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나 보니까 뭔가 갖은 고난 끝에 마지막에 쟁취하는 서사를 선호하고
그걸 위해서 캐릭터를 최대한 비참하게 만드는 걸 즐겨 쓰는 것 같은데
"얘 이 때 이랬음 되는 거 아닌가요?" 하고 의견을 제시하면
"응~ 이러저러해서 절대 못해. 뭐가 됐건 얘는 이럴 운명이었어~"
이런 식으로 반박하는 설정을 짜고 파고들수록 온 우주가 나서서 억까하고 보다보면 뭔 이런 억지가 다 있나 싶다가도
그래서 저 동네가 막장이라는 게 더 와닿고 결말이 더 애틋해지는 게 강점이 확고한 작가긴 한 것 같더라.
근데 빌드업을 위한 배경 설정을 부각시키려는 목적인지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맛이 가 있어서
캐릭터에게 감정이입하며 보는 내 취향엔 안 맞더라.
마토 사쿠라ㄷ
마치 똥꼬에 붙은 휴지조각 같은 남자 나스 키노코...
나도 한창 땐 재밌게 즐기긴 했지만 확실히 등장인물들이 다 정신 나갔지 등장인물보단 설정을 물고 씹고 뜯기 좋게 잘 만든 작가 같음
공경이나 월희를 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