진화를 이룬 군사적 작전사령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수정 기둥이 겹겹이 접혀 투명한 기목 세공이
공간을 조립하는 듯했다.
작전사령실에는 휴머노이드형, 파충류형, 곤충형 등
다양한 유형의 형·속성 행성인들의 모습이 있었다.
빛이 투과하는 사령석에는
데네브 별의 황태자 선견자 틸라 델이 도착해 있었다.
데네브 별의 행성인은 휴머노이드형 거인족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종족이었고 틸라델은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아름다움이었다.
틸라 델
"테라별 지상인 《아우저》에 대한 간섭을 시작한다.
아가르타의 사도 불꽃의 엘딜, 질풍의 케닝.
그대들에게 명예로운 첫 번째 창을 내리도록 하지.
마음껏.. 이름을 올려라."
인공대륙 델 팰리스에서 거신수 엘딜과 케닝이
천사 같은 날개를 펼치고 오로라의
흔들리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거신수란 기계의 그릇에 베가성 연합 산하 행성인들의
혼을 전위시킨 전투병기로 화려한 전과를 올린 병사만이
원래의 육체로 돌아와 계급을 올려 새로운 통솔자가 되는
영예를 약속받고 있었다.
공성대왕 베갈 베가Ⅲ세의 칼날인 군장 단토스가
과학장관 즈릴이 추진하는 아가르타 계획에 근거해
새로 신참 행성인들을 복종시키기 위한 규칙이었다.
두 거신수는 해상을 북북동으로 날아가 태즈메이니아 섬에
상륙해 역사와 근대 건축이 융합된 아름다움으로
알려진 항만도시 호바트를 덮쳤다.
고층빌딩 골짜기에서 거신수 에딜이
소리치며 불길을 흩뿌린다.
바다에 접한 사면에 밀집한 근대 호텔군이 불바다에 휩싸인다.
거신수 케닝이 팔에 박힌 수정날을 휘두르자
절단된 고층빌딩이 휘청이며 무너져 내렸다.
해저 지진을 인지한 시점에서 방위군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악과 요격을 위한 스크램블이
호주의 모든 기지에서 즉각 걸렸다.
하지만 왕립 호주 국방군이 자랑하는 전투기 슈퍼호넷도
자국 내에서 벌어진 미지의 거대 로봇 파괴 활동에는
대응책이 없었다.
공격하면 일정한 성과를 얻어도 자국 도시를
스스로 파괴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초국소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것은
적의 전투 스타일과 같은 시선을 가진 슈퍼 로봇뿐이었다.
테츠야
"스크램블 대쉬!!!"
남극권 해저 지진 발생을 안 츠루기 테츠야는
전사의 육감으로 바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마하4(시속 4,320km/h)로 비행 가능한
그레이트 마징가로도 2시간이 걸린다.
망설이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갑자기 남극해에 떠오른 의문의 거대 섬.
그곳에서 나타난 두 구의 거대 로봇이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에 상륙해 파괴 활동을 시작한 소식은
곧바로 세계로 퍼졌고, 당연하다는 듯 이 타이밍에
홋카이도에 나타난 이성인 듀크에게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방 밖에 대기하고 있던 자위관의 수가 늘어나면서
신묘한 표정으로 나루사와가 들어왔다.
듀크는 나루사와의 표정에서 사태의 변화를 읽어냈다.
듀크
"무슨 일이 일어났죠?"
나루사와
"미지의 거대 로봇이 나타나 파괴활동을 시작했다.
약속과 다르지만 얘기해야겠군.
만약 짐작이 가는 것이 있으면, 알려주었으면 한다"
듀크는 조용히 물었다.
"성명이 있었습니까?"
나루사와
"아니, 아무것도 없었다.알고 있는 것은 지구 바닥에서
갑자기 부상한 세력에 속한다는 것뿐이다."
듀크
"지구 밑에서…?"
듀크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생각했다.
듀크
"나와 관계된 것이고 만약 있다면 나를 쫓아온
추적자일 가능성이지만 그 가능성은 현재로선
무한정 제로에 가깝다"
나루사와
"자네는… 쫓기고 있나?"
무심코 질문을 거듭하던 나루사와는
눈앞의 이성인과의 약속을 떠올리며
"아니,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회견은 카부토 코우지에게 위임했다.
현 상황이 어떠한 돌발사태라도, 그 약속에는
처음으로 접근 조우를 이룬 지구인으로서의
신용이 걸려 있다.
하지만 카부토 코우지가 도착하기까지는
아직 8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현지의 피해를 생각하면 지금의 대응이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괜찮으실까요?"
마키바 히카루가 신경 쓰면서 발언했다.
나루사와
"음. 아아"
히카루
"위성통신은 비행기에 있는 코우지씨와도 연결됩니다.
직접 회견이 아니라 통신회견으로
전환하시는 게 어떨까요?"
훌륭한 절충안이었다.
듀크도 동의해 관측센터의 중추인 GCR로 장소를 옮겨졌다.
통신 회견에 동석하는 것은 나루사와 요시히라,
마키바 히카루, 우몬 겐조의 3명으로 좁혀졌다.
포톤 알파와 교신하는 관제설비 중앙에
시트를 마련하고 그곳에 듀크가 앉았고
정면 벽의 대형 모니터에 카부토 코우지의 모습이 담겼다.
"카부토 코우지이다."
"듀크 프리드."
두 사람은 자기 이름을 얘기했다.
제3회 아가르타 완
멀쩡한 기체에다 왜 지진쳐놓은거임?
이곳에는 꿈에서만 볼수 있는 마징가 Z, 그레이트 마징가, 그리고 그랜다이져와 같은 팀을??
겟타도 넣어서 파이널 다이나믹 스페셜을 재현하는것이다
흥미진진해지네요
다음 슈로대엔 인피니티즘 버젼 파이널 다이나믹 스페셜 나오겠네요.
멀쩡한 기체에다 왜 지진쳐놓은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