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결혼에 대한 압박이 없는것과 뉘앙스가 좀 다른거 같음.
압박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기대하지 않는다에 가깝다고 체감하고 있음.
인연이 되면 만나는거고 아니면 마는거고의 포기에 가까운 본인의 체념과, 자녀의 결혼을 기대하지 않는 - 되면 좋고 안되면 어쩔수 없고 - 태도의 부모님의 결합이란 느낌임.
부모님세대의 결혼 기본 스타트라인인, 남자의 집 구해오기 자체가 터무니없는 난이도가 되었다는걸 잘 알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기대하지 않게 됨. 그리고 결정적으로 남녀가 경제 공동체를 이루어봐야 집한채도 감당 못하는 벌이가 되니까, 아예 손을 놓아버린다는 느낌이 있음.
경제적인 요인과도 별개로, '1인분은 한다' 라는 나이의 커트라인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거 같음.
대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직하는건 언감생심이고, (내가 남자니까) 남자 기준 대부분은 대학 4년 + 휴학과 군대 2년 + 취준 1년으로, 사람따라 재수를 포함해서 플러스 1~2년정도가 더해지게됨. 그럼 20살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실질적으로 경제전선에 뛰어드는건 최소 27살 내지는 28살이란 결과고, 대학교 시작부터 빚진거 갚느라 + 사회에 자리잡고 직장에 적응하는 1~2년정도는 보내면 순식간에 30살임.
즉, 연애를 대학때부터 지속하던 사람이 아니면, 결혼시장에 뛰어들어서 상품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남자의 경우 최소 30부터라고 가정할 수 있을거임.
그런데 30살의 경우... 최근에는 그나마 사회 분위기가 조금 변했지만, 역시 좀 늦었다...라는 분위기가 없지않아 있는게 사실이지. 30살만 넘으면 남녀 모두 일종의 단계를 넘긴 느낌임. 노총각노처녀를 생리적으로 목전에 두고 있는.
가장 몸상태가 좋을때인 20대에 결혼할수 없다는것도 치명적이지만, 30대가 되었다고 해서 멘탈과 금전 양면으로 안정적인 상대가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고.
특히.. 개인적으로, 남녀 무관 30대가 되어서도 부모님한테서 정서적으로 독립 못한 사람들을 몇번 겪어보니, 매우 좋지 않았었고.
다른 얘기를 꺼내고 싶어도 결국엔 집과 금전이 뿌리에 자리잡은 원인중 하나라는 사실만 뼈저리게 알게되는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