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애니메이터, 캐릭터 디자이너. 1950년 1월 3일 출생.(73세) 홋카이도 몬베츠시 출신.
과거 이름은 코가와 시게루(湖川滋)였으나 평소 잘 맞추기로 유명한 점술가가 당신 이름을 그대로 쓰면 죽게된다고 해서 이름을 토모노리로 바꿨다고 한다. 이름을 정말 갑자기 바꿨는지 은하철도 999 TV판에서 같이 일하던 카네모리 요시노리는 스태프롤에서 코가와의 이름이 사라지자 코가와에게 "왜 은하철도 999를 그만뒀죠?"라며 물어봤다고 한다.[1]
필명이 엄청나게 많다. 알려진 것만 해도 為家尽人, 藍葉古卯, 園田美世, 花畑まう, 薪モユ, 下井草伊井乃弼, 枯葉紅葉, 馬巳家林果, 丹重谷鉄人, 斉藤広道, 小国一和, 亥間我子, 重塚我子, 江塚我子, 駅間我子, 音間聞, 日和咲未喩, 小馳那乃國広道, 広道一輪, 森林栖樹, 嵯縒能世布, TOIIIO가 있다. 특징으로는 읽기가 매우 난해하다는 것이 있다.
2. 경력[편집]
자신의 그림에 자부심이 대단했고 업계에 뛰어든 후 들어간 회사의 애니메이터들이 데생의 기본도 안 되어 있다면서 오만한 태도를 보여 충돌하면서도[2] 실력을 인정받아 애니메이터 일 시작한지 1년도 안 되어 원화로 승격, 이후 과학닌자대 갓챠맨, 허리케인 포리마, 얏타맨, 우주의 기사 테카맨 등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작품들의 원화가를 맡으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우주전함 야마토 시리즈, 은하철도 999 등 다양한 작품에서 원화가나 작화 감독을 맡아 이름을 날리게 된다. 이 시기에는 스다 마사미, 니노미야 츠네오와 함께 타츠노코 삼총사라고 불렸다고 한다.
가장 명성을 떨친 때는 토미노 요시유키와 함께한 시기. 타츠노코 프로덕션 시절부터 콤비였으며 무적강인 다이탄3의 적측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것을 계기로 전설거신 이데온(1980), 전투메카 자붕글(1982), 성전사 단바인(1983)으로 이어지는 토미노의 3연작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총작화감독을 맡아 전례가 없는 절묘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특히 전설거신 이데온 발동편에서는 직접 대부분의 작화를 다 수정했다. 이후 중전기 엘가임에서는 재자들을 도우며 연출과 작화감독으로 활동했다. 80년대에는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뒤를 이어 토미노 감독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토미노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토미노는 야스히코를 최고의 애니메이터라고 부르며 다른 애니메이터에게도 야스히코처럼 그리라고 요구하고 못 그리면 화를 내곤 하는데 코가와는 야스히코와 화풍이 전혀 다르지만 토미노에게 특별히 욕 먹은 적이 없다고 한다. 토미노의 눈에는 코가와는 야스히코 다음가는 애니메이터인 것이다. 토미노가 기동전사 Z건담은 완전히 신인들로 만들기로 하면서 "내년 쯤에 다시 보자." 라고 했었는데 그때 인연이 끊어져서[3] 오랜 시간 다시 일을 못 하게 되었으며 오버맨 킹게이너에서 다시 재회했다. 토미노는 코가와를 다시 보고 매우 반가워하고 "왜 이제야 돌아왔냐." 라고 하며 안아줬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3분 동안 끌어안고 놔주질 않아서 지나가던 선라이즈 직원들이 보고 "뭐야 토미노 감독이 갑자기 왜 저래." 라고 했었다고.
다만 1980년대까지의 왕성했던 활동을 한 것에 비해서 90년대부터는 활동이 안 보여서 잠적하거나 퇴물이 된 걸로 아는 사람도 있지만 이때부터는 주로 가명으로 활동을 하였다. 가명으로 쓴 것만 20개쯤 되며 지금도 코가와가 그린 걸로 추정되지만 확증이 안 나오는 것이 수두룩하다. 무책임 함장 테일러, 신세기 에반게리온, 메다로트, 안녕 절망선생, 우주전함 야마토 2199, 나루토 등 유명한 작품 등에서 멀쩡히 잘 활동하면서 질 높은 연출을 선보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건 가명을 쓰는데다 고유의 그림체에서 벗어난 그림체를 자주 시도했기 때문이다. 코가와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못알아볼 작품이 수두룩하며 아직까지 현역으로 잘 활동하고 있다. 다른 애니메이터들이 감독이나 작가 쪽에 욕심을 보이는 것과 다르게 자신의 본업은 그림이라면서 애니메이터활동에 전념하는 것도 특징.
'비보'라는 애니메이션 작화 프로덕션을 만들어 제자를 다수 키워내기도 했으며 원근법과 골격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것을 이론으로 만들어서 제자들에게 철저하게 전수해냈다. 애니메이션 작법에 대한 저서를 다수 썼는데 현대 일본 애니 제작에 있어서 실용적인 내용을 담고있어서 일본 애니메이터들 사이에선 교과서로 통한다. 자신의 작업과 특징을 이론화 시키는데도 재능이 있던 사람이다.
본인의 성격도 굉장히 밝고 원만해서 선후배를 막론하고 관계가 좋아서 업계에서 존경을 받고 있으며 팬 모임도 자주 열어서 팬과 소통을 하고 기부활동까지 하고 있어서 인성 면에서는 거의 까이지 않는다. 취미 겸 부업으로 연기도 하며 그래서 목소리 발성이나 발음이 매우 좋아 방송에도 자주 출연한다. 이 때문에 팬이 많으며 오죽하면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여자 팬들이 반해서 따라다니는 소동이 벌어져서 곤혹스러웠다고 한다. 젊은 시절에는 외모 관리를 전혀 안 하고 다녔는데 오히려 나이먹고 꾸준한 관리로 미중년이 된 사례.
2015년 경부터 애니메이션 일이 잘 들어오지 않아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자신이 캐릭터 디자인을 한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일러스트 색지를 그려서 옥션에 출품해 1000만엔 이상의 돈을 벌다가 2019년 은하철도 999의 원작자인 마츠모토 레이지가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코가와는 당초 은하철도 999 TV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디자인은 내가 했으니 나에게도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했지만 현행 저작권법으로는 애니메이터의 캐릭터 디자인이 권리를 인정받은 사례는 전무하다고 한다. 이는 애니메이션과 그 캐릭터가 '업무상 저작물'이기 때문.
결국 활동을 중단했는데, 코가와의 저작권에 대한 얄팍한 인식이 드러난 사례이면서 동시에 애니메이션 업계는 이런 거장 애니메이터도 일 끊기는 순간 제대로 돈을 벌 수 없고, 캐릭터 디자인을 해도 저작권을 하나도 인정받을 수 없는 기형적인 업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씁쓸한 사건으로 남았다. 다만, 마츠모토는 항의만 하고 소송은 걸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코가와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기도 하였고[4], 애니메이터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지 알고 있으니, 그냥 한 마디만 하고 선처를 해준 듯 하다. 원래 마츠모토 레이지는 이런 일 있으면 바로 고소부터 때리는 사람이다.
2021년 인터뷰에서는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신작을 한 번 더 만든다면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공간에 놓인 입체적인 대상을 카메라로 찍는다고 생각하며 장면 장면을 그려내며, 이렇게 카메라로 찍고 있듯이 그린다는 생각은 이타노 이치로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타노 이치로의 이타노 서커스는 코가와 토모노리와 작업하면서 그의 조언을 듣고 완성되었다. 요컨데 미사일이 화면 앞쪽에 있을 때는 광각렌즈로 찍는 것으로 상정하고 그리고, 멀리 가면 망원 렌즈로 찍는다고 생각을 하고 그려야한다고. 그런 감을 알려준 것이 코가와라고 한다.
상술했듯 파스[7]를 매우 중요시해서 제자들에게 비보에서 파스를 자주 가르쳤다고 한다. 그래서 코가와와 제자들의 작화는 입체감이 있다. 파스 작화는 원래 일부 사용되고 있었으나 비보 이전까지는 마이너한 작법이었는데 [8]단숨에 주류가 된 것은 코가와가 널리 알린 것에 대한 영향이 크다. 그림이 평면으로 보이면 할 수 있는 표현이 줄어들고 재미가 없으니 입체감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이타노 이치로는 신인 시절 입체감, 공간감을 넣은 그림을 그리다가 선배들이 "만화같지 않다." 라고 수정해서 불만이 많았는데 코가와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특징적으로는 아래쪽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구도의 로우 앵글을 자주 쓴다. 이를 통칭 '코가와 아오리'라고 한다.
캐릭터 디자이너로선 앞으로도 이후로도 찾기 힘든 독특한 캐릭터 다자인을 자랑한다. 코가와의 캐릭터들은 인체의 근골격계가 강조되어 있어 파워풀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며, 얼굴의 윤곽이나 이목구비의 선이 뚜렷하고 굵은 편으로 이런 화풍은 일본 아니메보다는 오히려 아메리칸 코믹스 스타일에 가깝다. 즉 최근의 일본 아니메 화풍과는 완전히 반대. 서양인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9] 특히 턱을 사각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다. 일본 애니메이션 계에선 금기시되는 사각 턱 디자인의 여성도 많이 디자인했다. "일본은 턱이 갸름해야 미녀라고 한다. 턱이 사각이면 추녀로 여긴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선 턱이 사각이어도 미녀다. 왜 턱이 사각이면 미녀가 아닌가?"라는 이유로 사각 턱 디자인을 의도적으로 많이 했다. 캐릭터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선보인 전설거신 이데온은 당시 일본 시청자에게 추남 추녀만 나오는 애니로 매도를 당하고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도 계속 디자인을 하니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토미노가 인정해줘서 이런 디자인을 했다는 소리가 있었으나 토미노도 "아니 네 그림체는 좀 그래."라는 반응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10] 토미노는 여캐가 예쁘게 나와야하는 에피소드는 자기가 아니라 사카모토 사부로에게 맡겼다고 한다. 그래도 캐릭터 디자인으로 기용한 건 애니메이터로서의 뛰어난 실력 때문이다.#
아프로 머리 덕에 슈퍼로봇대전에서도 개그 취급을 종종 당하는(아프로 사무라이 같은 작품 덕에 유일한 아프로 머리 주인공 자리는 벗어났지만) 유우키 코스모라든가, 슈퍼로봇대전에서도 멜론 아모스 소리를 듣는 지론 아모스는 코가와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캐릭터. 그나마 평범하게 생긴 축에 속하는 쇼우 자마조차도 캐릭터 화풍으로 보면 이후 비슷한 스타일을 찾기가 힘들다. 그나마 비슷한 게 제자 온다 나오유키 스타일. 그런가 하면 성전사 단바인의 참 화우로 로리 캐릭터 스타일에도 큰 족적을 남겨버렸다.[11]
그런데 이런 그림체로만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니고 다른 그림체로도 잘 그린다. 딱히 정해진 그림체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건 그의 대표적인 스타일 중 하나이다. 우주전함 야마토나 은하철도 999에서는 마츠모토 레이지와 큰 차이 없는 작화를 보여줬다.[12] 그가 가명으로 참가한 작품의 경우 이걸 코가와가 그렸다고? 싶은 작품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림에 있어서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시청자에게 전하는 것을 가장 우선한다고 하며 감정만 제대로 전달된다면 다소 눈코입이 틀어져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다. 다 수정한 작품도 있지만 스케줄이 촉박하면 중요한 장면만 잘 그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명장면만 작화를 수정하는 타입의 작화감독이다. 그래서 일정한 그림체의 유지를 중시하는 중시하는 한국 애니메이션 팬들에겐 그가 담당한 에피소드는 작화붕괴로 여겨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