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해리포터) 혐오하던 어머니와 너무 닮아버린 남자

[DDOG+]

...는 바로 해리 대부. 시리우스 블랙.

순혈주의에 미친 가문과 어머니에 학을 떼고,

반항과 저항을 되풀이하다 결국 아예 집에서 나와버린 캐릭터지만..

재미있게도, 작중 드러나는 시리우스의 성향은

그가 그토록 혐오한 가문의 성향과 몹시 닮았다.

가장 대표적인 블랙 가 인원이자, 시리우스와 그렇게 대립한 그의 어머니.

발부르가 블랙을 보자.

자신에게 저항하는 시리우스에게 일말의 정도 남기지 않았고,

가문의 수치로 여겨 가계도에서 지워버리고 의절하는 냉혹함을 보였으며

아무리 전통이라지만

자신들에게 헌신한 집요정들이 죽으면 목을 잘라 걸어놓는 가풍의 여인이었다.

(이건 블랙 가문이 다 그랬음)

하지만 자신에게 헌신적인 아들 레귤러스는 역으로 끔찍히 아끼며 사랑했으며

레귤러스가 호크룩스를 파괴하며 희생, 대외적으론 행방불명으로 알려졌을 땐 

절망과 비참함으로 실성해 오래 살지 못하고 죽었을 정도.

....

이제 그 어머니를 그토록 싫어하는 아드님을 보자면.

블랙 가문의 종특인 수려한 외모를 그대로 물려받았고,

자신이 아끼는 대자를 위해서라면 목숨마저 바칠 정도로,

가족을 위해 헌신하지만.

15살의 나이에 '자꾸 우리 뒤를 캐는게 짜증난다' 라는 이유로

스네이프를 속여 루핀이 변신중인 오두막집에 보냄.

즉 가장 친한 친구를 범죄자로 만들고, 스네이프를 최소 늑인화에 최악에는 죽일 수준의 짓거리를 태연하게 한 전적이 있다.

오죽하면 당시 그 제임스 포터가 일이 커져 친구들이 퇴학당하는걸 막으려 스네이프를 구해냈을 정도.

심지어 성인 시절까지, 저 사건에 대한 반성은 1도 없었다.

자신과 함께하는 이들을 위해선 목숨마저 바칠 정도로 헌신하지만,

그 선 바깥에 있는 이들에게는 터무니없이 잔혹해질 수 있는 심성.

그리고 어딘가 어긋난 윤리관과 도덕 의식, 적에게 내보이는 광기까지...

추종했던 사상과 방향성만 다르지,

시리우스는 결국 어머니와 정말 닮은 인간으로 성장한 셈이다.

그나마 성인이 되어 성장이란걸 했다면 모르겠지만, 그럴 틈도 없이 아즈카반에 10년 이상을 처박혔으니..

[루리웹-9035305600]

머리로는 스네이프한테 한 짓이 떳떳하지 못하단 걸 알고 있다는 묘사 정돈 있더라. 그게 다긴 하지만

[DDOG+]

딱 대자 앞에서 말하기 거시기하긴 하지만, '그래도 당해도 쌌다' 가 본심..

[유다의 사제들]

딱 뉘앙스가 "어릴때 일이고... " ㅋㅋㅋ

[akea]

롤링이 저런거 참 잘썼어
완벽한 영웅은 없고 어딘가 하나씩 하자가있거나 하는 입체적인 인물들
지금은 없고 어디 정신나간 여자가 사칭하고 있어서 아쉬워

[noom]

??? : 그래서 시리우스 어디로 넘어간거임? CG가 이상해서...

[그난스]

저승으로.

[유다의 사제들]

죽은것도 거슬러 올라가면 크리처 쓰레기 취급한게 업보로 돌아온 것도 있지 않았나

집요정의 특성을 이해하고 크리처를 포용해 절대적인 충성을 얻어내고 나중에 집요정 부대를 이끌게 까지 한 해리와는 대조적이었던

[루리웹-9005949664]

난 그 크리쳐가 해리에게 감화돼서 트루 집요정 되는게 감동이더라
엄밀히 말하면 자기 대부를 죽인 원수지만, 크리쳐의 아픔을 이해하고 용서한 해리의 따스함이 크리쳐의 마음을 열었지

[그난스]

허마이오니의 설득도 효과가 있었음. 시리우스와 볼드모트가 둘 다 집요정을 깔보고 우습게 여긴 대가 치른거라고 싸잡아서 비판할 때, 해리도 반박할 말을 못 떠올렸었으니.

[그난스]

근데 시리우스와 벨라트릭스가 최후에 보인 모습이 똑같았는데, 벨라트릭스의 마지막 낄낄 대는 모습을 해리조차도 보고 시리우스의 마지막 모습이랑 똑같다고 생각할 정도였죠.

시리우스와 벨라트릭스도 사상은 정반대였지만, 둘 다 결국 블랙 가문이라는 것을 보여줬듯이 블랙 가의 특징이 참 진하게 나오는 듯.

레귤러스가 이쯤 되면 블랙가의 돌연변이 아닌가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