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 기획×BANDAI SPIRITS 하비 사업부×
월간 하비 재팬에서 보내는 새로운 포토 스토리
「INFINITISM」.
「그렌다이저」편, 「마징카이저」편에 이은 시리즈 제3탄은
「겟타 드래곤」편 4회!
백귀제국의 수수께끼에 육박하는
사오토메 박사들과 겟타 팀.
백귀제국 거대 원반의 은신처를 찾아
겟타 드래곤을 급행시킨다.
원작 기획
다이나믹 기획
스토리
하야카와 타다시
메카닉 디자인
야나세 타카유키
협력
BANDAISPIRITS 하비사업부
하비 재팬
겟타 드래곤 INFINITISM 제1회 드래곤으로 가는 길
제4회 오니의 기원(鬼の起源)
-월간 하비재팬 2021년 1월호
(11월 25일 발매)에서 연재-
회의실 대형 스크린에는 하야토가 촬영한
백귀제국 거점의 영상이 차례로 담겨있었다.
쿠사나기 타케히코는 흥미로운 듯
노안의 렌즈를 빛내며 음미했다.
하나의 영상을 보여주며
하야토가 교수에게 말을 걸었다.
하야토
"우선은, 기탄없는 의견을..."
쿠사나기는 초점이 맞도록 안경을 고쳐 쓰고
하야토를 보았다.
쿠사나기 교수
"놀랍네....뭐부터 말해야 할지...."
노학자는 정말 난처한 것 같았다.
그래도 생각을 정리하면서 조심히 말을 꺼냈다.
쿠사나기 교수
"먼저 이 원반인데.. 아니 이미 원반이라고 말했지만..
보게. 기억 안나나?
몇 년 전 영국 TV 프로그램이 남극으로 보낸
탐험대가 실종된 사고--"
그 말을 듣고 미치루가 반응했다.
미치루
"확실히 인터넷 위성맵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고 있었어요.
남극의 얼음 속에 거대한
하늘을 나는 원반으로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그림자가 있다고….
쿠사나기 교수
"아, 그거야"
8년 전의 일이었다.
1보는 쇼킹한 조난사고로 보도됐지만
어느새 오컬트 취미인 TV기획이
주도한 흐름에서 일어난 사고로
사회적으로는 자기책임으로 두들겨 맞고
잊혀진 뉴스였다.
벤케이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죠…"
벤케이도 말해보니 어렴풋이 생각나는 정도였다.
사오토메 미치루는 자신의 노트북으루
해당 영상을 발견하자마자 대형 스크린으로 전송했다.
해석 소프트로 대조하자
하야토가 촬영한 영상과 완전히 매치했다.
사오토메 박사
"즉, 행방불명된 탐험대가 목표로 하고 있던
원반이 이 백귀제국의 거대한 원반이라는 건가.."
사오토메 박사가 한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지만
문제는 그 사실관계가 생겨난 공정이었다.
쿠사나기 교수
"대답을 서둘러도 어쩔 수 없죠.
아는 것부터 검증하겠습니다.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금속은
구리 합금으로 보이지만,
이건 제 전문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는 모르겠군요.
이 원반의 통로 등 공간의 넓이로 볼 때
이를 설계한 지적생명체는 우리와 같은
이족보행형 휴머노이드로 2.5~3m.
인류의 평균 사리즈보다 두 바퀴 정도 커보이죠.
그리고.. 이 부분을 보시겠어요--"
쿠사나기 교수가 원반 내부의 통로 옆에
희미하게 보이는 상처 같은 것을 지적했다.
세세하게 파헤쳐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영상을 확대하면 그것과 같은 것이
문이나 통로의 벽의 거기에 새겨져 있었다.
현장에 있던 하야토도 지금 교수에게
지적을 받을 때까지 깨닫지 못했다.
그것은 상형문자로 분류되는 특징을 갖추고
지구의 생물로 비유하자면 개미나 거미를
도안화하여 그 몸통에서 뻗어나가는
여러 발이 다양한 패턴으로
기하학적으로 연결되고
그 자체가 정밀한 전자기판 배선으로도
보이는 문자였다.
쿠사나기 교수
"상형문자의 일종입니다.
이집트나 인도에서 발견된 사암판이나
일본의 동탁 등에도 비슷한 것이 확인되고 있죠."
사오토메 박사
"해독이 가능합니까?"
사오토메 박사가 그렇게 묻자
쿠사나기 교수는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쿠사나기 교수
"아주 일부뿐이라면 의미를 알 수 있다고나 할까...
고대 전승에서 씌어 있는 부분을
대충 끼워 넣는 정도지만요.."
그 대답에 모두가 감이 오지 않은 것을 보고
미치루가 설명을 더했다.
미치루
"예를 들어 서양과 동양. 다른 종교.
다른 언어권에서도 그 요소를 꺼내면
같은 사건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전설이 있습니다.
거인이나 악마의 전설, 거기에
대홍수 전설도 뭔가 그렇죠.
즉, 한정된 커뮤니티에 구애받지 않고
전승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면
공통 체험의 현상이 떠오릅니다.
그 포인트에서 언어와 문자의 변화를
계통 삼아 연구하는 것이
쿠사나기식 고고학입니다."
쿠사나기 교수
"덕분에 학벌한테는 애물단지 취급이지만요."
쿠사나기가 자조하는 투로 그렇게 말하자,
"그건 그래요.신빙성 제로의 위서관계까지 제기돼도
학회적으로는 설득력에 보탬이 되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 부분이 좋아요."
라며 미치루는 웃었다.
모니터로 구경하고 있는 미토로 토라노스케도
엷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쿠사나기 교수는 가볍게 머리를 긁어
화이트보드로 향했다.
쿠사나기 교수
"과거에 발견된 충형 상형 문자[蟲型象形文字]에서
그 언어 변환이 확실한 것은 이 단어뿐입니다만
뭐, 여러분들이 알고 싶은 것에 보탬이 될지 모르겠지만..."
쿠사나기 교수는 보드마커의 캡을 벗기면
세로로 충형 상형문자 포를 여섯 개 쓰고,
그 옆에 한자로 술술 여섯 글자를 나란히 썼다.
宇佐荒羅龍神
"....뭐라고 읽는 거야?
읽지 못하고 표정을 찌푸린 료마가 물었다.
쿠사나기 교수
"뒤에 두 글자인 "龍神"은 경칭이므로
소리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건 우자라로 읽고있습니다"
료마
"…우자라"
쿠사나기 교수
"이 충형 상형 문자를 사용하던 자들이
투신으로서 경외하고 우러러러 보던 존재이죠."
"투신(闘神)、싸움의 신(戦いの神)....?"
하야토에게도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전승에 남는 투신이란
싸움에서 최종 무기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미치루
"교수님, 그 문자의 해독은 어떻게 될까요?"
쿠사나기 교수
"그 전에, 내 논리를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사오토메 박사, 나가레 료마, 진 하야토,
쿠루마 벤케이, 사오토메 미치루.
원격용 모니터에서는 미토로 토라노스케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쿠사나기 교수
"미치루군이 얘기했듯이 저는 정사에 얽매이지 않고
전승 속에서 힌트를 구하고 있는중이죠
물론 개중에는 쓸모없는 정보도 많지만
그래도 유심히 바라보다 보면
어떤 링크가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아까도 나왔던 대홍수 전설이 그런 부분으로
구약성서에서 말하는 『노아의 방주』의 원형에
해당하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우트나피쉬팀의
대홍수전설 은 기원전 5600년경의
지중해에서 흑해에 걸친 대홍수가 모델이었다고 하죠
한편 무, 아틀란티스, 레무리아 등
잃어버린 대륙의 전승도 세계 곳곳에 존재하고 있고
고대 철학자 플라톤이 제창한 아틀란티스는
기원전 9400년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각각의 전승에 있는 홍수의 추정 발생 연월일을 나열하면
오래된 것으로 기원전 9400년, 비교적 새로운 것으로는
기원전 1800년에 지구 규모의 홍수가 있었다고 하죠
중요한 것은 홍수에 대한 기억이 어디에서
계승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쿠사나기 교수의 말은 열을 띠고 있었다.
쿠사나기 교수
"대규모의 공통 체험은 사람들에게 임팩트를 남기죠
센세이셔널하기 때문에, 반드시,
각 시대의 사상·종교와 결부된다...
그 결과 교의 속 스토리에 편입됩니다
이것은 큰 사건뿐만 아니라 친밀한
작은 전설에서도 마찬가지죠
예를 들면 일본의 요괴, 카파나 오니의 전설도 그렇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갓파나 귀신의 전설이
남아 있다고 해도 그것이 오리지날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나 우리 마을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고
오리지날은 아니지만 비슷한 사건이 옛날에 있었고
교훈으로 전해졌을 것이라고
누구나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있죠
즉, "어떤 것 같다"라는 전언 게임에서
어느새 "같다"가 빠지고 각각 오리지날이 되는
현지화 현상이 발생해버립니다.
그래도 언어학, 종교학, 민속학, 고고학 등을
가미하면 바탕이 되는 사건과 인간의 관계가
보인다는 게 제 연구의 기본 자세입니다.
그래서 가끔 정사에서 벗어난 것을 근거로
엉뚱한 소리도 하지만 제 안에서는
나름대로 진실 여부를 취사선택은 하고 있죠
그래서 우자라(宇佐荒羅龍神)의
해독에 이른 흐름인데,
몇 년 전 엉뚱한 일로 알아볼 기회를 얻은
동탁에 이와 같은 충형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어서
기대안하던 일본 고대사와 잃어버린 대륙이 연결됐죠
사오토메 박사
"일본의 고대사와
아틀란티스 같은 전설말입니까?"
쿠사나기 교수
"이 논지 자체는 위서의 세계에서 드문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그 일본의 이야기에서는 유명한
『타케우치 문서(竹内文書)』에서도
무(ムー)나 레무리아(レムリア)를 여기서는
미요이(ミヨイ) 나 타미아라(タミアラ)로
기재되어 있는 부분도 있죠
아니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곳이 아니라
강림 전설의 해석입니다."
하야토
"천손강림... 지상에 강림한 신들.
하긴 관점을 바꾸면 외계인의 도래라고
읽을 수 없는 것도 아니죠"
턱에 손을 얹고 생각을 돌리듯 하야토가 말했다.
쿠사나기는 계속 얘기했다
쿠사나기 교수
"이런 소재는 꿈이 있으니까요.
그동안 SF 애호가들이 정기적으로
떠들어대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학문이라는 필드에서 말할 만한 증거는 없었죠"
그러나 만약 강림한 신들과 잃어버린 대륙 사람들이
같은 계보의 자들이었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원반 속에서 발견된 이 충형 상형문자로 이해
그것이 뚜렷해졌죠"
벤케이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벤케이
"고대 일본에 강림한 신들과
백귀제국의 원반을 만든 자들과
잃어버린 대륙에서 살던 초고대인이
같은 계보를 가진 외계인이란 말인가요?
하지만 시대가 너무 다르지 않을까요…?"
거기에는 하야토가 대답했다.
하야토
"확실히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없는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어."
사오토메 박사
"외계인이 항성 간 규모의 이동을 해왔다면
지구에 도착하는 타이밍은 의미가 없네
빛의 속도를 넘는 거니까.
마음만 먹으면 어느 시대에나 도착할 수 있지"
하고 사오토메 박사가 보충했다.
쿠사나기 교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쿠사나기 교수
"그것이 처음에 제가 말했던
대홍수전설의 본질입니다.
어느 홍수가 오리지날 대홍수 전설 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홍수에 대한 기억이
어디에서 계승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원격으로 보고 있던 미토로 토라노스케가
참을 수 없어 질문했다.
토라노스케
"멀리 떨어진 미지의 행성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들이 있었다... 그런걸까요?"
쿠사나기 교수
"아, 그렇게 되겠죠"
쿠사나기는 모니터용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토라노스케
"과연….즉, 대홍수전설의 오리지날은
지구의 사건이 아니라는 가능성도
보이기 시작한 것이군요.
아, 아니, 실례--"
너무 얘기했다고 반성했는지
미토로 토라노스케는 작게 웃으며
다시 모니터 속에서 기척을 감추었다.
쿠사나기 교수
"이 충형 상형문자가 지구상에서
확인되고 있는 곳은 제가 아는 한
일본, 이집트, 인도
그리고 무, 아틀란티스, 레무리아 등
잃어버린 대륙의 전설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지역뿐입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신지학이나
인지학이라고 하는 네오사이언스라고
불리는 사상 체계 중에서도
잃어버린 대륙과 우주나 사후의 세계를
포괄해 세계관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이 많죠
마치 외계인의 기억처럼...
쿠사나기 교수는 의미 있는 듯이 말을 멈추었다.
▼ ▼ ▼
그때 회의실 인터폰이 울렸다.
미치루가 받자 아까와 같은 직원이
모니터 너머에서도 알 수 있는
창백한 표정으로 굳어 있었다.
"방위성에서 온 손님입니다.
핫라인으로 왔으니 회의실 모니터로 전송합니다"
긴장했는지 직원의 말은 요령부득이었다.
손님이라면 직접 마중하면 되고,
영상통화라면 손님이 아니다.
하지만, 그 대답은 금방 알 수 있었다.
방 입구에서 무장한 10여 명의 소대가
들어오는가 싶더니 회의실 대형 스크린에
한눈에 자위대 막료로 보이는 남자의 얼굴이 비쳐졌다.
육상막료장 코레카와였다.
료마, 하야토 모두 잘 아는 얼굴이다.
몰려온 소대들도 료마가 소속되어있던
툭수작전군의 정예들이었다.
전투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단총은
홀스터에 넣고 있었지만,
그 위압감은 헤아릴 수 없었다.
"무슨..."
갑작스런 전개에 쿠사나기 교수는 서 있었다.
모니터에 비치는 코레카와는
인사도 거르지 않고 말을 꺼냈다.
코래카와
"진 하야토 일등 육조의 신병을 구속한다.
이번 건에 관해서는 방위성에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대원은 지시에 따라 즉시 출두를 명한다!"
료마
"칫, 멋대가리없는 짓을!
막료장의 연출을 무너뜨리듯 료마가 물었다.
료마
"그 다음은 어때?
어차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거잖아.
하야토를 가둬봤자 백귀제국의 위협은 변하지 않아
오히려 겟타를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만큼
대응책은 적어지지.
그래도 세상에의 체면차례을 위해서,
우선 잡는다는 건가...정말이지 멍청이들이!
짜증내게 하고 있어!"
"나가레 대장님, 그만 해 주세요"
작은 소리로 말린것은 현 대장이 쿠루스 조우였다.
시종 거칠고 사나운 료마와 달리
쿠루스는 폭염에도 시원했다.
말투가 부드러워 언뜻 보기에는 상냥하게 보이지만
그 능력은 확실해 료마가 자신의 후임으로
작전군의 대장으로 임명했다.
쿠루스
"막료장도 힘들어요.
국회나 유엔으로의 보고 의무도 있고,
겟타는 마음대로 싸운다고 선언하고,
분들이 어떻게 한대도 툭 돌려서….
료마
"하야토를 말없이 끌려가서 썩일 겨를이 없어!
끌려가면 마지막이야!
이 녀석은 다시는 밖에 나갈 수 없게 될 거야!"
"어이어이..." 라고, 정작 하야토가
가장 냉정하게 버티고 있었다.
딱한 것은 등장 한마디 이후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모니터 속에서
떫은 표정을 짓고 있을 수밖에 없는
코레카와였다.
토라노스케
"저, 실례합니다. 그 건이라면..."
보다 못한 미토로 토라노스케가
원격 모니터에서 말을 걸었다.
「음?」이라고 전원이 주목했다.
토라노스케
"그 건이라면 이미 얘기가 돼 있어요.
오늘 중으로 내각부에서 통보를 받을 겁니다."
「어?」 하고 모두가 또 놀랐다.
토라노스케
"유엔군의 일부 기능과 일본 방위성의
일부 기능을 병합하고,
이 일본에 유엔군의 출처 기관으로
특수전략실을 시범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진 하야토 일등 육조는 그 멤버로 선출되었으며
소속은 이미 유엔군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서면상으로만 조직입니다만….
참고로 등록된 이름과 계급은 유엔군식으로
이누가미 하야토 중령입니다.
"성씨가 다른데?"
벤케이가 묻자 하야토가 대답했다.
"나는 부모가 재혼해서 아버지의 흔적은
직계 누나가 잇고 있어.
혼란스러워서 평소대로 진(神)으로 자칭하지만
호적상으로는 이누가미(犬神)야."
토라노스케
"뭐 그런겁니다.
방위성은 유엔군 대원을 구속할 권한이 없습니다.
특수전략실장은 치외법권이고,
따라서 자위관 임무 중에 반목하는
사오토메 연구소의 겟타를 탔다는 구도는
근본부터 무너지는 셈입니다.이해하셨나요?"
용케도 그런 억지를 써서 들여보낸 것이라고
그 자리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이 쓴웃음을 지었지만
막료장은 치켜든 주먹을 내릴 기회를 얻자
내심 안도하는 눈치였다.
코레카와는 모니터 안에서
대원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리자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끝인사도 없이 찰칵하고 통신을 끊었다.
쿠루스
"아유, 나가레 대장님의 비꼼이 제법 먹혔나 봐요.
이쪽에 화풀이 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쿠루스는 그렇게 투덜거리며
부대를 철수시키고 돌아갔다.
쿠사나기 교수도 오늘은 이만 끝내자며
다음을 기약했다.
료마
뭐였을까…"
벤케이
"하야토가 남아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유엔군 출신 기구가 뭐야?"
하야토
"나도 금시초문이다"
료마도 벤케이도 하야토도
사오토메 박사조차 모르는 이야기나 다름없었다.
-적어도 이번에는 좋은 방향으로 넘어졌지만
항상 잘 되지는 않는다…!
사오토메 박사는 사태가 수습된 안도보다
미토로 토라노스케의 암약이라 할
남다른 행동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내가 조심해야 하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피차일반이었다.
▼ ▼ ▼
하야토가 백귀 제국의 거대한 원반에 설치한
발신기는 자기형이었다.
이 시스템은 잠수함 탐지 등에 사용하는
MAD(자기이상탐지기)의 발전형으로
발신기에서 특별한 식별리듬을 자기로 발생시키고,
이를 정지위성과 사오토메 연구소 2점에서 포착해
위치를 알아내는 것이다.
음파형에 비해 적이 알기 어렵지만 난점도 있어
지구 규모의 스캔을 하기에는
지구 자체의 자기장이 방해돼
수신 측의 기술과 자원에 크게 의존했다.
하물며 상대가 장거리를 이동하고 있으면
위치 파악은 더욱 어려워진다.
사흘이 지나도 식별 리듬은 수신할 수 없었고,
하야토는 자신의 실수에 초조해하고 있었다.
주먹을 쥐고 포기할 뻔했던 그때
레이더룸 부스에 있던 직원이 하야토 쪽을 향해
오른팔을 수직으로 들어 신호했다.
"탐지했습니다!"
하야토
"좋았어!"
대형 모니터의 MAP 상에 위치가 표시되었다.
그곳은 아프리카와 미국에 낀 대서양 한복판이었다.
아틀란티스…?!
쿠사나기 교수의 강의 때문인지
그 장소를 보고 가장 먼저 그렇게 발상했다.
이 부근은 과거 아틀란티스 대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해역이다.
료마, 하야토, 벤케이를 태운 겟타 드래곤은
마하4의 속도로 대서양을 목표로 했다.
미토로 토라노스케는 집무책상 위에 올려놓은
작은 노트북을 통해 자사 네트워크에 접속해
계열 연구원의 명단을 손끝으로 넘기고 있었다.
그 데이터는 오래되어 8년 전의 폴더로
분류되어 있는 것이었다.
화면을 스와이프한 손끝이 멈췄다.
-역시 있었네요.
노린 인물이 발견돼 남몰래 연민도 미소도
지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거기에는 브라이언 드레페즈라는 연구원의
온갖 개인정보가 자세하게 표기돼 있었다.
첨부 파일의 사진 데이터에는,
장신으로 근육질이라고 하는 복받은 체구에는
어울리지 않는, 내성적으로 사라질 것 같은
표정을 한 남자의 얼굴이 담겨 있었다.
-그래, 이 얼굴이다.기억하고 있어요.
과학자로서의 재능은 있었지만,
사람 사귀는 것은 서툰 것 같았어요….
가냘픈 가면 바닥에 늘 분노를 감추고 있었죠
미토로 토라노스케는 천천히 일어나
고층의 사장실 창문으로 해질녘 빌딩군을
내려다보았다.
"재미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제4회 귀신의 기원 완결
차회 갱신「강철 지크편」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