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스토는
알몸으로 누워 있었다.
일행들이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자
아고스토는
피 묻고 찢어진 제냐 양복을 벗어 던지고는
샤워를 한 다음
침대에 누워서 생각에 빠져 있었다.
침대에 눕자
자연히 조금 전 있었던 일들이 생각난 것이다.
저격이 있었다.
그런데 자신만 보호받지 못했다.
스즈키,
그 망할 놈의 잽이 자신만 빼놓았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자신만 경호받지 못한 것이다.
도밍게즈.
그 자식이 거칠게 태클하는 바람에
비싼 제냐 양복이 찢어졌다.
피야 닦아낸다고 해도,
찢어진 양복을 어떻게 수선할 것인가.
그것도
그냥 양복도 아니고
본인이 직접 원단을 고른 제냐다.
도밍게즈
저 무식한 군인이
일 년간 월급을 모아도 살 수 없을
비싼 양복을 찢어 놨다.
생각하니
다시 화가 치솟았다.
감히 나를.
이번 방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나를
감히 천박한 놈들이....
아고스토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소송을 걸 것이다.
미국에 돌아가자마자
소송을 걸어서
이 울분을 풀어낼 것이다.
국무부, 베네수엘라 정부, 스즈키,
그레이스 박사
아니면
그 멍청하게 그레이스 박사만 졸졸 따라다니는 앤 챔버든
누구든 상관없이 소송을 걸어서 괴롭힐 것이다.
이번 방문에
아고스토는
미-베네수엘라 협력재단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런 그를 홀대한 것은
재단은 물론,
미국 내 있는 모든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홀대한 것이다.
또한
미국시민을 무시한 처사이다.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아고스토는 맹세했다.
딩동
그 순간
그의 객실 초인종이 울렸다.
아고스토는
신경질적으로 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육중한 몸을 일으켜
가운을 걸치고
문에 달린 방범경을 통해 밖을 바라보았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그레이스 박사였다.
아고스토는 문을 조금 열며 말했다.
“어쩐 일이오.”
아고스토의 말투는 차가웠다.
그는 화가 나 있었고,
화가 나 있다는 사실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다.
“들어가도 될까요?”
그레이스 박사가 말했다.
아고스토는 잠시 주저했다.
이 여자가 왜?
이미 다 끝난 상황인데?
포럼은 취소됐고,
그들은 위협받고 있고,
지금까지
그들을 감쪽같이 속여 온 노란원숭이는
내일 귀국하겠다고 선포까지 한 상황에서
그레이스 박사가,
알게 모르게 그를 무시해온
그녀가
자신을 찾아올 이유가 없지 않은가?
“들어오시오.”
아고스토가
그레이스 박사가 들어올 수 있을 만큼
문을 열며
한 발자국 비켜섰다.
그러자
그레이스 박사가
살짝 고개를 숙이고
아고스토의 객실로 들어왔다.
두 사람은
거실에서 마주보고 앉았다.
“어쩐 일이오?”
아고스토가
마실 것 하나 내놓지 않고서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런 그를 보고
그레이스 박사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평소였다면
절대로 같이 의논을 하거나
의지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폰(Pawn : 체스에서 사용하는 말, 장기의 졸(卒)에 해당)이라도
써먹어야 하니까.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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