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시간 때 졸지 않았으면 다들 들어봤을
<독립협회>
이 독립협회가 절영도를 조차하려는 루스끼의 요구에 대항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그 결과 조차 요구를 철회시킨 것은 물론
한러은행의 폐쇄, 러시아인 군사, 정책 고문의 추방을 이끌어 낸 사실을
우리는 국사시간 때 익히 배워 알고 있을 거임
대부분의 사람들이야 절영도라는 섬이 있나 보구나 하고 생각하고 넘어가지만
부산 사람들은 한 번 절영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그 섬의 위치를 영원히 잊을 수가 없음
왜냐면 그 절영도가
영도구 그 자체거든
절영도에서 '절' 자만 빼고 읽으면 된다는 국사 선생님의 말씀은
부산 사람이라면 성인이 되고 나서도 잊어버릴 수가 없음
물론 선생이 그걸 알려줬다면 말이지...
여담으로 절영도는 한자로 끊을 絶, 그림자 影, 섬 島를 써서 절영도인데
영도가 과하마(果下馬)라는 토종 말의 산지로 매우 유명한 곳인 데다가
이곳의 말이 준마로 꽤나 명물이라서
빠르게 달리는 말 속도에 그림자가 끊어지는 것 같다 하여
절영도(絶影島)가 된 것임
여담으로 후삼국시대 때 부산 일대는 견훤의 후백제 세력권에 들어가 있었는데
고창 전투 이전에 견훤은 경상도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태조 왕건에게 영도의 말을 선물로 보낸 적이 있었음
근데 견훤의 복사(卜仕)가 점을 쳐서 견훤에게 알리기를
영도의 과하마가 후백제라는 나라의 운명을 상징하는데
그 말을 왕건에게 넘겨줌으로 해서 후백제가 멸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임
그 소식에 깜짝 놀란 견훤은
왕건에게 선물로 준 영도 말을 도로 돌려달라고 서신을 보내 돌려받았는데
줬다 뺐는 것만큼 찌질한 짓이 없음을 몸소 증명해보인 사례라 할 수 있음
근데 그래도 왕건에 선물해준 말을 도로 되찾아왔다고
후백제가 멸망하긴 하는데 자기 손에 의해 멸망함
삼국지에도 명마 이름으로 절영이 있더니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