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 FCA - Free Carrier(운송인 인도조건)
d+1(작전 개시 1일 후) 1105
하랄 메다 에티오피아 공군기지,
아디스바바바 에티오피아 아프리카
페이브호크가 안전하게 착륙하자
잇토키는 팔을 풀었다.
제일 먼저
헬기에서 내린 잇토키는
재빨리
온몸을 쫙 피면서 기지개를 폈다.
“역시,
헬기는 잠 잘만한 곳이 아니라니까.”
스트레칭을 하면서
이곳 저곳 몸을 풀고 있는 잇토키를
데이빗 힌턴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우리 쪽 사람일까?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CIA 요원은 아닐 것이라고
힌턴은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만약 CIA 요원이라면
그냥 다가가서
악수를 하고 수고했다고 한 다음,
소속을 밝히고
짧게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을 텐데.
그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묻고 싶은 게 많았다.
궁금한 게 많았다.
그럼에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무엇인지 모를 위압감이 느껴졌다.
“수고했어요.”
힌턴이 주저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잇토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170 정도의 키,
광택있는 검은 색의 투피스를 입은
갈색머리의 여성.
걸프스트림 안에서
잇토키에게 브리핑을 해주었던 트레이시였다.
트레이시를 본 잇토키는
씩 웃었다.
그녀가 있다는 것은
걸프스트림도 여기에 있다는 의미이니까.
편하게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미녀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도 좋았다.
실익이 있나 없느냐는 관계없이.
“또 보는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트레이시는 자신의 처지를 잘 알았다.
그렇기에,
임무에 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눈에서 보이는 분위기에
실패나 낙담이라는 단어는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읽어냈다.
“모시겠습니다.”
트레이시가 몸을 돌렸다.
그녀가 몸을 돌린 곳에
예의 그 걸프스트림이 서 있었다.
잇토키는
그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이참에 CIA에 취직해버릴까?
저 걸프스트림 달라고 하고,
트레이시도 붙여 달라고
그러면 해 줄 텐데.
뒤돌아 서있는 트레이시의 아름다운 곡선 너머로
걸프스트림의 유려한 곡선이 눈에 들어왔다.
둘 다 탐나긴 하지만,
“에이.
아무리 그래도 개 목줄에 묶일 수는 없지.”
잇토키는
작게 일본말로 중얼거리며
트레이시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자..잠시만.”
그런 그 둘을 멈추는 목소리,
힌턴이었다.
“무슨 일이시죠?”
잇토키를 대신해
트레이시가 답했다.
“현장 책임자입니다.
제 허락 없이 움직이면 곤란합니다.”
힌턴은
자신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지려는
두 사람을 막았다.
현장 책임자라는 직책을 통해서.
힌턴은
스스로가 현장책임자라고 생각했다.
CIA 작전팀이
이 작전을 주도했다.
군과 함께 움직였지만,
군과 함께라면
언제나 CIA가 우위에 있다.
그리고
자신이 이 장소에 유일한 CIA 요원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이 현장 책임자가 된다.
힌턴은 그렇게 생각했다.
사실 힌턴에게 내려진 임무는
페이브호크를 타고 가서 구출인을 데려오라는 것이었다.
처음엔
아디스아바바 종합병원에,
그 다음은
이곳 하랄메다 공군기지로
각각 사람을 모셔오라는 것이었다.
그 뒤에 대해서는 따로 지시받지 않았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유일한 현장 책임자인 데이빗 힌턴은
자신의 승인 없이
함부로 움직이는 것을 원치 않았다.
자신이 CIA 이기 때문이다.
“허.”
잇토키가 헛웃음을 냈다.
자신에게 허세를 부려대던
나이초와 국가공안위원회에서 나왔다는
꼰대들이 생각났다.
정보조직에서 일하는 놈들은
어디를 가나 이런 놈들이 있었다.
자신을 조직과 동일시하고,
모든 것을 자신의 통제 하에 두려하는
바보 같은 놈들이.
“잠시만요.
제가 이야기할께요.”
트레이시가
잇토키에게 윙크를 찡긋 하더니
힌튼에게 몸을 돌렸다.
“힌튼 요원.
언제부터 힌튼 요원이 현장 책임자가 된 거죠?”
트레이시가 살짝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힌튼은 흠칫 놀랐다.
어떻게 저 여자가 내 정체를 알고 있지?“
“간단히 말할께요.
이대로 우릴 보낸다고 해도
문제는 발생하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 우리를 막으면 문제가 발생할 꺼에요.
힌튼 요원
당신에게 아주 큰 문제가요.
내기해도 좋아요.
데이빗 힌튼 씨.”
힌턴은 정신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자신은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여자의 정체를 모르는데,
이 여자는 자신을 안다.
자신의 이름을 안다.
정보조직에서 일하면
정보의 격차는 지위의 격차와 마찬가지다.
아직 서른도 안되었을 것 같은,
대학팀 치어리더가 더 어울릴 것 같은 이 여자가
지금 자신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은,
그녀가
지금 조직에서
그보다 상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죄송합니다.
이제 갈까요?”
트레이시는 힌튼에게서 등을 돌려
잇토키에게 다가가 팔짱을 꼈다.
화장품의 향이 확 풍겼다.
잇토키는
개목줄이 걸려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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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저런 정보기관의 꼰대질은.......
어느 조직이든 다 같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