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보니 내용 절반 정도는 미루랑 관련이 없고 내 버덕질 이야기네 그래도 한 번 봐줬으면 해서 올려봄
사실 오시를 떠나보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 째는 홀로라이브 우루하 루시아. 사실 그 때는 내가 버튜버에 심취하는데 가속을 붙이는 과정이었고 국내 버튜버들은 잘 모르고 외국 버튜버들만 봤었다. 정말 재밌게 봤지만 한편에는 이런 생각이 있었지 "결국 얘네도 언젠간 졸업할 애들인데", 아마 대부분의 유게이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16년도쯤에 키즈나 아이 재밌게 보고, 관심이 좀 줄어들 때쯤 분실술을 쓰니까 관심이 확 떨어지더라고. 그리고 그 뒤로 3d 트래킹이 아니라, live 2d 로 유튜브를 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인지 정도만 있었고....
그러다 21년도 중후반쯤에 홀로라이브의 존재를 알게 되었지, 유튜브에서 클립 위주로 몇번 보다보니 내 알고리즘은 어느 순간인가 live 2d 방송인들로 가득차게 되었다. 홀로 니지 브이스포 뽐즈 할것없이 재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2D 세상에 들어가는게 아니라 2D 캐릭터가 세상으로 나오는게 이상향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정말 하루하루가 재밌었고, 그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게 홀로라이브의 우루하 루시아였지. 그런데 항상 재밌게 보면서도 맘은 크게 안줬던것같아. 위에도 말했지만 내가 홀로라이브를 인지하기 시작했을 때가 21년도 후반이었고 그때는 키류 코코의 졸업때문에 많이 시끄럽던 타이밍이었거든.. 물론 지금이야 코코가 더 자유로운(...) 환경을 찾아서 나간 것을 알지만, 그때 내 인식속에서는 버튜버 = 기업세 =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서 언제든 사람이 갈아치워질 수 도 있는 업계였어. 그래서 항상 재밌다고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몰입을 그만하게 되더라구.
그러던 어느날 점심 먹으러 가면서 생각했지 "오늘 퇴근하고 집가면 루시아 채널 멤버쉽 들어야지" 난 그전까지 유튜브에 구독은해도 멤버쉽 가입은 한번도 한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유튜브에 널린게 컨텐츠고 굳이 돈주고 본다는게 이해가 안갔기 때문이지, 그런데 루시아는 정말 재밌고 팬들을 잘챙겨주는게 느껴져서 왠지 멤버쉽을 들으면 좋겠다 싶었지... 그리고 그 날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2년 2월 24일 이었다. 그래 루시아 계약해지 발표가 뜬 날... 루시아가 크고 작은 염상 여러번 있는건 알았고, 어짜피 신경쓰지는 않았다. 루시아만큼 씹덕하고 잘놀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꼈었거든. 그런데 결심한 그날에 그렇게 터지니까 뭔가 멍하더라... 아무튼 그 뒤로도 버튜버를 즐기긴했지만 누군가를 오시라고 하거나, 멤버쉽을 들지는 않았어.
그리고 아무튼 버덕질 자체는 계속했다. 왜냐하면 너무 취저였거든 ㅋㅋ. 아무튼 그렇게 버덕질을 하다보니 국내 버튜버들도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했고, 여전히 외국 버튜버들도 보았지. 그러던 어느날 황달이 무슨 루리웹의 새 마망을 뽑겠다고 투표를 하는거야 ㅋㅋ. 참고로 난 그 때 루니 뽑았다... 어떻게 내 오시가 황달... 암튼, 그걸로 버튜버 하겠다고 했을 때는 또 말아먹겠구나 싶었는데 남궁 마망도 안착하고 미루도 엄청 귀엽고 그래서 계속 챙겨보게 되더라. 원래는 남궁 마망하고 미루 이모 겹치면 마망쪽을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미루가 더 귀여워서 미루를 더 챙겨보게 되더라구. 그런데 생각했지 "얘 시야 너무 좁은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던 어느날... 몰랐지 알았으면 그걸로 좀 답답하다고 생각 안했을 테니까...
아무튼 미루가 그런 병이 선천적으로 있다는걸 알게 된 다음에는 복잡하더라구, 내 두 번째로 생긴 오시인데 언젠가 떠나 보낼 수 밖에 없는 아이였고, 그게 더 큰곳으로 가거나 자기 갈길 찾아가는게 아니라 시야문제로 일상 생활도 불가능해지는 거니까, 그런데 애가 여전히 밝더라. 화면 너머로 실제 얼굴 본적도 없고 아바타로만 본 아이지만, 그래도 밝고 순수하고 그런게 자신의 안좋은 상황에서 눈돌리기 위해 쥐어짜내서 억지로 연기하는게 아니라 이 애는 진짜로 강하고, 그래서 밝은 아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당장 접는다는 이야기를 안했으니 어쩌면 이거 천천히 진행되어서 못해도 10년은 더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사이에 월클 되어서 돈도 많이 벌고 치료법도 더 개선된다면? 그럼 미루가 버튜버를 더 하든 말든 눈은 해결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지. 사실 알아보고 싶었다면 망막색소변소증이 심각해지는데까지 얼마나 기간이 걸리는지 조사할 수 도 있었지만 하지는 않았지.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당사자인 미루는 강하게 받아들였는데, 모니터 넘어로 볼 뿐인 나는 못받아들였었나봐.
결국 이번에 2주 쉴때도 설마 눈때문에 못돌아오는게 아닌가 걱정하면서도, 공지로는 눈 이야기는 안나왔으니까 다른 일일거야라고 생각하면서 굳이 찾아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 복귀를 했고 7시까지만 방송보고 녹화 돌려놓고 내일 끊김없이 녹방 돌려보려고 했지... 그런데 끝마치고 잠시 유게들어와보니 베글이 졸업 어쩌구?...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 눌렀는데 그렇게 되었더라, 바로 미루 방송 달려갔는데 조금 울먹이고, 그래도 우리들을 진짜 조카까지는 아니더라도 항상 재밌게 해줄려고 노력했다고 하니 짠하더라구. 언제부터인가 붕어빵을 딱히 안좋아하게 되었는데, 이제 붕어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같아.
아무튼 이런거 쓰는 이유는 잘 떠나보낼 수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미련하게 미련이 남아있어서겠지 특히 마지막의 마지막 부분에는 생방에 있었지만 그전에는 못있었던게 많이 아쉽다.
얼마나 미련이 남았으면 이제 관련 없는 사람들이 방송 끝나고 50분넘게 채팅치는걸 보고있겠어
미루의 다음 방송에 HI 아이콘 쓸수 있기를, 평소처럼 미바루보 문열어! 라고 채팅 칠 수 있기를
이러니 저러니해도 난 미련을 못끊는 사람인것같고 앞으로도 맘준 방송인이 떠나가는 경우가 많겠지만 그래도 계속 이 바닥에 있을 것같다.
선생님 글읽는데 눈이 너무 아파요 중간 중간에 문단나눔이라도 좀 해줘요
붕어빵을 먹으며 기다리자
이미 마음 줘버린건 어쩔 수 없어
누가 마음대로 끝이래? 또 보자고 했으니 회복되면 다시 오시겠지
팥붕 머리부터다!
진짜 방송끝났는데도 오랫동안 채팅방 못나갔음 너무 아쉬워 앞으로 붕어빵 볼때마다 한번씩은 기억날듯
붕어빵을 먹으며 기다리자
팥붕 머리부터다!
이미 마음 줘버린건 어쩔 수 없어
선생님 글읽는데 눈이 너무 아파요 중간 중간에 문단나눔이라도 좀 해줘요
조금 고쳤습니다. 초반에 뭔가 감정이 정리가 안되서 막쓰다보니 문단 정리가 안됐네요
진짜 방송끝났는데도 오랫동안 채팅방 못나갔음 너무 아쉬워 앞으로 붕어빵 볼때마다 한번씩은 기억날듯
그리고 흑임자도 ㅋㅋ
채팅창에서 못나가겠어 ㅠㅠ
계속 있을거야
그래도 서로 마주보며 축복하면서 떠나보낸다는건 엄청 좋은거야
다시올거라 믿고 기다릴겁니다 ㅜㅜ
미루는 강하니까!
함부로 떠나보내지마! 떠난거 아냐!
장기휴가를 떠나보낸거야!
농담이긴 한데 오시가 황달이시란거군요
내 오시가 황달인게 아니라 황달이 내 오시가 된.. . 아닙니다...
목요일에 오는거지??
볼 수 있어
누가 마음대로 끝이래? 또 보자고 했으니 회복되면 다시 오시겠지
장기휴가니까!
...힘내라 솔직히 이 말 밖에 못해준게 아쉽다
아이콘으로라도 같이 울면서 껴안아줘서 고마워
홀로라이브 클립 줏어먹으며 버덕질 시작했을 무렵 회장(코코)이라는 이의 졸업식에 대한 많은 기록들을 보며 '가상 인물의 졸업이란 무엇일까?'가 신경쓰이기 시작했고 어느 날 루시아가 '사라지고' 남은 3기생들이 하얀 화면 너머에서 울고 있을 때 버츄얼 존재라도 언제든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걸 절감했고 사나가 가능한 모든 멤버들과 콜라보를 하려고 노력하며 빵개들이 필사적으로 멤버쉽을 뿌리던 마지막 몇주 동안 최대한 쫓아다니면서 생방을 챙겨보고 리액션을 쳤음. 사실 그 전까지 막 자주 챙겨보는 멤버는 아니었어도 이렇게라도 작별인사라도 할 기회가 주어진다는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는, 겪어봐야 아는 것이라...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이런 소리해봐야 유난떤다고 하겠지만 정말로 루시아가 사라졌을 때 전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안의 사람이 잘 살아있지만 제가 마음속에 더 담아볼까 했던 그 우루하 루시아는 이제 없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떠나 보낼 수 있다는게 엄청 축복받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미루는 정말로 병때문에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맘이 슬프네요. 분명 인사하고 떠나보낼 수 있는 건 축복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끝나니 너무 아쉽네요 언젠가 밤하늘을 봤다고 아름다웠다고 그렇게 말하는 미루를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