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유니버셜리스 시리즈, 하츠 오브 아이언 시리즈등을 제작한 패러독스 인터렉티브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에는 밈이 있는데요 바로 패러독스사의 역사 시뮬레이터 시리즈중 하나인 빅토리아 시리즈가
하프라이프 시리즈처럼 저주를 받아 3을 출시하지 못한다는 밈입니다.
빅토리아 시리즈는 나폴레옹 전쟁 이후부터 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를 다루는 역사 시뮬레이터 게임으로
빅토리아 2는 무려 2010년 작품입니다.
DLC까지 포함해도 마지막 DLC인 Heart of Darkness의 출시 연도는 무려 2013년.
거의 10년이 가까운 세월동안 이 상태로 방치된거죠.
안타깝게도 이 빅토리아 2는 시대 자체도 흥미롭거니와 게임 자체를 괜찮게 만들어서
'모드의 도움이 필요하긴 하지만'
어쨌든 내정면에서는 패러독스 시리즈사의 게임들중 수위를 다툰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기에
전세계 게임팬들은 후속작 출시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습니다.
이 밈이 생기기 시작한 이유부터 최신 근황까지 한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2010년 빅토리아 2가 출시된 후 많은 게임들이 개발되고 출시되었습니다.
그 출발은 2012년에 출시된 크루세이더 킹즈의 최신작 크루세이더 킹즈 2였습니다.
이 작품은 중세시대를 다루는 작품으로 모든 DLC가 적용된 크킹 2 기준 769년부터 1453년까지를 다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2013년, 르네상스 초기부터 나폴레옹 전쟁 직후까지를 다루는
(즉 시간상으로 빅토리아 시리즈의 바로 직전 시대를 다룸.)
유로파 유니버셜리스 시리즈의 최신작 유로파 유니버셜리스 IV가 출시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난 2016년,
2차 세계대전을 다루는 하츠 오브 아이언 시리즈의 최신작 하츠 오브 아이언 IV가 출시됩니다.
그리고 하츠 오브 아이언 IV과 같은 2016년 패러독스 인터렉티브의 새로운 게임.
바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텔라리스가 출시됩니다.
패러독스 시리즈의 팬들은 이후 어떤 게임이 출시될지 예상하기 시작합니다.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예상은 출시된지 6년이나 지난 빅토리아 2의 후속작 빅토리아 3였습니다.
크루세이더 킹즈는 나온지 3년밖에 안됐고 유로파 유니버셜리스와 하츠 오브 아이언은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으니까요.
개발하고 있다던 신작이 스텔리라스로 밝혀졌으니 신작이 나온다면 빅토리아 3 말고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에는 신작 발표가 없었습니다.
출시한 게임들의 새로운 DLC와 사후 지원만이 발표될 뿐이었죠.
2018년에도 없네요?
슬슬 팬들은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빅토리아 2는 출시된지 8년이 된 게임이고 여타 제반 사항이 좋지 못했으니까요.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들이 대형 모드를 만들어 게임을 환골탈태 시켜
어떻게든 게임의 수명을 늘려봤지만 기본적인 구조가 낡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팬들은 그저 부들부들 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러다가 빅토리아 시리즈가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였죠.
그런 팬들의 열망을 알고 있다는 듯이 패러독스사는 신작 발표를 선언합니다.
2019년에 출시될 작품을요.
당연히 팬들은 기대를 했죠. 빅토리아 3의 출시를.
출시 된지 햇수로 10년차고 사후 지원이 종료된지도 6년이 된 게임 아니면 누가 신작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근데 이게 왠걸? 패독사에서 공지한 신작은 다름아닌 새로운 게임. 임페라토르 롬이었습니다.
기원전 304년부터 기원전 27년까지를 다루는, 말 그대로 로마 시대를 다루는 게임이었습니다.
로마에 환장하는 게이머들이니 만큼 환영을 하긴 했지만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놈들 빅토리아 시리즈는 버렸나?하는 생각이요. 그리고 그 생각은
2020년 크루세이더 킹즈 시리즈의 최신작 크루세이더 킹즈 3의 출시가 발표되면서 사실로 굳혀져 버렸습니다.
2013년에 출시한 크킹 2가 2010년에 출시한 빅토리아 2보다 먼저 후속작을 받았으니 그런 생각을 할법 하지요.
사실상 빅토리아 3은 하프라이프 3과 같은 취급을 받기 시작했죠. vs밈에도 올라가고 금지어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자조적으로 빅토리아 3을 포기한 2021년 5월 22일
전설로만 남아있던 빅토리아 3의 출시가 발표됩니다. 거기에 더해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기본 지원 언어에 한국어가 포함됐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크킹 3에 이어 공식 한국어가 지원된다는 소식에 패붕이(패러독스 게임 커뮤니티중 가장 규모가 큰 패독갤 유저)들은 행복회로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크으... 이번엔 조선 신경 좀 써주겠지? 8대 열강인데 설마 또 얄루 쿙주 그짓을 하겠어?
Yalu=압록, Kyongju=경주
열심히 기다리던 패붕이에게 새로운 소식이 전해집니다.
개발사가 게임 화면을 보여줬는데 그중에서 조선의 모습이 보였다는 소식이었죠.
헐레벌떡 뛰어간 패붕이들을 맞이한건 다름아닌
무근본 무지개떡 판도였습니다.
4개로 쪼갠거야 게임 밸런스상 어쩔 수 없었다곤 하지만 왜 판도가 저모양이야?
사리원? 냉면집이냐?
그리고 대마도는 왜 한국 땅임?
판도에 죽고 판도에 사는 패붕이들은 똥판도에 숨이 막혀 죽기 직전 개발사의 포럼과 트위터에 역사적인 판도를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사를 볼 줄 아는 패붕이들은 관련 자료를 알려줬고 영어를 할 줄 아는 패붕이들은 그 글을 모아다가 번역해 개발자들에게 보냈죠.
주로 이런 깔끔한 판도였습니다. 일본 혼슈가 5개 주였던 만큼 밸런스상 조선도 4개에서 5개가 적당했고
거기에 맞춰 패붕이들이 직접 이미지를 제작한거죠.
대략 10여개의 판도를 제작사에게 보내며 무지개떡의 저주에서 해방시켜달라고 청원한 결과
패러독스사는 조선 주 개편을 선언합니다.
크으. 이번엔 잘 됐겠지? 잘 알아 먹었겠지?
그들을 기다리는 판도는 바로
무근본 테트리스 판도였습니다.
응? 우린 저딴 똥판도 준적 없는데?
기껏 조사해서 이쁘게 모양 잡아줬는데 지들 맘대로 주를 못생기게 쪼개자 패붕이들은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갤은 하루종일 불탔고 게임사를 욕하기 바빴죠.
무근본으로 판도 자를거면 이게 낫지 않음? 서울, 시골, 북한, 귤 딱 4개인데.
그런데 그 중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한 패붕이가 무려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검색해가며 역사적 판도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갔고
그걸 패러독스 개발진인 마틴이라는 친구가 확인했습니다.
마틴은 판도의 근거를 요구했고 패붕이는 준비했던 자료들을 하나하나 마틴에게 보내줬죠.
그 결과...
아주 이쁘게 판도가 잡혀서 나옵니다.
패붕이들이 준비한 예시중에 하나였죠.
중부를 경기로 바꾼걸 제외하면 완전 같았습니다.
대마도를 일본에 반환한 대신 무지개떡도 없고, 테트리스도 없고,
냉면도 없는 갓 판도가 완성되었습니다.
명칭도 당시 조선에서 쓰던 명칭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얄루도 없고 사리원도 없었습니다.
모든 일을 마친 패붕이들은 마침내 행복에 겨워 성불하고 말았습니다.
끝.
출처: https://v12.battlepage.com/??=board.etc.view&no=205018
미친 무지개떡 ㅋㅋㅋ 이야 유저가 바꾼 결과 덕분에 오늘도 브루나이와 일본을 침공합니다~
사실 저 무지개떡 판도는 빅토2 시절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근-본 판도임
미친 무지개떡 ㅋㅋㅋ 이야 유저가 바꾼 결과 덕분에 오늘도 브루나이와 일본을 침공합니다~
사실 저 무지개떡 판도는 빅토2 시절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근-본 판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