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팍의 게임개발일지] 1화 - 준비(1): 인생은 천천히 망한다
사람이 진짜로 인생이 망했다고 느끼는 순간?
되돌아봤을 때, 자신이 언제부터 망했는지 날짜를 정확히 셀 수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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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무직 백수(알바 중)
나이: 20대 중후반
성별: 남
학력: 고졸.
재산: 30만 원
인생은 천천히 망한다의 표본.
정신 차려보니 20대 중후반이 됨.
군대 병장 제대 외에 인생 업적 없음.
알바하면서 생계 잇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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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스노우볼링이 더 커지는 걸 막아야 함.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자기 계발 책 좀 읽음.
인간관계론, 도파민네이션, 럭키드로우, 기대하지 마라, 10배의 법칙 등등
좋은 소리 많은데, 뭔가 자기가 얼마나 잘났는지 떠드는 것 같았음.
다들 잘난 사람들이다 보니까 뭔가 현실감 없게 다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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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부여하기 위해 여의도와 강남에 가봄.
정장 입은 사람들이 금융 용어 이리저리 말하면서 손에 스타벅스 쥔 채 바쁘게 걸어 다님.
그에 비해 나는 후줄근한 추리닝이었음.
아무리 마이웨이고 남 시선 신경 안 쓴다 해도, 내 비리한 꼴 하고 비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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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번쩍거리는 빌딩 숲에서 벗어나, 다시 내 방으로 돌아옴.
방안이 개판 오 분 전임.
여의도와 강남의 깔끔한 직장인들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그러데이션 식으로 화남.
계속 방 안에서 히키 짓 하던 내 과거에 얼굴 시뻘게진 거.
게다가 돈도 다 떨어진 알거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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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정신부터 차리려고 2- 3개월간 단기 알바 때려 넣음.
개고생을 겪고 난 지금은 해본 것보다 안 해본 알바 종류 세는 게 더 빠른 듯.
뭐, 덕분에 생계비도 벌었고,
의도치 않게 사회성도 좀 업그레이드됨.
이제는 처음 보는 사람이랑 대화해도 막 불편하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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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도 알바 시작할 때 같이 함.
동네 헬스장 끊어서 다님.
처음에 엄청 힘들었는데, 익숙해지니까 오히려 안 하는 날엔 뭔가 몸이 심심함.
내 몸이 조금 바뀌는 모습에 뭔가 뿌듯해짐.
하루 공부하고 운동하는 게 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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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시간도 바꿈.
원래 뻐꾸기 생활이었는데,
알바 다니고 운동하고 하니까 피곤해서 밤에 못 버티게 됨.
자연스럽게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패턴으로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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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사겸사 수면시간도 재봄.
알람 안 맞추고 자연스레 눈 떠질 때 얼마나 잤는지 측정해보니까,
대략 8시간 반 정도 자야 함.
물론 침대에 누워서 자기까지 30분 - 1시간 정도 걸리니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수면시간은 7시간 반-8시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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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실험해본 결과,
그냥 알람 맞춰서 어중간하게 강제로 일어나거나, 잠을 부족하게 자서 흐리멍덩하게 공부하는 게 안 좋았음.
오히려 잠을 충분히 잔 채로 좋은 컨디션으로 일어나서 열심히 공부하는 게 더 효율 좋았음.
그래서 앞으로도 일정이 있지 않는 이상, 알람 안 맞추고 자연스레 일어나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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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챙겨 먹기 시작함.
대략 8개 정도 먹는듯.
매일 약 먹을 때마다 뭔가 약사 되는 기분임.
효과는 확연히는 모르겠는데, 안 먹는 것보단 좋아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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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도 눈 딱 감고 끊음.
솔직히 이게 제일 힘들었음.
처음 1주-2주 동안은 미치는 줄 알았음.
한 개비만 피울까 말까 계속 고민했음.
정 안 되면 물 많이 마시면서 버팀.
어찌어찌해서 한두 달 지나니까 많이 괜찮아졌음.
담배 생각 안 나니까 집중도 더 잘 되고 몸도 가벼워짐.
특히 달리기 할 때 숨이 갑갑하게 안 차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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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아르바이트한 돈은 내 생계비하고 대출 갚는 돈으로 나감.
앞으로도 생계비를 위해 계속 알바 하긴 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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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래도 이제 정신 어느 정도 차렸겠다 싶어서 뭔가 해보려 함.
알바로 어찌어찌 살아갈 순 있겠지만 언제까지 알바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
일단 몇 가지 문구를 계속 내 머릿속에 주입시킴.
'나는 사람이 아니라 ㅂㅅ이다.'
'일단 사람 노릇부터 하자.'
좀 자극적인 멘트지만, 내가 원래 '난 원래 잘났고, 안 했을 뿐이지 하면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같은 근자감이 있어서 좀 죽여놔야 함.
메타인지라고 했던가, 이제 내 객관적인 위치를 계속 인지할 필요가 있음.
학력도 없고 외모가 잘 생긴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닌 시궁창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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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ㅂㅅ'이라고 생각하니까 하늘을 뚫던 근자감이 어느 정도 인간계로 내려왔고,
이제 빅피처를 그려볼 시간이 왔음.
나는 원래 그림하고 프로그래밍 공부 중이었음.
물론 제대로 하진 않고 깨작깨작 했음.
근본이 없으니 당연히 뭔가 이룬 성과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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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하면서 그림 쪽으로 전념할까 많이 고민했는데,
결론적으로 그림은 포기함.
내가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려왔던 거도 아니어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가 원하는 나의 미래상은 무엇인가 생각했을 때,
그림 그리는 모습보다는, 좋은 게임을 만들어서 돈 많이 벌고 유명해지는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
결국 그림을 과정으로써 좋아하는 게 아니라 목적이자 수단으로 이용하려 했던 거임.
이 생각이 드니까 뭔가 가슴속에 막혀 있던 무언가가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음.
여태껏 그림 그리면서 어지간히 답답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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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게임을 만든다'는 것이기에,
원래 테크트리인,
'그림 공부 >> 프로그래밍 공부 >> 게임 개발'처럼 빙빙 돌아가는 것보단,
다이렉트로 게임 개발에 집중하기로 함.
그리고 게임 개발을 위해
하루 공부-작업 시간을
프로그래밍-기획 공부 80%, 그림 공부 20%로 각각 분배하기로 계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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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직 시간 분배가 잘 되지 않음.
수면시간 8시간 반에, 밥 세끼 1시간 반 - 2시간, 운동 1시간 반 >> 최소 12시간 날아감.
나머지 12시간을 요리조리 해야 하는데, 알바하는 날은 공부 얼마 못하기도 함.
드렉텍 타임워치 사서 시간 재가면서 해보니,
하루 5시간에서 많으면 8시간 찍는듯.
남들이 보기엔 적을 수도 있지만, 나한테는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한 거임.
무기력했던 예전보단 일취월장한 거니까 일단 이 생활패턴 유지하기로 함.
익숙해지면 시간 더 늘릴 생각.
그리고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도 짬짬이 생각해볼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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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표는 인디게임 개발임.
솔직히 잘 되면 좋긴 한데, 조사해본 결과, 십중팔구는 망한다고 함.
그래서 일단 망할 각오하고 하는 중.
망하면 취업할 때 도움 되는 포트폴리오로 쓰고, 잘되면 계속 인디게임 개발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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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렇게 글 쓸 시간에 더 공부하는 게 어떨까 생각해봄.
하지만 내 머리가 하루에 받아들일 수 있는 공부량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것 같음.
어느 정도 이상으로는 효율이 엄청 안 좋아짐.
차라리 하루 공부 마치고 잠 자기 전에 그날 한 것을 복습할 겸 블로그와 커뮤니티에 연재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함.
마케팅-홍보에도 도움되고, 어차피 복습할 내용을 글로 적어서 더 꼼꼼히 하게 되니까...
...
..
.
라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만, 글 쓰는 게 쉽지 않음.
이것도 담배 끊었을 때처럼 눈 딱 감고 해야 하는가 싶음.
지금 오후 8시니까, 공부한 거 정리하고 그림 연습하러 갈 생각.
내일 무슨 일 없는 이상 밤에 다음 편 업로드할 예정임.
님들은 모두 알아서 잘할 테니까 마지막으로 모두 화이팅하잔 소리는 생략하겠음.
나란 놈 화이팅...!
[잡담] [툰팍의 게임개발일기] 1화 - 준비(1): 인생은 천천히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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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화이팅 하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