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맨) 록맨 X 시리즈의 근본적인 문제점
한 줄 요약 : 게임이 이름 값을 못함.

1. 주인공인 엑스가 아는 게 아무것도 없음.
본인이 레플리로이드가 아닌 구시대의 로봇인 것도 본인을 바탕으로 레플리로이드가 탄생한 것도
라이트 박사의 정체도 제로와의 관계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음.
본문짤에 나온 이치고도 밈이 심해서 그렇지 어느정도 아는 게 있는데 엑스는 진짜 아무것도 모름.
이 정도로 배경설정이 짜여져 있으면 보통 주인공은 그 사명감을 자각해서 주체적으로 움직이기 마련인데
엑스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항상 수동적으로만 움직여서
'말로만 대화하자는 녀석', '인간 말만 따르며 동족을 죽이는 꼭두각시', '니트' 등등의 음해만 붙어버림.
물론 묘사하기에 따라선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순수하게 정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는 엑스의 선함과 올곧음을 부각시킬 수도 있었겠지만
못했으니까 이 글을 썼지.

2. 메인 악역이 매력을 상실함.
기계의 반란을 주도해야 하는 악역을 시그마 하나로 고정하는 바람에 부활 횟수에 비례해서 추함이 늘고
나중가선 선동이 아닌 바이러스 원툴로만 써버리면서
전체적인 서사가 '인간의 오만이 불러온 비극'에서 그냥 미치광이 악당의 깽판 정도로 변질됨.

3. 제작진이 주제를 망각함.
인간과 로봇의 공존을 위한 싸움을 내세웠으면서 정작 인간은 케인 박사 한 명만 나오는데다가
4부턴 등장조차 안 시키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로봇만 나오는 세상으로 오해할 지경까지 이름.
4. 특정 캐릭터만 편애함.
이나후네를 필두로 캡콤 사내에선 제로만 계속 밀어주다보니
엑스는 주인공이면서 제로의 서사를 보완하는 장치 정도 입장으로 전락함.
결과적으론 그냥 등장인물을 인간에서 로봇으로만 바꾼 흔하디 흔한 전쟁 드라마 정도에 지나지 않게 됨.
이러다보니 굳이 엑스가 없어도 서사 진행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엑스는 주인공임에도 겉돌고 있는 위치인 게 현 X 시리즈의 상황임.
오죽하면 본토 팬덤도 코믹스가 원작이라고 깔까.
덧붙여 이건 설정과 스토리에 한정해서 깐 거라 인게임 내용까지 쓰면 여백이 모자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