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KS)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KS에 진출한 키움 선수들 중에는 이 무대와 특별한 인연을 가진 선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베테랑 이용규(37)는 ‘부자(父子)’와 함께 KS를 누비게 됐다. 이용규는 2009년 KIA 유니폼을 입고 '선배' 이종범(52) 현 LG 퓨처스(2군) 감독과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13년의 세월이 흘러 2022년에는 이종범 감독의 아들 이정후(24)와 함께 뛴다. 2009년 당시 스물네 살의 이용규는 생애 첫 우승을 맛보며 '대선배' 이종범과 포옹하며 펑펑 울었다. 이후 KIA와 한화 이글스에서 뛰는 동안 이용규는 한 번도 KS 무대에 서지 못했다. 2020시즌이 끝난 뒤에는 한화에서 방출당하기도 했다.
2021년 키움에서 새 출발 한 이용규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가을 잔치를 시작했지만 KS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포스트시즌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을 때도 이용규는 매 경기 짧은 미팅을 하며 후배들을 독려하는 등 팀을 이끄는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이정후는 2009년 이용규가 KS 우승했을 때와 같은 스물네 살에 개인 첫 KS 우승을 노린다는 점에서 키움이 정규시즌 1위 SSG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 이용규는 이정후와도 눈물의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다.
키움 2년 차 내야수 김휘집(20)은 구단과 인연이 많다. 히어로즈 리틀야구단에서 처음 야구를 시작했고, 만 8세였던 2010년 4월2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고 시타하기도 했다. 그 때 품었던 프로선수의 꿈이 실현됐을 뿐 아니라 이제는 최고 무대인 KS에 나서게 됐다.
특히 생애 첫 포스트시즌이지만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 속에 팀의 KS 진출을 이끈 김휘집은 “초보티를 내지 않겠다”는 각오로 큰 무대에 임한다.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뒤바꿀 수 있기에 타격보다는 수비에 더욱 집중하게다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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