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기억에도 없어 사진으로만 뵌, 내가 태어나기 한참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1년 전에나 억울한 죽음이 인정 받으셨는데, 이걸 꺼내야 하는 날인 거 같다
적이고 아군이고 친지고 가족이고 좌파고 우파고 친일이고 친북이고 친미고 간에
아무 상관없이 그저 숨 죽인채 '우연'이라는 칼날에 목숨을 잃지 않으려고
죽은 자나 죽을 자나 내는 목소리는 똑같았던 시절의 광기는 어떠했을까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는다
할아버님의 넋에 평안이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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