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길어져서.. 관심있는사람만 보셔)
아..안해본 사람들을 위해서 몇개 서..설명해 보자면
솔직히 이 게임 해본사람이라면 '갓겜'이라고 올려치는거 이해하기 어려움ㅋㅋ
비유하자면 배그 처음나왔을때 느낌?
마이너하지만 기존에 있던 시스템 적당히 잘 짬뽕해서 만든 느낌이고
게임 자체는 솔직히 똥겜인데 그 감성이 먹혀서 인기를 끌었던거임
무료였던것도 있고
몇가지만 꼽아보자면
1. 몬스터 AI가 대학생 포폴급임
처음부터 지적됬었는데 마지막 테스트인 4차 테스트때까지도 몬스터 AI개선은 못했음
몬스터가 그냥 약간씩 돌아다니다가 유저가 가까이 오면 유저를 쫒아오는 수준의 AI인데
웃긴게 몬스터가 쫒아온다? 상자위로 올라오면 멈춤
그래서 궁수가 pve에 매우 편했음 상자위에있으면 몹들이 공격을 안함
비슷한 이유로 계단아래에 있으면 따라오는데 천장이 있어서 거기에 걸리면 그냥 가만히 서있었음
그러면 가까이가서 계단 아래에 앉아서 때리면 일방적으로 때릴수있었음
그리고 4차때 고치긴했는데
그전까지 미믹을 상대하는 방법은 '숙이기'였음
그냥 숙이고 있으면 미믹이 유저를 공격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있으니
미믹이다? 그냥 숙이기 누르고 때리면됬음 (숙이는것도 별거아니고 걍 ctrl키 누르는거)
공격모션과 이동모션도 구려서 다른 파티원 때리려다가 갑자기 180도 뒤돌아서 나를 때리는경우도 매우 흔함
2. 전투시스템도 매우 허접함
일반적인 PVE 전투 방식이
몬스터 가까이 간다 > 몬스터가 무기를 휘두르려한다 > 뒤로 한발짝 물러난다 > 몬스터가 허공을친다 > 그럼 앞으로가서 한대 때린다
이거 반복임
처음엔 몬스터가 스펙이 높게 설정되서 무서운데 나중가면 위에서 말한 이상한 모션으로 억까공격 하는거 아니면 몹한테 죽을일이 없음
3. 게임시스템?
잠깐 설명해보자면 게임 시스템은 '타르코프식 파밍'에 '배그 자기장' 섞은 방식임
처음에 장비를 세팅하고 던전 참가해서 16명이 매칭되고
맵 외각쪽에 고정적인 위치에 랜덤하게 시작해서 중앙쪽으로 모이는 자기장을 따라 몬스터나 유저 잡아서 파밍하고
최종적으로 자기장이 거의 다 좁혀졌을때쯤 출현하는 제한된 갯수의 포탈 타서 탈출하면
던전 내부에서 얻은 템 그대로 다 가져가는 시스템임
pvp게임 중 타르코프 말고는 거의 채용하지 않은 방식의 파밍 시스템인데
게임짬좀 있는 애들은 벌써 눈치챘겠지만
'...그럼 풀파밍하면 어떻게됨?'
사실상 더이상의 컨텐츠가 없음
처음 테스트 열렸을때 와~ 하면서 플레이했던 유저들도 어쨋든 잃은 템보다 얻는템이 많아지니
기하급수적으로 수직상승하는 장비 인플레이션을 보면서 '이제 뭐하지' 하다가
그나마 엔드컨텐츠라고 내놓은게 '탈출 대신 더 강한 난이도의 2층 도전(보스몹)', '돈내고 들어가는 하드던전' 두가지인데
이것도 솔직히 오래 할수있는 컨텐츠가 아니긴함
테스트 기간이 (약 2주) 보라템으로 풀무장한 3인팟들끼리 pvp하면서 돌아다니는게 엔드컨텐츠였고
그쯤되면 유입? 뉴비? 아예 가까이도 못옴 평타한방에 뒤짐..
거기다 타르코프랑 다른점이라면 타르코프는 현대배경이고 주 무기가 '총'이라서 FPS 실력으로 커버가 가능하고
탈출지역이 고정적이고 게임 시간이 매우 느긋해서 존버나 암습등의 어느정도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함
1:4 대치 상황에서도 실력만 좋으면 혼자 다 닦아버릴수 있을정도
근데 닼닼에서는 맨몸뉴비가 잡템으로 풀플레이트 중갑전사를 절대 못이김
게임 처음하는 풀템유저 vs 개고인물 지급회템 하면 게임 처음하는 유저가 무조건이길정도로 템빨이 쎔
거기다 근접위주 게임 특성상 인원수 많은게 압도적으로 유리해서
테스터들이 제일 먼저 요청한게 '1인던전'이었음
솔플유저는 압도적인 템차이가 아닌이상 절대 3인팟을 못이기기 때문에
그래서 한번 치고 올라가는 고인물 유저를 일반유저가 따라잡는게 쉽지않아 결국 인플레이션이 초고속으로 가속이됨
타르코프도 주기적인 '초기화'로 인플레이션을 막긴하지만 어쨋든 제한없는 인플레이션때문에 상점에서 판매하는걸 막는다거나 기타 시스템으로 유저들이 최대한 느리게 성장하도록 막고있긴하지만 그렇게 해도 컨텐츠 소모가 빠른편인데
닼닼은 애초에 시스템 자체가 자기장을 통한 빠른파밍 유도와 템빨 우선 밸런스때문에 한번 돈벌기 시작하면 막을수가없고
드랍율을 낮춘다거나 몹을 강하게 하거나 해도 아무리 길게봐도 한달이내에 '토끼겅듀'되버릴수밖에 없음
그리고 사실상 이걸 해결할수있는 뾰족한 방법도 없는 상황
4. BM
처음에 넥슨이 BM 지적했다는 말을 듣고 맞는말이라고 생각했음
이 게임이 돈을 버는 방법은 '비싸게 많이' 파는게 유일함 (타르코프가 그러고있음 7~13만원 정도)
pvp게임이라 절대 밸런스 관련된 BM은 못내놓을거고
내놓는다고 해봤자 타르코프식의 '창고확장'이거나
스킨 판매 정도인데 결국 스킨을 무한정 찍어낼수도 없고 분위기랑 다른 스킨은 넣지도 못할거임
테스트기간내 게임내 재화로 살수있도록 내놓은 스킨은 '엘프(지만 사실상 귀긴거 빼고 끝)'랑 '해골'인데 '해골'도 불편하다며 욕을 많이 먹었음
유행하는 배틀패스로 내놓는다고 해도 오버워치나 에이펙스가 아닌이상 뭔가 화려한걸 추가한다거나 콜라보를 한다거나 그런것도 불가능하고
닉네임 꾸미기? 감정표현? 무기장식?
냉정하게 그거가지고는 회사 전기비도 못낼듯
5. 그래도 서버는 괜찮았다?
동접자에 비해 잘 버틴건 사실이지만 해본사람들은 알겠지만 '멀쩡했다'라고 보긴 어려움
3차 테스트까지는 툭하면 서버터져서 긴급점검도 잦았고 거래채팅서버 내려가서 거래 안되는 경우도 많았음
그나마 4차 테스트에서 거래채널 여러개로 나눠서 운영이 잘됬음
거래채널 하니까 떠올랐는데 이 게임은 경매장이나 거래소가 없고 '거래채널'이 있음
옛날 디아2할때 배틀넷 채팅창에 '안다뚜 1독@@@' 이렇게 복붙 채팅치다가 귓말오면 거래하는 그 시스템임
직업별로 나눠놓은 거래 채널 들어가면 채팅창에 템링크 띄워놓고 [5dmg axe 500g] 이거 복붙하고있음
이런거 보다보면 갓겜이라는 생각이 들수가없음..
6. 근데 왜 인기가 많을까?
뭐 각자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건 '테스트방패 + 무료' 두개인거같음
아주 초기단계상태 부터 빠른 주기로 테스트가 공개됬고
공개될때마다 컨텐츠가 하나하나 추가되니까 '점점 더 추가되면 갓겜이 되겠다' 라는 기대감과
어차피 공짜라서 손해볼것도 없고
여기에 추가로, 같은장르였던 타르코프가 핵때문에 유저가 계속 빠지고있었고 유저들은 새로운 '타르코프'도 필요했던 상황에
마침 코로나 후반기때라 그 분기때 출시작도 없어서 '할겜없다' 상황이었음 (그래서 인방러들이 많이 했었음)
즉, 타이밍이 좋았고
이미 있던 장르의 짬뽕이지만 중세+탈콥은 유저들 취향에 딱 맞은것도 한몫 했다고봄
아무튼 글이 길어져서 결론을 내보자면..
아무리 잘쳐줘도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다면 기대수명 1년짜리 반짝 유행하고 이후 타르코프처럼 매니아들만 간간히 즐기는 정도가 됬을꺼같음
근데 타르코프는 세분화된 총기커스텀등으로 커스텀 취향 유저들이라도 붙잡아둘수 있는데 중세 배경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울거같아서 더 짧아질수도..
(배그처럼 피씨방에서 인기끌기 어려운게 완전 초기화되는 배그랑 다르게 어느정도 '파밍'위주인 게임이다보니 친구들끼리 피방가서 한두판하는건 불가능함)
아마 넥슨도 BM을 바꾸거나 좀비를 넣은 프로젝트로 바꾸려고 했던것도
솔직히 게임에 관심있는 유저들이 보면 이건 절대 롱런할수 없는 시스템이라서 그랬을꺼 같음
사실 게임 한참 할때는 재밌게 하긴했는데 위에서 말한대로 무료게임이었던것도 있어서
나중에 정식출시로 10만원대 달고 나오면안할듯..
안해봤고 절대 안할 예정이긴 하지만 하도올려치길레 우주갓겜인가 했는데 그냥 무료 뽕인건가
ㅇㅇ무료게임인데 15일 베타하고 한 3주쉬고 다시 15일베타하고 그러니까 재밌는거지 정식출시하고 한 두세달 하고나면 사람 쭉 빠졌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