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세계가라테연맹(WKF)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북한이 내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할지 주목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이 지난달 25일 튀르키예 코냐에서 열린 WKF 총회에서 정식 가입 승인을 받았다고 14일 전했다. WTF는 전세계 190개 이상의 회원 단체를 보유하고 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한가라테연맹 대표는 김옥남이지만 코로나19 우려 등으로 국외 출장이 여의치 않아 조총련 계열인 재일본조선인가라테협회가 가입 신청 등 행정 업무를 대행했다.
북한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조선공수도연맹을 설립해 2001년 아시아가라테연맹(AKF)에 가입했다. 하지만 북한에 가라테가 보급돼 있지 않은 탓에 유명무실하게 운영돼왔고 재일본조선인가라테협회가 주로 대외적인 활동을 맡아왔다. 북한은 2012년 동아시아가라테연맹(EAKF)에 가입했으며, 2017년 10월 WKF 준가입이 승인된 이후 꾸준히 정식 회원국의 문을 두드려왔다.
송수일 재일본조선인가라테협회 이사장은 “정식 가입을 실현할 때까지 8년의 세월이 걸렸다”며 “무엇보다 이 무대에 나를 조선(북한) 대표로서 파견해준 조국과 조선의 정식가입을 위해 도와준 각국 유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라테는 태권도에서 ‘품새’에 해당하는 ‘가타’와 선수가 1대 1로 겨루는 ‘대련’에 해당하는 ‘구미테’로 나뉜다. 가타는 가상의 적을 상정하고 미리 정해진 연속 동작을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고, 힘있게 연출해 보이는지를 7명의 심판이 평가해 승자를 가린다. 구미테의 경우 다른 격투기 종목과는 달리 상대를 실제로 가격해서는 안된다. 경기 시간은 남자 3분, 여자 2분이다. 공격 기술에 따라 1점에서 3점까지 점수를 획득한다.
가라테는 1996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올림픽에선 도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2024년 파리올림픽에선 제외됐다. 2023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제140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28년 LA올림픽 추가 종목에 포함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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