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 자취 중인 학생으로 재작년, 작년 채소 가격이 너무 비싸 "직접 키워먹으면 되겠지"싶어 무턱대고 다이소 가서 씨앗이랑 원예 세트 사서 상추랑 부추같은 거 키워 먹고 있는 상태인데요. 생각보다 벌레가 많이 꼬여서 토경재배에 비해 벌레가 덜 꼬인다는 수경재배로 넘어가고 싶습니다.
일단 인터넷 후기보니 2단, 3단 이상 갈 거 아니면 오늘 식물이랑 닥터플랜츠에서 판매하는 수경재배기 모델에 대한 후기가 많은데 이쪽 제품 사서 쓰는 게 좋을까요? LG 틔움은 너무 비싸서 제가 생각하는 예산으로는 못 살 거 같습니다.
또 혹시 수경재배 관련 팁같은 거 있을까요? 수경재배가 잘되면 토경재배는 접거나 규모를 줄일 생각이라서요...
완제품 쓰시는것도 좋고, 직접 세팅하셔도 좋습니다. 일단 식물생장등은 신기함만 즐기고 끝낼게 아니라면 내구성이 가장 중요한데 유명한 회사 완제품들도 생각보다 내구성이 좋은 경우가 드물고요 당연하겠지만 거의 매일 8시간이상 켜놓으니.. 제가 추천하는건 필립스 제품입니다. 이름은 필립스 LED 가정용 식물램프 15.5W PAR38 E26 알전구 소켓에 바로 꽂으시면 되고 2개만 세팅하면 백색광이긴 해도(물론 파장은 식물생장에 맞춰져 있습니다만, 가정용이라 가시광선 색깔을 맞춘 상태입니다) 가정용 재배기로는 손색없는 광량이 나옵니다. 여러 알전구 제품, 스틱형 제품들을 사 봤는데 일단 중국산 DIY제품이나 중소기업 제품들은 1년정도면 수명을 다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필립스 이건 상당히 무게도 많이나가고 광량도 강하고 내구성도 좋습니다. 벌레는 맛있는? 것 키울수록 많이 꼬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흙을 쓰지 않는 수경재배가 피해가 덜하긴 해도 밖과 공기가 통하는 순간 벌레는 붙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지 수경이니 뿌리파리나 응애 피해는 좀 적다고 볼 수 있고 진딧물은 그나마 구제가 편한 편이죠. 특히 뿌리파리를 피할 수 있는게 수경재배의 가장 좋은점인것 같습니다. 이놈들은 구제도 잘 안되고 굉장히 끈질겨서.. 구제가 안되는건 아닌데 전용 약제가 굉장히 독해서 식용으로 쓰기에 꺼려지기에 저는 끈끈이로 나오는 족족 잡아죽이는 방법으로 구제했습니다. 물리 구제가 의외로 효과가 좋습니다. ㅎㅎ.. 수경재배용 양액은 거의 국민양액이라고 할 수 있는 물푸레가 가성비가 좋습니다. 이건 다 DIY세팅 얘기고 완제품은 물이 마르지 않도록 주의하면 딱히 힘들 일이 없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까먹고 물이 마를 날이 오죠... 흙에서보다 비실비실 크지 않을때도 있는데 빛 세팅을 항상 의심했으나 양액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환기도 중요하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열심히 하진 않았던것 같아요.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경재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물이랑 양액 관리군요. 개인적으로 DIY 세팅은 아직까지 도전할 만한 수준은 아닌지라 일단 완제품 사용해보고 나중에 차차 시도해보게습니다. 다시금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