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witter.com/Char_Tweet/status/1300789257833938949?s=20&t=IdQFidwi5kYYdeRybeu1bQ
2020년 9월 쯤에 토미노 요시유키가 G레코 극장판 작업을 끝낸 후 차기작 시나리오를 3개 정도 구상했다고 하는데, 이 중 하나의 제목이 '히미코 야마토(ヒミコヤマト)'라고 함. 이때 풀린 단편적인 정보는...
-전투씬이 오페라의 노래 파트에 해당됨.
-인간형 거대로봇은 안 나옴. '로봇 비스무리한 건' 나옴.
-야마토 전함이 나옴.
https://finders.me/articles.php?id=3367&p=4
• 스토리 및 테마
-히미코 야마토의 테마는 <'야마토 전함이 전쟁무기가 아니였다면 더 멋진 것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꿈을 그리는 이야기>. 전쟁은 안 나오지만 야마토는 나온다. 이 애니를 통해 군국주의 그 뒤의 발상에 대한 답을 내리고 싶다고 함.
(* 아마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이 분다'처럼 반전주의를 주장하면서도 전쟁이 이어지는 시리즈(건담)을 만드는 딜레마에 대한 해답일지도 모른다.)
-히미코 야마토라고 제목을 지은 이유 : 야마타이국의 여왕 히미코(비미호)+전함 야마토. 히미코가 다스리는 야마티이국이 야마토 왕조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을 야마토 전함과 연결시킨 것.
-줄거리 : 히미코가 현대에 나타나서 느그 현대인들한테 지구를 맡길 수 없다며 가라앉은 전함 야마토를 건져내 우주전함 야마토 마냥 우주로 보내는 이야기.
야마토는 바다속에서 산산조각났을 터였지만, 히미코는 이 파편을 한데 모아 전함으로 부활시키면서 도쿄에 나타나는게 도입부. G레코 비슷한 분위기로 갈 것 같으며, 결말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론에 대한 이야기로 끝난다고 함.
https://mantan-web.jp/article/20220804dog00m200021000c.html
-토미노는 히미코 야마토의 또 다른 테마를 <남자의 생각을 뒤흔드는 이야기>라고 했는데, 히미코가 야마토를 띄우는 도입부와 연관지어 이렇게 말했음.
'가라앉은 야마토는 너무 낡아서 산산조각났고 남자들의 힘으로 건져내려 해도 다시 가라앉고 만다. 남자 사회의 문제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대로는 그들에게 지구를 맡길 수 없다'
야마토가 남자들의 로망이였다는 점과, 가라앉은 야마토를 건져올리지 못한다는 무력한 문구를 남자 사회의 문제와 연결지은 발언을 고려하면, 히미코는 이런 무력한 남자들을 정신 차리게 하는? 강인한 여성상으로 염두한 것 같음.
이 때문인지 몰라도 히미코 말고도 여성 유튜버나 블로거 같은 여성들이 야마토에 탑승한다고 함.
(분위기가 비슷할 것 같아서 넣은 시도니아의 기사 짤)
아마 여성 주역이 많은 작품이 될지도.
-로봇 비스무리한게 나온다는 이유 : 거대로봇 안 나온다고 쐐기를 박음. 대신 히미코가 야마토한테 도킹되니까 로봇 비스무리하다고 주장함.
(그러니까 이런 것도 기대 못할 듯)
-오페라 파트 넣은 이유 : TV에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보고 '거대로봇물도 오페라 마냥 파트가 나뉘어져 있으니(전투씬=노래 파트), 오페라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함. 한편으로는 오페라는 배우와 음악, 무대의 규모에 비하면 스토리는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은데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두고, 이런거(오페라=건담)에 뉴타입이나 사회의 혁신 같은거 넣으면 아무도 안 볼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함. (뉴타입론의 실패를 다시 체감한 듯)
• 재활용?
https://char-blog.hatenadiary.org/entry/2021/01/01/001301
사실 히미코 야마토는 예전에 '卑弥呼大和'라는 제목으로 후쿠이 하루토시, 카도카와 하루키와 함께 기획한게 시초. 원안은 히미코 비슷한 고대 일본의 무언가가 야마토에 깃들려 현대 일본에 일침을 하러 나타난다는 스토리인데 이 기획이 취소되자 각자 자기 스타일로 각색했음.
-카도카와 / 남자들의 야마토 - 야마토가 격침되는 과정을 다룬 전쟁영화. 셋 중에서 장르와 내용이 현실적이다. 야마토의 침몰 자체를 일침으로 표현한 듯.
https://www.pixiv.net/artworks/7846642 (영화와 만화로도 나왔지만, 이건 그냥 픽시브 짤)
-후쿠이 / 종전의 로렐라이 - 태평양 전쟁에서 첫번째 원폭이 떨어진 시기를 무대로, '마땅히 실현되야 할 이상적인 종전'을 이뤄내기 위해 나치 독일에서 만든 로렐라이 시스템이 탑재된 잠수함을 타고 임무에 나선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룸. 로렐라이 시스템이나 초능력 소녀도 나오는 SF 대체역사물. 여기서 '현대 일본에 일침하는 역할'은 주인공의 상관인 '아사쿠라 료우키치'가 맡는데, 제 3의 원자폭탄을 떨궈 일본을 한번 갈아엎은 뒤 신생 일본으로 부활시킬 계획을 세운다.
-토미노 / 린의 날개(애니판) - 소설판 린의 날개의 미래를 다룬 OVA. 소설판의 주인공 '사코미즈'는 오라력으로 자기 세계의 제 3의 원폭을 막아낸 바가 있는데, 여기서는 '현대 일본에 일침하는 역할'을 부여받아 현대의 미국과 일본을 공격하는 악역으로 나온다. 바이스톤 웰과 오라 배틀러가 등장하는 시점에서 세 작품 중 가장 판타지.
이걸 보면 토미노는 히미코(현대 일본에 일침하는 역할)를 군국주의의 망령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미노는 원래 히미코 야마토를 바이스톤 웰 같은 판타지보다는 카도카와나 후쿠이처럼 좀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싶어했음. 그래서 원안 그대로 리메이크할 계획이었지만, 효고현립미술관의 전시회를 보고 생각을 바꿨다고 함.
https://twitter.com/tominoexhibiti1/status/1202800379034882049?s=20&t=MOZizMl5qEh084tULHTPHA
(卑弥呼大和 당시의 이미지보드)
때문에 일본에서 히미코 야마토는 린의 날개의 원안으로 이미 쓰인 卑弥呼大和와 차기작으로 구상 중인 ヒミコヤマト로 표기를 구분하고 있는데, 히미코가 야마토랑 도킹한다는 인터뷰 내용을 보면 깃들리는 요소는 그대로 갈 것 같다.
• 제작과정
-사실 토미노는 히미코 야마토가 2021년 즈음에 시나리오 작업까지 했는데도 좌초된 상태라 이걸 차기작으로 확정할 수는 없다고 함. 시나리오에 1년, 콘티로 1년, 작화 작업 3~4년해서 총 5년 정도의 제작기간이 예상되는데 그때까지 작업할 수 있을지 감이 안 온다고 함. 다른 사람한테 맡겨보려고도 했는데 그것도 실패해서 결국 본인이 직접 할 수 밖에 없을거라 함.
-제작에 차질이 생긴 이유 중 하나는 '히미코'라는 캐릭터를 구상하기 어려워서인데, 히미코는 야마티이국의 여왕 히미코(비미호)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역사적 기록이 적다보니 가설은 많은데(히미코는 직책명으로 야마타이국에는 여러명의 히미코가 있었다는 설, 일본이 처음 벼농사를 시작할 시기에 남자들끼리 땅을 둘러싼 싸움이 벌어지자 이를 중재하기 위해 히미코를 여왕으로 옹립했다는 설, 아마테라스 여신의 모델이라는 설 등) 참고 자료는 적으니까, 이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서 야마토 전함의 부활과 연결시킬지 난감하다고 함.
-히미코란 캐릭터를 구상하기 위해 야마타이국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고 있음. 변방의 여왕 히미코가 남자 사회인 위나라의 문관들에게 어떤 식으로 비추어졌으며(히미코는 사신을 보내 위나라에 조공한 역사가 있음), 그 문관들이 기록한 역사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고찰하는 중.
-일단 히미코 야마토는 야마타이국 규슈 기원설을 기반으로 구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적은 야마타이국 긴키(간사이) 기원설(邪馬台国畿内説)을 주장하는 역사학자로 나온다고 함.(긴키 기원설은 모순점 때문에 논란이 많은데도 계속 떠드는게 짜증나서)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도 적으로 나오거나, 현 일본 정부와 관료를 부정하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름.(토미노 曰 "스가 총리는 싫어하겠지.")
-TMI : 히미코가 역사 기록이 적고 한국이나 중국 역사서 같은데에서만 기록되는 이유는 만세일계(천황의 핏줄은 한번도 단절되지 않고 이어져왔다는 관념) 때문임. 천황이란 개념이 야마토 왕조에서 비롯되었는데, 야마토 왕조의 기원은 야마타이국이고 그 나라의 여왕인 히미코는 위나라에 사신을 보내 조공을 한(=우월하지 않음) 기록이 있으니 우리들의 역사는 야마토 왕조부터인셈 치자고 흑역사 취급하는 것. 하지만 주변 국가에 그 흔적이 남아있으니 현대에 들어서는 만세일계 같은거 무시하고 야마타이국에 대한 연구도 같이 하고 있음.
긴키 기원설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긴키 기원설이 야마토 간사이 기원설(간사이 지방의 나라 현이 과거에 '야마토'라고 불렸으니 야마토 왕조의 기원이라는 설)의 연장선인데, 실제로 긴키 지방에서 위나라의 거울도 발견되니까 이를 두고 '이 거울은 야마타이국이 위나라한테 조공받은 흔적이니 이는 곧 야마타이국은 강대국이고, 야마토 왕조의 초석이 될만하다'는 식으로 민족주의를 전제로 한 주장이라서임. 근데 실제로는 중국과 교류할거면 긴키보다는 규슈가 더 가깝다는 지리적 모순이 있는데, 그럼에도 긴키 기원설을 주장하는 사람은 중국 역사서를 근거로 대는 무리수를 두고 있음. 한마디로 히미코와 야마타이국은 단순히 '일본 최초의 나라와 최초의 여왕'이라는 소재로만 보기에는 혈통주의,민족주의에 기반된 일본 역사의 뜨거운 감자라고 볼 수 있음.
....이거 중국이랑 젠더 문제도 다룬다는걸까?
..어째 똥쌀것 같은 느낌이 싸하게 드는데...
토미노 애니에 남자들이 어떻고 하는 얘기는 뭐 사실 매번 나옴
그래서언제개봉
본인도 장담 못하고 있음. 그나마 시나리오 셋 중에서 제작과정 공개된게 저것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