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정보 : 마법사의 밤 DISK 3-09 「First Star」
## 주의 !! 본 리뷰는 현재 방영중인 [Fate/Stay night UBW]의 스포일러가 될수 있는 원작 게임의 내용을 포함하므로 원작 내용을 모르는 분들은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 본편의 시작을 알린 에피소드 10화 ]
제로에서도 벌어지지 않은 충격적인 시츄에이션과 함께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 10화 였습니다. 원작 게임을 플레이 할때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내요. 해외쪽 리뷰어들도 10화 방영이후 3화의 VS 버서커전 이상의 충격적인 전개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상당한 시청자수를 자랑하는 유명 애니 리뷰어 ForneverWorld. 스튜딘판 페스나 TV판과 극장판 BD 도 소유하고 있는 페이트 팬이기도 하다. 서양팬들은 주로 배틀씬에 열광하는 경우가 많은데, 3화와 이번 10화에 대한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지금에야 원작 내용을 모르는 사람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보니 별다른 충격적인 전개도 아닐지 모르지만 이번편에 연출된 "세이버의 패배" 란 사건은 페이트 루트와 UBW 루트가 전혀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전개되는 이야기임을 확실하게 표현한 중요한 반전으로서 단순히 세이버는 인간한테도 지는 호구왕...이란 농담ㅁㅁ기로 넘어갈만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원작과 비교해서 상당한 부분이 변경되어 새롭게 다듬어진 화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긴 글이 될듯 싶습니다. 어제 3시간정도 쓰다가 익스플로러 오류로 날려먹고 멘붕했었는데... 오기로라도 써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내요...
1. 2月 8日 Unlimited Blade Works - 막간 【어떤 기사의 이야기】
원작과 비교해 상당한 수정이 가해진 장면이었습니다. 게임에선 아쳐의 과거의 행적과 죽어서 수호자가 된 경위, 수호자가 된 이후 어떤 활동을 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하나 하나 설명하고 있으나 리메이크에선 설명은 다 들어내고 린의 짧은 독백 - 무한의 검제 주문 - 과 빠르게 전환되는 회상 장면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이 장면에서 한가지 재미있던 점은 린이 아쳐의 과거를 꿈으로 보면서 그의 전매특허인 무한의 검제를 영창한다는 것인데 무한의 검제 자체가 아쳐의 괴로운 과거를 한편의 시처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어서 길고 긴 원작의 지루한 과거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묘사하는데 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덧붙여 히로인이 원작의 묘사를 나레이션으로 읊는 연출은 제로에서도 한번 써먹었던 연출입니다. 세이버가 미온강에서 엑스칼리버를 쓸때 아이리의 닭살돋는 엑스칼리버 찬양가....
이장면 때문에 한때 아이리스필 중2병 환자설이 잠깐 유행하기도 었다.
에미야 시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아쳐는 기회가 날때마다 협정의 취소를 린에게 주장한다. (원작 묘사)
시로와의 동맹이 쓸데없는 일임을 역설하며 협정을 끊기를 주장하는 아쳐와 그에 반발하는 린. 이 장면은 대사 두마디 정도를 빼면 원작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지금껏 말괄량이 공주님과 그를 호위하는 노련한 기사의 이미지를 풍겨온 훈훈한 콤비가 첫 만남이후 오랜만에 격한 의견 충돌을 벌이는군요.
린의 현재 심리상태를 알수 있는 대사. 린은 마술사로 자라왔기때문에 자신이 할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일상이건 마술에서건 냉정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런 탓에 시로처럼 불가능한 일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묘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불가능한 이상을 실현하고자 수호자까지 되어 죽어서까지 고통받는 아쳐를 보면서 그와 시로를 겹쳐보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호감이 있던 상대였는데 거기에 아쳐의 이미지가 겹쳐지며 더욱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린입니다. 그러고보면 시로에 비해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린의 모습이 어느정도 납득이 가기도 하는군요.
2. 【류도사에 사는 또 하나의 인물】
유에프오테이블의 이번 UBW 리메이크에서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중요한건 아닌데 이상하리만치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는 장소가 변경되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겁니다. 원작자인 나스가 어색하다고 생각해서 직접 바꾼건지 애니 제작진이 바꾼건진 모르겠지만 학교 이벤트만 나왔다 하면 장소들이 같은곳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위 스샷의 싫은 상대인 아쳐의 검을 동경하는 마음을 다스리기 어려운 자신에게 짜증내는 시로의 대사는 원작에선 자기 집에서 일어나면서 하는 대사이지만 여기선 학교에서 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학생회실로 이동해서 쿠즈키와 대화하는 잇세를 목격하는 장면도 바뀌었는데 원작에선 시로가 식사중에 쿠즈키가 찾아와 잇세와 만났는데 리메이크에선 시로가 오기 전 이미 대화를 하고 있던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린이 학생회실에 쳐들어와 잇세를 추궁하는 장면도 원작엔 없는 오리지널 연출입니다. 원작에선 방과후 린에게 시로가 보고하는 것으로 쿠즈키가 류도사에 있음을 린이 알게되죠.
별로 중요한 장면도 아닌데 왜 이벤트 장소를 바꾼 걸까....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아마도 원작 스토리 라인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원작팬들에게 소소하게 새로운 재미를 주기 위한 제작진의 작은 배려가 아닐까...생각해봅니다.
두사람의 관계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입니다. 지금까지 시로가 린을 대하는 모습은 원작에 비해 상당히 냉정한 자세였으나, 이번만큼은 원작보다도 더 따끈한 연출을 보여줬내요. 시로가 그러면 린이 위험하지 않느냐는 대사를 할때 원작에선 린이 특별해서 그렇다기보다 평상시 정의의 사도를 꿈꾸는 시로의 전형적인 보호본능처럼 그려졌으나 여기선 머리를 긁적이며 홍조까지 살짝 띄우는게 린을 좀 더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보여줬습니다.
이후 린의 반응이 오히려 의외였는데, 지금까지 애니에서 묘사된 린이라면 먹잇감 발견한 소악마 마냥 빈정대거나 전매특허인 홍조를 띄우며 츤츤대지 않을까...싶었는데 의외로 냉정한 반응이내요. 아마도 8화에서 반쪽짜리 애송이인줄만 알았던 시로가 보여준 의외의 모습과 더불어 아쳐와 시로를 겹쳐보는 자신의 마음에 당황해 무의식적으로 거리감을 느끼는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3. 집합 , 결행 【쿠즈키 선생에게 간드를 쏘는 린】
시로&린 진영의 첫번째 실책으로 시작되는 이번화의 클라이막스입니다. 적 마스터임이 확실시되는 상대와 대치하는 마당에 자신의 서번트를 두고 와버린 린입니다만, 사실 린으로서도 할 말은 많습니다. 비꼬는 투라고는 하지만 캐스터와 손을 잡으라는 아쳐의 진심을 의심할 여지는 충분했고 거기에 같이 싸워야할 시로를 너무나 혐오하는 그를 전투판에 대려왔다가 괜한 트러블을 일으키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충분히 할법한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상대가 캐스터인 만큼 류도사를 벗어나면 전투력이 대폭 떨어지는 데다 대마력으로서는 최고의 클래스인 세이버를 믿는 마음도 컸을태니 아쳐를 데려와서 생길수 있는 리스크가 데려오지 않아서 발생할 위험 요소보다 클거라고 판단을 내렸을 겁니다.
여기서부터 원작과 비교해 크고 작은 많은 부분에서 수정이 가해졌습니다.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쿠즈키에게 간드를 쏘는 린. 원작에선 캐스터의 마술로 아무 효과도 발휘하지 못했다고 묘사되나 이번편에선 쿠즈키가 들고있던 우산을 날려버렸다. 애초에 눈이 온것부터가 원작과 다르긴 하지만....
원작에서 캐스터는 쿠즈키의 바로 옆에 있었고 나중에 시로들을 공격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지만 그저 몇발짝 수준이라고 묘사되었으나 여기선 대놓고 쿠즈키와 상당한 거리를 벌린다. 아마도 세이버를 유인하기 위한 함정으로 생각되는데, 일단 세이버는 기척차단 스킬이 없는데다 캐스터의 탐지 능력이라면 세이버인지까지는 모르더라도 적 서번트가 근처에 있다는 정도는 확실히 알았을 것으로 예상되는바, 적 서번트가 자신의 마스터를 공격하기 쉬운 상황을 만들어 유인해 낸것은 아닌가 추측해본다.
시로가 쿠즈키를 추궁하는 장면에서 원작의 린은 자기도 덩달아 시로를 따라 숨어있던 장소에서 나와 대치하지만 여기선 세이버와 사전 모의한 작전대로 대기한다. 어딘가 모르게 되는대로 부딛쳐보자는 식의 원작의 묘사와 달리 작전을 짜고 전투를 실행하는 전쟁으로서의 묘사가 이번작이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시로의 추궁에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쿠즈키. 원작에선 쿠즈키 몰래 일을 벌인 캐스터가 진실을 알게된 마스터가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 초조해하는 묘사가 있었으나 여기선 삭제됬다. 아마도 쿠즈키 성격상 캐스터에게 너 하고싶은데로 하라고 명령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 명령대로 실행한 캐스터에겐 마스터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식의 묘사. 급조된 페어 느낌의 원작에 비해 신뢰도가 대폭 상승한 진짜 콤비라는 느낌의 리메이크판 쿠즈키 & 캐스터 콤비다.
4. 막간 【毒蛇百芸】
페이트루트에서 질리게 정의했던 [인간은 서번트를 이길수 없다] 란 상식이 여지없이 파괴되는 순간이 왔습니다. 어떤식으로 전투가 전개되었는지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작에선 세이버 혼자 닥돌하였지만 여기선 린과의 연계로 변경. 궁합이 좋아보이는 커플.....
신대의 마녀 캐스터의 마탄을 가뿐히 무시하는 세이버의 사기급 대마력. 당황하는 캐스터를 뒤로하고 쿠즈키를 공격하지만...
자 중요한 컷이라 좀 큰 스샷으로 뽑았습니다. 원작에선 세이버의 검이 몸에 닿기전에 막았다고 묘사되었는데 이번 리메이크에선 확실히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바로 검을 회피해 몸을 지나친 시점에서 잡아 챘다는 겁니다.
일단 풍왕결계로 가려진 엑스칼리버의 검날부분을 잘 보면 확실히 쿠즈키의 가슴께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쿠즈키의 팔과 다리도 자신의 몸 옆쪽이 아닌 앞쪽에서 검을 잡고 있지요. 거기에 결정적으로 검에서 미끄러진 세이버의 왼손입니다.
쿠즈키가 아무리 캐스터의 버프를 받았다고 해도 세이버는 버서커조차 뒤로 날려보낼 정도의 일섬을 가진 검호입니다. 그런 그녀가 진심을 다해 날린 일격을 정면에서 막아냈다면 베이는건 막더라도 팔 다리 부러지는건 막지 못했을 겁니다. 아니면 막은 체로 그 힘에 날려가던지....하지만 공격을 헛쳤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야구에서도 헛스윙한 후 검을 놓치거나 넘어지는 광경을 종종 보게됩니다. 온 힘을 다한 공격이 허공을 가른 후 힘의 균형을 잃은 상황에 갑작스래 반대방향의 힘이 작용하니 세이버 정도의 검호조차 검을 놓칠정도로 자세가 무너져버린 겁니다.
이런 반응은 확실히 적의 공격을 가드한다는 것 보단 공격을 염두에 둔 반격에 가까운 동작입니다. 아마도 어세신과 세이버의 격투를 보고 캐스터가 실황중계를 해줬던지 어세신에게 세이버의 무기에 대해 파악된 내용을 들어 미리 준비를 했을것이라 추측되는 장면입니다. 그나 저나 이 한동작에 저렇게 세심한 묘사를 할줄은....정말 유포가 전투씬에 들이는 노력은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붙잡힌 검을 빼려고 힘을 준 순간 검을 놔버리는 쿠즈키. 이에 자세가 완전히 무너진 세이버는 쿠즈키에게 뒤를 잡히고 만다. 프레임을 끊어 보면 세이버의 눈은 쿠즈키를 향하고 있으나 몸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쿠즈키의 전신이 보라색으로 빛나는 연출로 미루어 원작과 달리 몸 전체에 뭔가 버프가 걸린것으로 추측된다.
목뒤에 강한 일격. 원작에선 이후 명치에 한방 더 꽂아 넣지만 사실 이 한방으로 쿠즈키의 승리는 80프로 이상 결정되었다고 봐도 좋을듯? 목뒤에 출혈을 일으킨 세이버는 호흡 곤란으로 공격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후 이어지는 뱀의 연타. 원작에선 뻗어진 팔이 팔꿈치에서부터 뱀처럼 궤도를 바꿔 공격방향을 예측할수 없다는 묘사를 하였고 애니에서도 아주 잘 반영되었다. 직선으로 뻗어온 공격을 피했다고 생각한 순간 꺾여 날아오는 쿠즈키의 주먹.
머리의 충격으로 자세를 잡을수 없는 세이버. 뇌의 데미지를 피하기 위해 혼신을 다해 고개를 움직였으나 쇄골에 떨어진 쿠즈키의 일격은 왼쪽 어깨를 완전히 부숴버린다.
지금껏 선을 그리며 날아들던 쿠즈키의 공격이 처음으로 일점을 노리고 쏘아져온다. 이 공격을 미래예지 수준의 직감으로 피해낸 세이버이지만...마술처럼 뻗어진 손이 다시 거둬들여지며 세이버의 목을 잡는다!!
라이더의 목을 두바퀴나 돌려버린 무식한 쵸크공격이 이어지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세이버가 쿠즈키를 공격해보지만 포탄을 날리듯 세이버를 집어 던져버리는 쿠즈키의 괴력...세이버가 전투불능에 빠지며 서번트와 인간의 전투는 인간의 승리로 마무리된다.
충격적인 결과로 마무리된 세이버 VS 쿠즈키의 대결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신지를 마스터로 둔 라이더의 종잇장 맷집에 비해 탱커수준의 방어력을 자랑하는 세이버였던 터라 죽음까진 가지 않았으나 이 시점에서 세이버의 확실한 패배로 승부는 결정되었습니다.
제로 이전부터 논란이 되었던 이 장면은 나스의 대표적인 설정파괴중 하나로 나스와 세이버의 안티팬들의 좋은 먹잇감이었습니다. 저도 처음 이부분을 플레이하면서 황당함에 욕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UBW 는 페이트 루트에서 완벽하게 독립된 이야기로 자리잡게 됩니다. 사실 다른 루트라고 해도 여기까지는 페이트 루트와 큰 차이점이 보이지 않았던게 사실이었습니다. 마스터와 서번트의 콤비로 서로 전쟁을 벌이고 서번트는 서번트로 상대한다는 페이트 루트의 기본 골자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였죠. 하지만 이 일전으로 인해 UBW 는 서번트의 대전을 벗어나 마스터 - 인간의 싸움으로 방향성을 선회하게 됩니다.
이부분에 대한 제 개인적 감상은 이전에 썼던 글에 자세히 썼으니 여기선 이정도만 쓰고 넘어가겠습니다. (↓ 글 링크)
5. 기습 【응전, 투영마술】
승리를 목전에 둔 캐스터진영. 지금껏 잘해왔지만 상황이 역전되자 이번엔 자기들이 방심을 합니다. 유리한 상황에서 강자의 방심은 승부의 반전에 당위성을 주기 위해 자주 써먹는 클리세이죠. 유독 나스가 많이 써먹는 느낌입니다만...만약 여기서 캐스터가 시로와 린을 상대했다면 30초도 지나기 전에 둘다 죽여버릴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놈의 레어템이 뭔지.... 다잡은 보스몹 막타치고 레어템을 쟁취하기 위해 캐스터가 세이버를 노리고 쿠즈키는 시로와 린을 상대하게 됩니다.
버프를 받아봐야 어차피 인간, 간드로 접근하기전에 해치운다는 나름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 린이지만...쿠즈키가 서번트 수준의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을 간과했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처리되는 린. 8화에서부터 자꾸 시로 앞에서 이미지 구기는 린이군요. 그나저나 저 절대영역은 어떤 순간에도 린의 팬티를 완벽하게 보호합니다. 그야말로 결계 수준이로군요...
위기를 맞은 린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시로지만...세이버도 못이긴 상대를 이길리가 없습니다. 깔끔하게 쳐발리는 주인공....랜서에게 공격당한 이후 최대의 위기상황 !! 이대로 성배는 쿠즈키의 손에 ???
이장면에서부터 연출이 정말 하늘을 찌를듯한 경지를 보여줬습니다. 정신을 놓을 만큼 강렬한 공격을 받은 시로의 눈에 희미하게 비친 쓰러진 린의 모습...쓰러지고 싶어도 쓰러질수 없다는 시로의 굳은 의지가 불타오릅니다. 목검정도로는 세이버도 쓰러뜨린 상대에 대항할수 없음을 깨닫고 더 강한 무기를 바라는 시로의 선택은 지금껏 잉여 특기로만 생각해온 투영이었습니다.
원작에선 쿠즈키의 공격을 정신없이 얻어맞던 도중 자기도 모르게 투영을 성공하여 쿠즈키와 맞서는 방식의 연출이었으나 리메이크에선 처음부터 투영을 하고자 의식하고 그것을 실행해 내는 것으로 연출이 바뀌었습니다. 이후 전개는 비슷합니다. 이 장면에서 연출이 좀 과하게 표현되어 시로가 세이버보다 더 강한것 아니냐...라는 말도 있었지만 결코 그런건 아닙니다.
우선 시로는 쿠즈키와 세이버의 싸움을 눈으로 인식했습니다. 물론 현재 시로가 그 움직임을 인식하고 싸움에 써먹을 정도로 심신이 단련된 상태는 아니나 시로의 투영마술엔 작가의 축복으로 내려진 반칙 - 원전 사용자의 기술도 카피한다는 사기 스킬이 붙어있습니다. 원작의 표현을 빌자면 멀쩡히 살아있는 오른쪽 눈으로 계속해서 내질러지는 쿠즈키의 주먹을 막아내고 있는 것을 마치 다른사람 일처럼 관찰한다고 묘사되어있습니다. 부족하고 미숙한 투영이었으나 불려진 간장과 막야는 그 존재감을 주인에게 과시한 겁니다.
이후 전개는 원작과 좀 다릅니다. 일단 쿠즈키가 손을 다친 묘사는 이번 리메이크의 오리지널이며 원작에선 공격을 다 막은 후 부족한 투영의 여파로 검이 사라집니다만 여기선 아직도 들고있군요. 참고로 지금 시로가 괴로워 하는건 쿠즈키의 공격때문이 아니라 무리한 투영의 여파로 검을 유지하는것 자체가 괴롭기 때문입니다.
다잡은줄 알았던 세이버를 순간의 방심으로 놓쳐버린 캐스터. 어쩔수 없이 캐스터도 마술사였던 탓에 상식을 뛰어넘은 시로의 투영마술에 넋을 잃어버린 탓입니다. 게임 베드엔딩중 캐스터가 시로를 투영전용 막대기로 만들어 버리는 엔딩이 있는데 그만큼 마술사들에게 있어서 시로의 투영은 이단이고 전례가 없는 파격입니다.
이부분 원작 표현. "예술에 이르기까지 연마한 기 (쿠즈키) 와, 극한에 이르기까지 단련된 업 (세이버) 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다잡은 승기를 놓치고 물러날수밖에 없는 캐스터 진영. 원작과 달리 애니판에선 별다른 설명이 없어 표현되지 않았으나 쿠즈키의 뱀은 강력하고 특수한 형을 가지지만 그 너무나도 특수한 형 때문에 간파당하기 쉽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은 직선처럼 보이나 선으로 움직이는 변칙적인 동작으로 적을 현혹시키는 사파의 속임수 기술이기 때문에 세이버와 같이 단련된 고수에게 움직임을 읽히면 2전째부턴 절대로 이길수 없는게 쿠즈키의 기술입니다.
6. 교차점 【작전실패. 린의 의혹】
원작에선 세이버가 류도사는 아쳐와 함께 싸워도 승기가 없다고 지적한 후 캐스터 공략을 포기할거냐고 묻는데 세이버의 작전가로서의 모습을 빼버렸습니다. 역시나 제로의 닥돌 기사 이미지를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시로의 이질적인 투영에 심각한 린과 그런 린을 이상하다는듯 바라보는 시로 & 세이버 콤비입니다. 이부분도 원작에 비해 상당히 수정된 연출을 보여줍니다. 원작의 린은 뭔가 실수한 동생을 혼내는 토라진 누나처럼 시로를 닥달하지만 여기선 굉장히 심각한 느낌으로 린을 묘사했습니다. 여러가지로 원작보다 심각한 묘사를 선호하는 리메이크입니다. 개인적으론 이쪽이 더 맘에들긴 하내요. 마술사로서의 상식을 완전히 파괴한 시로의 투영을 눈앞에서 봤다면 당연한 반응이 아닐까 합니다.
현재 자신의 능력치를 넘어선 마술행위에 대한 리바운드를 겪는 시로입니다. 원작에선 린과 헤어지고 나서 집에 가서 리바운드를 느끼는데 애니판에선 이 장면에서 바로 이어지게 연출했습니다. 쓸데없는 사족을 잘라내고 중요한 골자만 보여준 좋은 변경점이라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7. 막간 【우트나피쉬팀의 후예】
키레에게 너무나 큰 선물을.... 너무나 커서 도저히 제어불가능한 선물을 받아버린 신지입니다. 확실히 눈치는 있는지 라이더때에 비해 서번트를 대하는 모습이 차이가 있긴 있내요. 아주 돌머리는 아닌 모양입니다. 원작에선 "자신을 위한 방이었지만 결코 자신에게 사용된적이 없는, 어찌되든 상관없는 다른집 아이만 사용했다는 신지의 떡밥 독백이 있었지만 여기선 삭제됬내요. 헤븐즈필로 가는 중요 떡밥중 하나라 좀 아쉽습니다.
많이 유들유들해진 AUO....벌레가 어딜 손을 올리냐며 당장 목을 쳐버릴줄 알았건만... 사실 영웅왕은 신지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유열에 열중하는 인간을 마음에 들어하는 탓에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신지를 좋게 보고있습니다. 뭐 그래봐야 영웅왕이 꾸미는 미래에 신지가 통과될 일은 없겠지만 말이죠.
왠지 모르게 성배에 대해 잘 알고있는 영웅왕. 그럴수밖에 없는게 4차에서 유일하게 성배에 접촉하고 그에 삼켜져 몸을 얻은게 그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누구보다도 성배가 더럽고 칙칙한 저주받은 물건이란걸 잘 알고있습니다. 성배의 정체를 파악한 그이기에 이번 성배전쟁에 목적은 성배보단 그것을 이용한 다른 무언가로 보이는군요.
참고로 스쳐지나간 저 족쇄는 제로에서 카리야를 묶어두고 그것을 먹였던 그 족쇄....
신지가 너의 소원은 뭐냐고 묻는 질문에 답하는 영웅왕. 많은것은 그것만으로 죄악이라며 기어다니는 벌레를 밟아버리는 그의 모습에서 평소 인간을 벌레보듯 보는 그가 어떤 이벤트를 생각하고 있는지 암시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엄청난 연출과 중요한 여러가지 떡밥들을 투척하며 아마도 1기의 그 어떤 에피소드보다도 중요한 에피소드였을 10화는 영웅왕의 음흉한 미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됩니다.
[ 진정한 UBW 의 시작을 알린 10화 ]
이번에 방영된 10화는 이번화를 기점으로 UBW 의 이야기가 UBW 만의 독자적인 방향성을 완전히 확립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화였던 탓에 평소보다 연출이나 묘사, BGM 마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투씬의 박력, 항상 놀랄만한 영상미, 거기에 강렬하고도 화면 상황에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는 OST 까지 너무나 완벽하게 아우러진 짧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퀄리티를 보여줬습니다.
UBW 가 페이트 원작에서 다른 두 루트와 가장 차별화된 주제는 바로 "마스터의 싸움" 이라는 점입니다. 서번트의 전투 위주로 전개된 페이트 루트나 성배전쟁은 재쳐두고서번트조차 무색할 만큼 공포스러운 절대적 존재와 맞선 헤븐즈 필에 비해 UBW 는 마스터인 시로와 린이 서번트보다도 더 전면에서 성배전쟁을 벌인 루트입니다.
그래서인지 모든 루트 - 심지어 제로까지 합해서도 유일하게 서번트가 인간에게 패배하는 루트이며 최종보스인 영웅왕도 시종일관 서번트로서의 모습보단 인간같은 차림세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성배를 통해 인간의 육체를 수육했으니 반은 인간이라고 봐도 될려나요? (웃음)
주인공인 시로도 이번편을 기점으로 세이버라는 이상의 그늘을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세이버조차 패한 쿠즈키를 상대로 멋진 싸움을 보여준 시로가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성장을 보여줄지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UBW 의 실질적인 명장면들이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걸 미뤄볼때 그 시작인 첫 투영장면은 그야말로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줬습니다.
지금부터가 이모양인데 앞으로 세이버와의 XX 라거나 아쳐와 린의 XX 등이 과연 어떤 모습을 그려질지 상상도 안가내요. 부디 제작진 건강 잘 챙기고 제로의 왕의 군세같은 사고만 터트리지 말아주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길고 정신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11화 리뷰에서 다시뵙겠습니다. 즐거운 애니감상 되시길~~~
세이버 팬이지만 정말 완성도 높게 나온 10화라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세이버가 계속 시로를 지켜줄 수 있다면 시로의 주인공 데뷔는 불가능했지요. 확실히 루트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직접 플레이할 때는 너무 충격적이라 좀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그만큼 쿠즈키가 대단하다는 거니까요. 서번트 둘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건 페스나, 아니 페제까지 통틀어 봐도 손에 꼽을 만한 성과...ㄷㄷㄷ 정말 UBW 포텐 다 몰려있는 후반부 전투들이 기대됩니다. 1쿨은 그저 예고에 지나지 않았다는 퀄리티가 나오길 바라네요. 좋은 리뷰에 당연히 추천 주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쿠즈키에게 죽기 일보 직전이었던 시로의 시선이 린을 향하면서 음악이 함께 고조되는 부분은 정말 명장면으로 꼽습니다. 무검이 기대되는군요.
신로가 쓰러진 린을 보고 각성하는 장면 ..정말 너무너무 좋네요 ㅠㅜㅜㅜㅜㅜㅜㅜ
아아 죽이는 검이다
추천 감사드립니다
이런 bgm 하나 나오면 소원이 없겠네요.. 마밤 ost 정말 좋아요
추천하고 갑니당
OST 가 정말 좋죠. 좋은것도 좋은건데 음악과 장면배치가 너무 자연스럽단 느낌입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세이버 팬이지만 정말 완성도 높게 나온 10화라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세이버가 계속 시로를 지켜줄 수 있다면 시로의 주인공 데뷔는 불가능했지요. 확실히 루트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직접 플레이할 때는 너무 충격적이라 좀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그만큼 쿠즈키가 대단하다는 거니까요. 서번트 둘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건 페스나, 아니 페제까지 통틀어 봐도 손에 꼽을 만한 성과...ㄷㄷㄷ 정말 UBW 포텐 다 몰려있는 후반부 전투들이 기대됩니다. 1쿨은 그저 예고에 지나지 않았다는 퀄리티가 나오길 바라네요. 좋은 리뷰에 당연히 추천 주고 갑니다!
UBW 의 진짜 재미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있죠 정말...2기 방영까지 기다리는게 벌써부터 무서워집니다. 추천 감사드립니다
신로가 쓰러진 린을 보고 각성하는 장면 ..정말 너무너무 좋네요 ㅠㅜㅜㅜㅜㅜㅜㅜ
아아 죽이는 검이다
개인적으로 쿠즈키에게 죽기 일보 직전이었던 시로의 시선이 린을 향하면서 음악이 함께 고조되는 부분은 정말 명장면으로 꼽습니다. 무검이 기대되는군요.
트레이스 온!
호구 미사일!
이분 리뷰는 보는 맛이 있네요 간장막야 부분에서 감탄하고 갑니다
확실히 이번 화는 아처vs시로, 길덩국vs시로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관문으로서 손색이 없었다고 평가합니다. 두 싸움에서 무한의 검제를 어떻게 표현할 지 매우 기대되네요. 그 걸 잘 리뷰해신 작성자 님께도 박수!
린 푸대접 논란도 잠재운 화였죠. 원작에선 린이 쳐맞고 콜록콜록(...)했는데 그대로 묘사했으면 짤방감이 나오지않았을까싶습니다.
스튜딘의 극장판이 (TV판과 중복된다고 해도) 이 투영신을 통째로 삭제해 버렸다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인 주인공 각성신으로 어레인지해줬더군요. 제작진의 시로 사랑이 팍팍 느껴졌습니다. ㅡㅜ
그나저나 블루레이에서 타이가 도장도 넣어주면 좋겠는데..
우트나피쉬팀의 후예라는 부분에서 떠오른 건데 엑스트라ccc서 우트나피쉬팀은 반 인간 반 식물이 되어 영생을 얻었다고 묘사되었는데 엑스트라 후속작이니 세이비어 디자인 우려먹었구나 했는데. 그거랑 성배 이리야 디자인도 어느 정도 따왔던 거 같네요. 멸망하려는 인류를 구하고자 스스로 그런 운명을 택한 우트나피쉬팀, 원치도 않았는데 성배로 타고나 인류의 대숙청을 위해 사용될 뻔한 이리야를 대조시키려고요.
여전히 읽는 재미가 솔솔한 리뷰네요. 내용을 조금 반박하자면, 캐스터와 소이치로의 방심이라고 하신 부분은 생각을 달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5차 성배 전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최후의 승자가 될 마스터는 이리야입니다. 그녀의 서번트 버서커가 가지고 있는 압도적인 강력함은 이미 많은 마스터들이 직간접적인 전투 경험을 통해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버서커의 보구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 설정상 B급 이하 공격 무시라고 하지만, 공격에 A급 B급이라는 게 어디있냐는 생각이 듭니다. 상황에 따라 대미지라는 게 달라질 수도 있는 건데 너무 텍스트의 조문에 빠져드는 건 작품 감상에도 방해되는 거 같아요 - 그 외에 다른 보구가 존재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버서커를 상대로 근접 전투를 벌여 승리한 - 승리한 것처럼 보인 - 세이버는 최종 승리를 위해 필요한 존재였을 겁니다. 린처럼 세이버의 마스터와 동맹을 맺는 게 좋지만, 캐스터는 이미 시로로부터 확고한 거절을 당한 입장이지요. 소이치로, 어쌔신, 캐스터 3인의 능력으로 버서커를 완전히 제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데, 버서커를 상대로 분투했던 세이버를 아군으로 끌어들일 수 없는 상황.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캐스터의 보구 때문에라도 캐스터는 의식을 잃은 세이버를 소이치로가 죽이는 것보다는 본인이 직접 나서서 보구를 사용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방심이라고 한건 분명 세이버를 푹 찌를 기회가 길었음에도 너무 미적댔다는 의미였습니다. 게임할때도 좀 이해가 안간 장면이었거든요...
" 기본은 직선처럼 보이나 선으로 움직이는 변칙적인 동작으로 적을 현혹시키는 사파의 속임수 기술이기 때문에 세이버와 같이 단련된 고수에게 움직임을 읽히면 2전째부턴 절대로 이길수 없는게 쿠즈키의 기술입니다" 이부분은 잘못서술 하신거 같습니다. 쿠즈키의 기술자체의 한계가 아니라 말그대로 서번트vs인간의 한계를 보여준거지요. (당장 보이지 않는 검의 간격을 알아내는것만으로도 기교적으로는 쿠즈키가 세이버를 능가하는거 같은데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신체적 스팩에서 아득히 밀리는 지라...) (이런것때문에 가장 욕을 먹는게 길가vs시로전이죠 무기투척기가 서로 가능하다는 상황하에서는 신체적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길가가 이기는게 당연한건데 발려버렸으닌까요) 페스나를 보면서 단순 기술적으로만 따져서 가장 극에 다다른 존재는 어쎄신이랑 저 쿠즈키인거 같더라구요
일리있는 말씀이네요. 원작 게임의 표현 자체가 애매하게 적혀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쿠즈키의 기술을 세이버는 받아낼 수 있는데, 세이버의 기술은 쿠즈키가 받아낼 수 없다는 점에서 세이버의 강력함이 부각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