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양부의 파업을 끝내고 싶다면, 아기 토끼 공원에 사는 토끼를 산채로 잡아와라. - 급양부장 후우카]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오늘 급식 없어?"
트윈테일을 한 붉은 머리 여학생이 날개를 파닥거리고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준코 씨, 너무 그러지 마세요. 그러니까 배고프다며 꽥꽥거리는 암퇘지 같잖아요."
"아무렇지도 않게 당사자 앞에서 그런 악담을 벹는거야, 아카리?"
"급양부가 오늘 급식에 자신이 없어서 미리 손을 쓴 것 같군요. 급양부와 미식연구회 사이의 대결을 회피하는 모습이라니, 아름답지 않네요. 미식연구회 부장으로써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냥 급식 먹으려고 왔던게 아니었다고? 용서 안할거면 이제 어쩌게?"
준코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루나는 씨익 웃으면서 품에서 폭탄을 꺼내들며,
"당연히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봐야죠."
"잠깐ㅁ......?"
콰아아아앙!!!
준코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루나는 품 속에서 꺼낸 폭탄으로 급양부실의 문을 보기 좋게 터뜨렸다. 한 차례 소란이 끝나고 폭발로 인한 먼지로 가려진 시야가 밝아지자, 문 너머에 누군가 턱을 괴며 앉아있었다.
"뭐야, 또 너희들이냐? 오늘 급양부는 파업이라고 분명히 문 앞에 적었을텐데?"
온 몸에서 살기를 발산하는 듯 한 후우카였다.
후우카는 잔뜩 인상을 쓰고 의자에 앉아 허리를 수그리며 한 손에 턱을 괴고, 다른 한 손에 들고 있던 막대 과자를 입에 물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런 건 제 알 바 아니고, 파업을 핑계로 급양부와 미식연구회의 대결을 피하려는 분이 이 안에 계신다고 해서 확인 차 왔습니다."
"대결? 대결이 아니라 테러였겠지, 이 게헨나 같은 녀석들. 확인 다 끝났으면 어서 사라져."
"당신의 고민을 해결 해주겠습니다."
"뭐?"
"왜 그러시죠? 토끼 사냥을 바라고 있던 것 아니었나요? 당신 답지 않은 모습을 더는 눈 뜨고 지켜 볼 수 없어서 말이죠."
<아기 토끼 공원>
"......라고 자신있게 말 했으면 해결을 해야될 거 아냐, 부장? 대책은 있는거야?"
"아뇨, 없습니다."
"없으면 어떡해?"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한 모습으로 대책이 없다고 하는 하루나의 대답에 준코는 당황했다.
"걱정 마세요, 준코 씨.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옛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발키리 학생들을 두들겨 팬 거야? 우리 정말 괜찮은 거 맞아?"
"후후......"
학교 간 분쟁이 일어날 법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 아카리의 대답을 듣고 난 후, 멀리서 이즈미가 무언가를 손에 쥐고 돌아왔다.
"얘들아~ 이거 봐라? 토끼 한 마리 잡아왔어. 토끼 사냥 한다고 했잖아? 이거 맞지?"
"확실히 토끼는 맞긴 합니다만... 공원에 경찰까지 있는 걸 보면 후우카가 얘기한 '토끼'는 그 토끼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기 누군가 오고 있네요. 모두 조용히 몸을 숨기세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저격총을 들고 있는 작은 체구의 여자 아이가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토순아~? 어디 있는거야?"
삑- 삑- 삐이이익-
"준코 씨, 핸드폰은 진동모드로 하라고 제가 말했잖습니까?"
"뭐만 하면 내 잘못이야? 내 꺼 아냐!"
"제 것도 아니에요."
"응? 나, 어디서 나는 지 알 것 같아!"
갑작스런 '삐-' 소리를 듣고 다들 범인을 찾던 와중에, 이즈미는 잡아온 토끼를 의기양양하게 들어올리며 대답했다. 토끼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모두 넋을 잃은 와중에, 두리번 거리던 작은 여자애가 다가왔다.
"토순아? 왜 거기 있는거야? 그리고 당신들은 누구...세요...?"
"이런, 들켰군요. 아카리?"
"네에~!"
"HQ, 여기는 RABBIT 4..."
퍼어억!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여자애는 곧바로 무전기를 들고 지원 요청을 했지만, 애석하게도 아카리의 일격이 여자애의 지원요청보다 더 빨랐다.
아카리는 일격에 쓰러진 여자애를 들쳐멘 다음, 다음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카리, 미쳤어? 왜 애를 잡아?"
"진정해요, 준코 씨. 부장이 '처리'하라고 사인을 보냈잖아요? 어차피 진짜 토끼 때문에 발각 당했을거라구요."
"여러분, 주변이 소란스러워졌으니 일단 후퇴하시죠. 아카리는 그 아이를 들고, 이즈미는 혹시 모르니까 토끼도 같이 챙기세요."
<게헨나 급양부실>
"...... 라는 이유로 토끼랑 여자애를 같이 가져왔다고?"
하루나에게 그 동안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후우카가 물었다.
"어머? 이 '토끼'를 말한 게 아니었나요? '아기 토끼 공원'의 '토끼' 맞잖아요?"
"후우카 씨가 말한 '토끼'는 혹시 이 아이인가요? 그러고보니 무전으로 RABBIT이라고 얘기 하긴 하던데, 후우카 씨가 찾는 그 '토끼'가 맞으려나 모르겠네요."
천연덕스럽게 토끼를 들어올리던 하루나가 장난스럽게 대답했고, 이윽고 아카리가 업고 온 여자아이를 보여주며 말을 이었다.
하루나가 데려온 여자아이를 자세히 바라보던 후우카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기절한 여자아이를 툭툭 건드렸다.
"이봐, 일어나. 정신 차리라고."
이윽고 정신을 차린 여자애는 주변을 돌아보더니,
"여기는 어디죠? 왜 제가 이런 곳에...?"
"선생님에게 불량식품을 주면서 꼬리 치던 녀석이지? 넌 누구지? 도대체 왜 선생님 상대로 그런 짓을 한 거야?"
후우카의 심문에 여자애는 울먹거리면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학교가 폐교된 상황부터 시작해, 공원에서 노숙을 하다가, 선생님의 도움을 받고 폐기 식품을 받으며 노숙 생활을 전전하던 상황을 설명했고, 여자애가 겪은 처절한 상황을 듣고 후우카는 자신이 오해를 했다는 생각에 잘못을 사과하고자 곧바로 주방으로 들어가 음식을 준비했다. 후우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급양부실에 한 명이 더 들어오더니,
"어라? 오늘부터 파업 하겠다고 부장님이 말씀하셨던데, 사람들이 많이 있네요? 처음 보는 분도 앉아계시구요."
"혹시 급식을 먹으러 오신 분 맞으시죠? 잠시만 기다리는 동안에 여기 생과일 주스라도 한 잔 씩 들어보시겠어요?"
라는 상황이 생겼을 때, 잠시 후 벌어질 일에 대하여 20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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