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세 타카유키 리디자인에 의한
슈퍼로봇 모델의 작품군을,
원점의 빛을 남긴 채 포토 스토리로서
재구축하는 인기 기획.
드디어 그 최신작 「마징가 ZERO편」이 스타트!!
갑자기 일어난 대지진에,
아오키가하라의 별장에 사는,
할아버지·카부토 쥬조의 몸을 걱정하는 코우지.
무너져 내린 별장 지하실에서
코우지가 발견한 것이란!?
원작 기획
다이나믹 기획
스토리
하야카와 타다시
메카닉 디자인
야나세 타카유키
협력
BANDAISPIRITS 하비사업부
하비 재팬
모형 제작
타다노☆케이
겟타 드래곤 INFINITISM 제1회 드래곤으로 가는 길
강철 지그 INFINITISM PROLOGUE 1975
제1회 망자들의 연회
-월간 하비재팬 2022년 11월호
(9월 24일 발매)에서 연재-
카부토 코우지는 가능한 한 바이크의 속도를 내
아오키가하라의 숲길을 재촉했다.
서쪽 국도에 비하면 길 상태는 좋지만
지진의 영향으로 아스팔트에는 금이 가고 있다.
직진하면 광자력연구소.
중간에 샛길로 들어서면 할아버지 별장이다.
코우지
'거의 다왔어. 할아버지,
무사히 있어줘…!'
우회전하려 할 때 맞은편 차선의
광자력연구소 쪽에서 맹렬한 속도로 달려오는
검은색 세단이 있었다.
코우지
"뭐야...저 차...?"
차는 약간의 감속만 할 뿐
휘어질듯 타이어의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할아버지 별장으로 향하는 샛길로 돌진했다.
뒤따르듯 코우지도 우회전했다.
힐끗 보기만 해도 잘 몰랐지만
타고 있던 것은 모두
검은 양복 차림의 면면이었다.
코우지
'연구소 사람이 할아버지를
걱정해서 와준 건가?
아니... 그럼 나를 알아챘을거야
그렇다면, 무슨 놈들이지…?'
옆길 험로에서는 바이크가 유리하다.
코우지는 검은색 세단을 따라잡아
차 안을 확인했다.
넷이 타고 있었다.
조수석에 여자, 나머지는 남자가 셋.
모르는 얼굴뿐이다.
이 앞에는 할아버지 별장밖에 없다.
코우지는 다시 거리를 벌리고 차 뒤를 따라갔다.
잠시 후 수해 위로 펼쳐진 하늘에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코우지
'별장 쪽이다!'
숲길을 벗어나자 할아버지가 지내기위해 지은
로그하우스풍의 별장이 반파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코우지
"할아버지!?"
바이크를 멈추고 코우지는
구르듯 달려나갔다.
검은 세단의 면면도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안부 확인, 서둘러!"
조수석에 앉아 있던 여성이
지휘를 맡고 있었다.
세 명의 정장을 입은 남자들은
반파된 별장 부지에 발을 디뎠다.
여자가 코우지를 불러 세웠다.
"코우지. 카부토 코우지 씨이군요."
코우지
"네? 네."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여기는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여자는 감정을 죽인 사무적인 말투였지만
할아버지의 안부를 챙기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코우지
"너희들은... 경찰이나.., 뭐 그런거가?"
"그렇습니다."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미츠루기 미사토(美剣美里).
카부토 쥬조 박사의 경호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코우지
"경호라니….
할아버지는 은퇴한 지 벌써 오래됐는데?"
미사토
"그만큼 카부토 쥬조 박사가
이 세계에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이죠"
부지를 수색하고 있던 남자가
「이쪽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불렀다.
미사토와 코우지가 그곳에 가자
분진으로 얼룩진 가정부가 떨고 있었다.
"캡……"
시선을 맞춘 가정부와 미사토를 보고
코우지는 이 가정부도
할아버지 쥬조의 경호관계자로 이해했다.
미사토
"쥬조 박사는 어디?"
미사토가 묻자 가정부는 떨리는 손끝으로
지하로 가는 계단이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박사님은… 지하로……"
지하에 할아버지의 사적인 연구실이 있다는 것은
코우지도 알고 있었다.
지하라면 갇혀 있기는 하지만 무사할 가능성도 있다.
코우지도 가세해 나눠 계단의 잔해를 치우고
지하실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대형 차고만한 할아버지의
개인적인 연구 공간이 있었다.
천장은 무너지고 벽가에 늘어선
스틸 대형 전자기기들도 쓰러지고,
긴 테이블에 있던 플라스크와 비커도 부서졌다.
천장의 들보에 있던 철골이 미끄러져 내려와
방 한가운데 바닥에 겹쳐져 있었다.
그 틈으로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가 보였다.
코우지
"할아버지!!!"
코우지의 목소리를 들으며
쥬조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냈다.
쥬죠
"코우...지..냐"
상황을 보면 쥬조가
최후를 맞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미사토는 부하들과 한발 물러서
코우지와 쥬조에게 작별의 시간을 맡겼다.
▼ ▼ ▼
1966년 - 그리스 앞바다·바도스 섬의
조사가 시작된 지 이틀째.
학자들은 의문의 지하회랑과
전 섬 조사 두 조로 나뉘어
예정대로 스케줄은 진행됐다.
이동이 많은 전 섬 조사는 젊은 카부토 켄조와
올리버 왓슨에게 맡겼고
지하 회랑 조사는 카부토 쥬조, 헬싱크,
슈트로하임 등 3명이 맡았다.
첫째 날은 현장에 도착해 민간 개발업체
ABM(아메리칸 보링 마스터)이
지금까지 발굴한 회랑에 데비드 엘먼이
안내한 곳에서 고령 학자들이 체력의 한계를 맞았다.
수수께끼의 회랑은 분류적으로는
고대 그리스 양식의 돌기둥 회랑으로 보였지만
시대를 특정하는 힌트가 되는
종교적 릴리프 등은 현재로선 발견되지 않아
과학적인 연대 측정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헬싱크
"이것은 .... 흥미로워."
헬싱크의 눈이 커졌다.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안내인 데비드에 따르면 회랑 끝은
완만한 경사로 되어 있고 오른쪽으로 더
지하 깊숙이 이어져 있다고 한다.
다음날 이틀째...
데비드에 선도돼 쥬조, 헬싱크, 슈트로하임 세 박사는
정비된 터널을 넘어 더 깊숙이 내려갔다.
추위가 느껴지는 시원한 공기에
자신들의 발소리와 고드름을 타고
떨어지는 물방울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어둠이 퍼지고 있었다.
헬멧의 라이트와 각자 손에 쥔
칸테라마 손전등 불빛만을 의지한다.
걸을 때마다 자신들의 그림자가
소악마의 춤처럼 수상하게 흔들렸다.
회랑 주위를 종유석이 둘러싸고 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누군가의 태내에 있는 것 같았다.
동굴은 점차 넓어지고 천장도 높아졌다.
돌기둥의 간격은 변하지 않는다.
그 폭으로 환산하면 종유굴은
반경 25m 정도이며 그것이 회랑을 감싸
나선형으로 가라앉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쥬조는 종유굴 벽에 불을 켜고
서치라이트처럼 천천히 옆으로 꿰뚷었다.
쥬죠
"뭐야, 저건...?"
동굴 벽을 등지고 거대한 무언가가
늘어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슈트로하임
"그냥 바위가 아니야…!?"
슈트로하임도 숨을 삼켰다.
네 사람이 등불을 그 방향으로 향하고,
엇갈린 빛이 그것을 비춘다.
헬싱크
"설마......거인상?!"
헬싱크의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그것도 한둘이 아니다.
20m는 될까 하는 여러 석상이
가로 일렬로 30구는 늘어서 있다.
쥬죠
"마치, 연화왕원의 삼십삼칸이군"
쥬죠의 비유는 그 자리에 있던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상황은 바로 그대로였다.
다만 다른 점은 늘어서 있던 것은 불상이 아니라
두 발과 네 발, 형상도 다양한
거대한 석상이라는 점이다.
일행은 맨 끝에 선 석상으로 다가갔다.
해골의 얼굴을 가지며 그 머리에서
좌우로 큰 낫과 같은 촉각이 튀어나온 거인이다.
떨어져 본 느낌으로는 사암을 잘라
쌓은 석상으로 보였는데 가까이서 비춰보면
표면은 광택이 있고.. 틈이 없었다.
쥬조는 불을 가까이 대고 그것을 만졌다.
쥬조
"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탄산칼슘에 의한
자연 코팅인가...
여기 밑에 있는 물건의 재질은... 철이잖아.
화학반응을 일으켜 산화되고 있어
슈트로하임
"이 안에 철 거인이 잠들어 있다고요?
그럴리가 없어요.
아무리 고대 그리스 문명이 발전했다고 해도
그 정도의 주조 기술이 있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습니다."
슈트로하임이 반박하자
쥬조 대신 헬싱크가 그에 응했다.
헬싱크
"그러면... 벗기면 알겠지."
헬싱크는 허리에 숙여 피켈을 쥐고
사각사각 표면을 깎았다.
10㎝ 사방을 네모나게 도려내자
금속 표면이 드러났다.
헬싱크
"카부토 박사가 말한대로야.
이건, 터무니없는 발견이군……후후후"
일행은 더 나아가 여러 거인이 늘어선
회랑을 길을 따라 내려가
가장 깊은 곳으로 여겨지는 층에 이르렀다.
그곳은 지상 고든 크래그의 중심점
바로 아래에 위치한 반경 20m 정도의
돔 공간이었다.
데비드
"여기가 제일 안쪽이네요"
저마다 비추자 굴절된 불빛이
최심부의 모습을 떠올렸다.
슈트로하임
"제단인가……?"
슈트로하임은 본 그대로의 인상을 말했다.
돔 중앙에는 마야식 피라미드 같은
계단 슬로프가 있었고, 그 정상에
불꽃을 태우기 위해서라고
생각되는 공간이 있었다.
일행은 계단을 올라가
제단으로 보이는 것을 마주했다.
그러자.... 정면의 벽쪽에서
거대한 창백한 불꽃이 일시에 번졌다.
데비드
"으윽?!.. 이건...?!!"
그것은 푸른 불꽃의 팔을 벌린
악마처럼 요염하게 흔들렸다.
그 자리에 있던 쥬조도, 헬싱크도,
슈트로하임도 주춤거렸다.
네 사람은 창백한 불길에서 번진 섬광에 휩싸였다.
그 순간 그들의 의식은 우주를 보았다
쥬조는 자신의 뇌에
직접 말을 거는 누군가의 의사를 느꼈다.
-'어둠의 제왕'의 힘을 개방시키는 자...-
-'어둠의 제왕'의 봉인을 푸는 자....-
-신도.. 악마도 아닌..
그야말로,
우주의 모든 것을 제압하는 힘이다-
쥬조는 우주에 떠 있는
무시무시한 인왕의 모습이 보였다.
'허, 이건 헉...!?'
꿈, 희망, 소망이 에너지가 되어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것은 마치 우주 모든 생명의 유전자에
심어진 욕망이라는 저주.
-최강의 힘을 내 손에,
이윽고 우주의 모든 것을 내 손에-
좋든 나쁘든 그 생각의 웅덩이가
우주를 나아가는 근원적 힘인지도 모른다.
-우주는 욕망에 사로잡힌
망자들을 필요로 한다-
……순간이었던 것 같다.정신을 차려보니
원래의 제단 앞에 서 있었다.
거대한 창백한 불꽃은 이미 꺼졌다.
네 사람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지금 자신들의 몸에 일어난 일을
어지럽게 되새겼다.
쥬조는 두 박사들을 보았다.
쥬조
"슈트로하임 박사?"
슈트로하임
"하, 네,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쥬조
"닥터 헬?"
헬싱크
"후후...후하하하하...!
여기는 정말 즐거운 장소야...!"
인지를 초월한 계시...
그러나, 그것을 발한 존재가
선한 것란 보장은 없으며,
또한 그것을 받은 것이
악을 이룬다고도 할 수 없다.
시간은 흘러 ZERO가 태어나는 토양은
각 장소에서 포화를 맞이하는 것이었다.
▼ ▼ ▼
쥬조
"코...우지!"
코우지
"할아버지..."
카부토 코우지는 지하 연구실에 쓰러져 있던
할아버지 쥬조의 몸을 부드럽게 받쳐 올리고
그 상체를 일으켰다.
쥬조
"너는..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다!"
코우지
"무슨 소리야, 할아버지...!
지금 구급차가 오니까..."
쥬조는 떨리는 손가락 끝으로
연구실 안쪽 문을 가리켰다.
그 앞은 코우지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곳이었다.
쥬조
"너에게 선물이... 그 앞에 있다...
마징가Z가!"
코우지
"마징가Z…?"
쥬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에 항거할 만한 힘이다...
지금 내가 너나 시로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유일한 선물이란다...
알겠니. 코우지...
너와 시로를.. 지켜줄거야..."
코우지의 품에서
카부토 쥬조는 조용히 숨을 거뒀다.
▼ ▼ ▼
이틀 후.
광자력 연구소의 거주 지역에서
커부토 쥬조의 장례식은 조용히 거행되었다.
쥬조의 은퇴 이후, 광자력 연구소를 이은 소장
유미 겐노스케 교수. 그의 딸 유미 샤아카.
안면이 있는 연구소 직원들.
미츠루기 미사토 등도 줄을 서 있었다.
코우지는 동생 시로를 배려하며
식을 차질 없이 마치고 시즈오카의
친정 근처에 있는 카부토가 묘지에
쥬조의 유골을 매장했다.
그 다음날. 코우지는 오토바이 뒤에
시로를 태우고 반파된 채로 있는
할아버지의 별장을 방문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5년 전에 타계했다.
피가 연결된 유일한 어른,
너무 좋아했던 할아버지가 죽고
이틀이나 사흘 만에 슬픔이 풀릴 리 없었다.
시로
"형... 이제 할아버지가 안 계신데
여긴 왜 온거야?"
코우지
"어떻게 해서든..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있어."
시로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말했던 말이야?"
코우지
"그래."
할아버지를 실어 날랐을 때
잔해물을 밖으로 내보냈기 때문에
코우지와 시로는 순조롭게
지하 연구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코우지
"할아버지가 가리킨 것은 이쪽이야."
코우지는 그 문 앞에 섰다.
코우지
"지하인데, 이쪽에도 방이…?"
손잡이를 돌리면 찰칵 소리가 났고,
열자 어둠에 싸인 긴 통로가 이어져 있었다.
시로
"형. 여기 왠지 무서워..."
코우지
"지진으로 여러 가지가 떨어졌을지도 몰라.
조심해"
벽의 조명 스위치를 누르자
천장의 형광등이 번쩍번쩍 명멸했고,
이윽고 하얗게 밝혀져 안쪽으로 이어지는
길쭉한 통로를 비추었다.
코우지
"가자, 시로"
시로
"으응"
별장 지하 연구실에서 손자 코우지들 모르게
쥬조가 몰래 만들고 있던
지하대공장으로 가는 연락로였다.
코우지
"할아버지가......이런 공장을...
어느새....?!"
통로는 지하 공장의 캣워크로 연결되어 있었다.
족히 체육관만한 넓이렸다.
코우지와 시로의 시야 끝에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것이 있었다.
코우지
"뭐야... 저건...?"
트랩 너머로 거대한 옆얼굴이 보였다.
코우지
"철의 얼굴...?"
마치 나라 대불의 얼굴을
갑자기 바로 옆에서 보았을 때의 느낌과 그 크기였다.
시로
"설마.로봇이야...?
이거 얼마나 큰거야!"
코우지
"이게......마징가Z......"
머리 위 절반은 공기처럼 빠져 아무것도 없고
눈과 코는 사람처럼 있고
귀 부분은 뾰족한 돌기가 튀어나오고
입은 기관차 선두에 있는
카우캐처 같은 철 마스크.
좌우 가슴에는 거꾸로 자 모양의
붉은 철판이 붙어 있다.
계단을 내려가 밑에서 올려다보니
길이 20m는 될 것 같은 거구였다.
코우지
"마징가 Z.
이 녀석이..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남겨준 거다!"
시로
"…할아버지가…"
공장 구석에 낯선 차량이 있다는 것을
시로가 깨달았다.
시로
"형 저거!"
코우지
"응?"
콕피트 좌우에 프로펠러가 달린
소형 헬리콥터 같았다.
개폐식 캐노피는 열려 있다.
거기서부터 올라타는 구조 같았다.
코우는 그 기체와 마징가Z의
머리통 형상을 보고 깨달았다.
코우지
"그렇구나!"
시로
"형 왜 그래?"
코우지
"아마도, 이놈으로
마징가 Z를 조종하는 걸거야"
콕피트를 들여다본 코우지는 깜짝 놀랐다.
조종석은 바이크의 탱크를 넘나드는 듯한
단차 구조로 브레이크, 액셀, 초크,
스피드미터에 타코미터, 라이트 스위치에
이르기까지 생일에 쥬조로부터 받은
바이크와 같은 위치에 있었다.
코우지
'할아버지... 그런 거구나.'
코우지는 주머니에서 바이크 열쇠를 꺼내
시트에 앉아 열쇠를 키 실린더에 꽂고 비틀었다.
브로로로..
콘솔의 파일럿 램프가 줄을 서듯 켜졌고
엔진이 켜졌다.
코우지
"시로, 위험하니까 떨어져 있어!"
강화유리 캐노피가 자동으로 내렸다.
시로
"어? 운전하는 거야?"
시로가 떠난 것을 확인하자
코우지는 액셀을 조용히 밟았다.
디딤돌에 반응해 좌우 프로펠러가
맹회전을 시작했고 기체는
가볍게 수직으로 떠올랐다.
시로
"형, 무리하지마!
갑자기 운전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밑에서 시로가 소리쳤지만
기세로 허공에 오른 코우지도 동요하고 있었다.
코우지
"으윽......와아악--?!
코우지
'이 녀석을 저 머리 위에 올려놓으면 되겠지?!'
소형 기체는 마징가Z의 공기형 머리 위에서
흔들흔들 앞뒤 좌우로 흔들렸다.
시로
"아, 위험하다고..., 형...!"
생각대로 위치가 정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접근과 이탈을 거듭하며
여러 차례 시도하다 보니 코우지는
감각적으로 미묘한 가속페달을 익혔다.
코우지
"좋아, 됐어……!"
소형 기체는 마징가 Z의 머리 빈 공간,
즉 인간으로 치면 뇌 자리에 딱 들어섰다.
도킹하는 순간 마징가 Z의 눈이
순간 강하고 노랗게 빛났다.
조작 계통이 연결되었다.
이것으로 움직인다.. 라고 코우지는 확신했다.
코우지
"일단은, 길들이기 운전이다!"
시로
"아... 진짜 .. 형!"
거구의 다리를 천천히 움직여
대형 반출 게이트의 슬로프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이대로 밖으로 나갈 생각임을
시로는 깨달았다.
시로
"정말.. 형! 위험하다고!"
무리하면 지하공장 천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
시로는 지상으로 연결되는
반출 게이트의 스위치를 찾았다.
시로
"어디야..어디야... 이건가!"
아슬아슬하게 거대한 철망의 게이트가
세로로 열리기 시작했다.
지상 측 위장 외벽도 연동돼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로
"형, 허리를 굽혀! 고개를 숙이는 거야!"
코우지도 여러 가지로 시도해 보았지만
오토바이의 움직임 이상의 조작은 알 수 없었다.
코우지
"모르겠는데!"
시로
"그러니까, 말했잖아.바보 형!"
게이트 끝이 머리 끝쪽에 걸리고 철망이 구부러졌다.
마징가 Z는 개의치 않고 같은 보폭으로
유유히 지상으로의 슬로프를 걷고 있다.
미츠루기 미사토와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은
카주토 쥬조 별장 뒤편에 위치한 수해를 사이에 둔
임시도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코우지와 시로의 움직임은 파악하고 있었다.
나지막한 산지 사면이 열리고
위장 외벽 게이트가 입을 벌리고 있다.
수해의 녹색 지붕 위,
남흑과 은빛의 거구 의 상반신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마징가 Z를 확인한
미츠루기 미사토는 트랜시버에게 말을 걸었다.
미사토
"나왔습니다.
피해가 나기 전에 대처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화답한 것도 여성의 목소리였다.
수해에서 아름다운 여성의 실루엣을 한
거대 로봇이 일어났다.
[사야카, 부디 무리는 하지마라.
상대는 카부토 쥬조 박사가 만든
슈퍼 로봇이다.
그럴 생각은 없어도 아프로다이 A를
날려버릴 정도의 파워는 있을거야]
광자력연구소에서 지켜보고 있는
유미 겐노스케였다.
사야카
[네, 아빠]
아프로다이 A는 마징가 Z 방향으로
기체를 향하고 양팔을 옆으로 벌려
정지를 촉구하는 포즈를 취했다.
마징가Z를 걷게 하는 데 열중하고 있는 코우지는
그 앞 시야까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코우지
"좋아, 빠른 걸음이야."
전진과 우회전, 좌회전은 간신히 알아냈지만
가속에서의 되돌리는 방법을 모른다.
차로 치면 일반 브레이크와
엔진 브레이크와 핸드 브레이크가
뒤죽박죽이 된 느낌으로 제멋대로
클러치가 막혀 파워를 남긴 채
타박타밧하게 움직였다.
코우지
"뭔가, 아닌데...이건가?"
그러면서 째려본 스위치를 눌렀지만
마징가Z의 두 팔을 휘두르며
손가락을 벌릴 뿐이었다.
코우지
"이쪽이 팔의 연동인가…….
그럼, 어떻게 하면 돌아가지?"
패닉에 빠질 뻔했다.
그러자 외부 스피커에서
샤아카의 목소리가 수해에 울려 퍼졌다.
샤아카
"코우지군!!! 뭐하는거야~!!!"
양팔을 벌리고 앞을 막아선
아프로다이 A를 코우지는 겨우 알아차렸다.
코우지
"응? 사야카 씨?"
마징가Z는 두 팔을 번쩍 든 채
무언가에 단념한 듯 정지했다.
▼ ▼ ▼
마징가 Z와 아프로다이 A의
콕피트 통신이 연결되자, 우선 필요한 조작을
사야카가 통신으로 전달하고,
어떻게든 코우지가 조종해 마징가Z를
광자력 연구소로 운반했다.
시로도 미사토의 차로 연구소에 보내졌고,
코우지와 시로는 어른들에게 둘러싸이게 되었다.
연구소 직원들이나 동석한
미츠루들도 팔짱을 끼고 지켜봤다.
사야카
"참, 터무니없는것도 정도가 있지!"
코우지와 동갑내기인 사야캬가 가장 신랄했다.
사야카
"마징가 Z의콕피트 높이라면
넘어졌으면 죽었을 거야!
시로도 짓밟혀 죽었을지도 몰라!"
새삼스럽게 입에 오르내리자
시로는 얼굴이 창백하다.
「이제 그만 두거라」라고,
유미 교수가 주선했다.
유미 소장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구나
마징가 Z의 자세한 조종 방법에 대해서는
우리 세 박사에게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타는 것은 그것을 제대로 공부하고 나서다."
광자력 연구소의 3박사는
할아버지 쥬조가 현역이었을 때부터
신뢰를 둘 수 있는 주임연구원으로
코우지는 어릴 때부터 그들을
놋소리, 모리모리, 세와시의 별명을 불렀다.
코우지
"죄송합니다"
코우지는 순순히 사과했다.
그때 연구소 대표 앞으로
화상전화 호출이 왔다.
[유미 소장님. 국제전화지만
정상 회선은 아닙니다.
기존 시스템에 끼어든 불법 통신입니다.]
그 말을 듣고 미사토의 안광이 날카롭게 빛났다.
유미 소장
"알겠다. 여기서 확인하지
대형 모니터에 비춰줘."
68인치 진공관 TV를 매립한 벽의
대형 모니터에 그 얼굴이 떠올랐다.
치켜올린 눈주름진 얼굴.
부스스하게 뻗은 등까지 있는 흰머리.
코밑과 턱에 긴 흰수염을 기르고 있다.
죽은 카부토 쥬조와 대조적인 서양인이었다.
[내 이름은 라스 발레리안 헬싱크]
쉰 목소리지만 의지가 강한 목소리였다.
유미 교수는 그 얼굴에 낯이 익었다.
유미 소장
"광자력연구소 소장의 유미입니다.
당신이......헬싱크 박사......?!"
노인은 피식 웃었다.
헬싱크
[Dr.(닥터)헬이면 돼.
친한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쥬조도 그랬지.
우선 돌아간 카부토 쥬조 박사의 명복을 빌겠다.
그 유족, 친했던 분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유미 소장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Dr.헬
[원래대로라면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여기는 이국땅, 어쩔수없이 여기서 배웅한다.]
유미 소장
"마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쥬조 박사도, 필시 기뻐할 겁니다"
Dr.헬은 모니터 안에서 신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사이를 두었다가 본론으로 들어갔다.
Dr.헬
[자, 그러면...카부토 쥬조 박사의
오랜 친구이자 함께 치열한 연구자 동료로서
그의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
카부토 박사의 연구는 이 내가
다하겠다고 맹세하지!]
갑작스런 선언에 유미 겐노스케는
할 말을 잃었다.
유미 소장
"그건… 무슨 뜻일까요?"
Dr. 헬은 악마 같은 표정을 지었다.
Dr. 헬
[광자력 에너지, 초합금 Z에 대한 데이터 및
이들 기술의 집적으로서
카부토 쥬조 박사가 만든 마징가 Z를 인도받겠다!]
우미 소장
"뭐, 뭘...말씀하시는 겁니까…?!"
Dr. 헬의 광기가 터졌다.
Dr. 헬
[너희들에게는 무리야!
카부토 쥬조가 목표로 한
지고의 높음을 이해할 수조차 없어!
훗하하하하하...!
이 내가 완성시켜 주겠다...!
연회의 시작이다!
항발해도 소용없다!
쥬조가 목표로 한 최강의 마신은
이 내 손에 의해 완성해 보이겠다!!!!]
잠시 동안 광기의 큰 웃음만이 목령을 메웠다.
제1회 망자들의 연회 완
반다이 HG 1/144
마징가 ZERO(INFINITISM)
발매일 : 2022년 12월
가격 : 5,500엔
코우지가 만든 카이저 vs 닥터헬이 만든 제로 ㄷㄷㄷ
코우지가 만든 카이저 vs 닥터헬이 만든 제로 ㄷㄷㄷ
갓오브포이즌
일본에선 이렇게 잡지연재된 것들을 묶어서 무크지...라는 형태로 출간하는 거 같던데.. 국내에서 보긴 어렵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