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로 온 사람이 생전에 죽마고우급 친구에
장성해서도 밥 없으면 나눠먹고 , 기쁜 일 슬픈 일 함께한 친구라
당장 죽게 생긴 아들내미 어떻게 살릴 방도나 없나 바지가랑이 잡고 늘어지면서
" 야 임마 그래도 우리가 친구 아니었냐 ㅠㅠ
생전에 내가 너한테 뭐 서운하게 한 것도 없고 , 있으면 나누고 없으면 빌려주는 그런 친우 아니었냐고 ㅠㅠ
좀 도와줘라 너는 그래도 저승의 사자니 뭔가 알꺼 아녀 ㅠㅠ "
" 야 불쌍하긴 한데 , 저승에도 법도라는 게 있어놔서 나 함부로 못 알려줘 ;;
그냥 니 아들 수명 다 되었으니 좋은 곳 간다고 생각해라
이거 함부로 내가 몇 마디 꺼냈다간 진짜 불호령감이여 "
" 아이고오 아이고오 친구가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친우의 부탁을 뒤집네에에에에
원통하고 절통해서 못살겠다아아아아 ㅠㅠ 아이고오오오 ㅠㅠ 한스러워라아아아 ㅠㅠㅠㅠ "
" 야야야야야 ;;;; 어휴;;;; 진정 임마 좀 진정해봐
그래 내가 알려줄께 알려는 주는데 진짜 이번 한번만이다
뭐 대왕께 벌이야 받겠지만 , 그래도 우리가 누구야 친구 아니냐 ! "
하면서 도와주는 설화도 있고
뭐 윗골에 사는 김 씨 성 가진 사내를 데려가야 하는데 아랫골 사는 김 씨 성을 쓰는 아재를 데려가서
염라대왕한테 ' 이 새끼들 일 똑바로 안함 ? ' 하고 호되게 깨지는 설화도 있고 그럼
이건 염라대왕도 마찬가지인데 ,
사자들이 데려온 혼백한테 " 그래도 살아생전에 이런 저런 구경 잘 했으니 되었잖아 " 하니까
혼백이 어리둥절하면서
" 저 이날 이때까지 일하느라 어디 놀러 한 번 못 가 봤는데요
그냥 죽어라 일만 하면서 사느라 지리산 금강산 이런 거 구경도 못 해봤어요
광대패들 놀이잔치도 말로만 들었고 , 맛난 것도 못 먹고 그냥 일만 하다가 지금 끌려왔는데요
저는 도대체 대왕님이 뭔 소리를 하시는지 통 모르겠습니다요 "
하니까 , 염라대왕이 ' 아니 사람이 그렇게 일만 하다 죽는 게 말이 되냐 ? ' 하면서
이 사람의 생전 삶을 비춰보니 진짜로 일만 하다가 꼴까닥 숨이 넘어간 사람이라
" 와;;;;;; 진짜 너는 불쌍해서 말이 안 나온다
그래 내가 다시 이승으로 보내서 니가 못했던 구경 다 하게 해줄테니 가서 구경하고 와라 "
하면서 보내주기도 하고
( 참고로 , 이거 비슷한 동화도 있는데
여기서는 주인공이 과부고 , 자식들 건사하느라 놀이 한번 풍경 한번 구경 못했다고 하니
염라대왕이 황당해서 기막혀하다가 ' 그럼 가서 구경이나 실컷 하다 와라 '
하더니 이 과부를 개로 변신시켜서 이승으로 보내주는 식으로 전개됨 )
이외에도 인정 많고 공감 잘 하는 성격으로 나오는 설화가 제법 많음
보다보면 꽤 재밌어 ㅋㅋ
뭐 일만해?(염라 자신의 모습이 보여서 안쓰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