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日 자랑했던 분야에서 세계 최고 군림”
아사히 “아내·자식 빼고 다 바꿔라” 李회장 경영론 소개
일본 매체는 25일 한국 기업 삼성이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일본 기업을 추월하는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주역이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사망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 회장에 대해 교도통신은 “반도체와 휴대전화 사업을 중심으로 삼성전자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웠다”고, 지지통신은 “삼성전자를 스마트폰, 반도체, 평면TV 등에서 세계 톱 클래스의 IT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는 일본 대기업이 자랑했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 확대에 주력했다”며 “현재는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취급하면서 스마트폰, TV, 반도체메모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군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회장은) ‘아내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등 독특한 경영론에 주목을 받았다”며 “(1987년 그룹 회장을 맡았을) 당시 삼성은 세계적 점유율을 자랑하는 상품이 없었지만 과감한 투자로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분야에서 세계 톱 기업으로 키웠고, 삼성그룹 전체의 수출규모는 한국 수출 총액의 30%를 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년기 일본에서 지낸 경험과 와세다(早稻田)대 상학부 졸업 학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회장이 소년 시절 일본에서 산 경험이 있고, 1965년 일본의 사립 명문인 와세다(早稻田)대학을 졸업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 회장은 마쓰시타(松下) 전기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1894~1989)를 존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기업의 품질개선과 경영수법에 정통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만이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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