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로드] Chapter 10. [진조] 리뷰 (스포)
충성을 맹세한 수호자의 배신 ?! -----
예상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줬던 9화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던 탓인지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묻어나온 10화였습니다. 일단 소설 내용의 두개 쳅터를 에피소드 한편에 담아야 했던 탓에 지금까지와 달리 상당한 분량의 스킵이 있었고 소설과 달라진 몇몇 장면이 너무 오버스러운 감이 있어 원작 팬들도 약간 갸우뚱 할만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뭐 1권 분량을 1~2화에 다 집어넣는 무지막지한 스킵을 보여주는 작품들에 비하면 훨씬 양호한건 사실이지만, 가뜩이나 설명 많은 원작을 적절하게 스킵하면서 적당한 진행속도를 보여줬던 만큼 이번편의 좀 과다하다 싶은 스킵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던것 같긴 합니다. 원작에 비해 달라진부분이 꽤 많은 탓에 이번 리뷰는 좀 길어질것 같은데 지루하더라도 미리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제 리뷰는 원작 소설의 내용을 담고 있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원작을 보지 않은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라며 틀린 부분이나 다른 생각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악을 노리는 또 다른 악
성새도시 에 란텔의 최고급 여관 [황금휘정]에서 음식이 맛없다며 진상을 부리는 한명의 아름다운 아가씨와 멋드러진 집사가 등장합니다. 황금휘정의 음식들은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할 수준의 질을 자랑합니다. 식재료에 보존마법을 걸어 신선도를 유지하고 최고의 요리사가 요리하는 그야말로 일류급 요리입니다만, 그런 음식을 맛없다고 혹평하며 집사를 닥달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철없는 귀족 아가씨입니다.
이 여관의 화려함에 어울리지 않는, 식사예절은 찾아보기 어려운 추례한 사내에게 출발을 준비하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한 후 식당을 떠난 아가씨의 뒷수습을 하는 집사가 안쓰럽군요. 원작에선 아예 식당내 손님들의 시간을 방해한것에 대한 사죄로 음식값을 모두 계산하기까지 합니다. 무척 돈이 많은 귀족집안인듯 하네요. 그 외에 잭이라 불린 사내가 늦은 시간을 이유로 출발을 연기하자고 하지만 집사가 거부하여 2시간 정도의 유예를 얻는것에 만족한다거나 한 상인이 집사에게 잭이란 자는 믿을수 없는 인간임을 충고하는 장면도 애니에선 삭제되었습니다.
자신들의 방에 돌아간 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두사람의 정체는... 바로 나자릭 지하대분묘 9계층을 지키는 집사장 [세바스.찬]과 전투 메이드 플레이아데스의 일인 [솔루션 입실론]이었습니다. 이 둘은 겉모습이 인간과 똑같은 덕분에 아인즈처럼 왕국에 들어와 위장 신분으로 활동하며 이세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중이었습니다.
세바스는 계층 수호자들과 마찬가지로 100레벨의 만렙 캐릭터로 종족은 "용인"이라고 하지만 소설상에서 정확히 언급된 부분은 없습니다. 클래스는 몽크, 무왕, 스트라이커 , 기공 마스터등 오로지 육탄전 계열 직업만 익혔기에 변수가 섞이지 않은 순수 육탄전으로는 나자릭 100레벨 케릭터들중 2번째에 뽑히는 강자이지만 마법관련 스킬이 하나도 없어서 종합 스펙은 좀 떨어집니다. 하지만 나중에 샤르티아의 언급이나 일부 이형종은 진면목을 보였을때 훨씬 강해진다는 설정에 미루어 생각하면 본모습이 드러나면 더 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세바스에게는 다른 나자릭 NPC들과 큰 차이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카르마 수치입니다. 무려 극선 성향에 + 300 인데 300의 수치는 위그드라실 게임상에서 찍을수 있는 선성향 최고 수치의 카르마입니다. 거기에 세바스의 제작자가 아인즈 울 고운 길드네에서 정의파로 이름높은 성기사 터치미였던 탓에 임수 수행중에도 어려움에 처한 인간이 있으면 도와줄 정도입니다. 하지만 카르마 수치란게 어디까지나 캐릭터의 행동 기준을 선악중 어디에 놓는가에 대한 기준을 잡는 수치일 뿐이라 선 수치가 최고라고 부처님처럼 나긋나긋한 캐릭터는 아니며 오히려 악한 행동에 대한 거부감은 나자릭 NPC 들중 최고 수준이기에 악당에 대한 처벌은 인정사정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솔류션 입실론은 아인즈와 같이 행동하는 나베랄 감마와 같은 플레이아데스의 일인입니다. 전부 100레벨을 찍고있는 계층 수호자들과 달리 플레이아데스는 NPC 레벨 제한탓에 다양한 레벨을 가지고 있는데 솔루션의 레벨은 57입니다. 종족레벨은 무시하고 클래스 레벨만 키운 나베와 달리 솔루션은 종족 레벨에 중점을 두고 키운 NPC 인데 그녀의 종족은 무려 포식형 슬라임입니다. 덕분에 물리공격에 면역을 가지고 있고 인간 몇사람 정도는 흡수해서 가둘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내부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심받지 않기위해 겉보기로 들고다니는 짐들 외에 진짜 중요한 아이템들 - 마법 스크롤 같은 것들을 몸 안에 넣고 다니는 중이죠.
클래스는 어세신과 포이즌 메이커로 마법 스킬은 없지만 어세신의 특기인 "스킬 속이기"로 각종 마법 스크롤을 사용하는게 가능하며 추적이나 은신등의 암살기술에 특화되어있어 레벨이 더 낮은 유리 알파보다 직접적인 전투력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세바스와 달리 카르마 수치가 -400으로 성향 "사악" 입니다. 인간을 흡수해서 죽지 않도록 주의하며 하루정도의 시간을 들여 천천히 녹이는게 취미일 정도인 극도의 세디스트로 인간 기준에선 마주치기만 해도 위험한 존재입니다.
솔루션이 한쪽 눈을 감고 있던 이유는 잭이란 남자를 감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세신의 탐색및 추적 스킬중 하나로 보이는군요. 그들도 잭이 뒤가 구린 인간이란건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를 데리고 다닌건 이세계만의 스킬이라 할 수 있는 무투기나 탤런트를 가진 인간을 확보하라는 아인즈의 명령 때문입니다. 확보할 대상은 가능한한 행방불명이 되어도 의심받지 않을 범죄자들을 위주로 하라는 추가사항이 있었기에 일부러 범죄를 저지를만한 남자를 안내인으로 골랐던 것이죠. 생각대로 잭은 한패를 불러 세바스와 솔류션을 함정으로 끌어들여 죽이고 돈을 빼앗을 계획을 짜고 있었습니다.
세바스가 잭을 받고 싶다는 솔류션의 부탁을 샤르티아에게 물어보겠다고 한것은 능력자를 확보하라는 명령을 받은 자가 세바스가 아닌 계층 수호자 샤르티아이기 때문입니다. 세바스와 솔류션은 드러내놓고 대외활동을 해야 하므로 미끼역할만 맡고 직접 실행은 샤르티아가 하도록 돼 있던 거죠. 이시각 샤르티아는 세바스일행이 타고갈 마차에 몰래 먼저 타고 있었습니다.
잭이 자신을 즐기는 순간을 고대한다는 말을 듣고 자신도 거기에 응해 즐겨보겠다며 인간같지 않은 이형종의 표정을 짓는 솔류션입니다. 원작과 좀 달라진 부분인데 원래 솔류션의 일그러진 표정은 세바스에게 부탁하기 전에 잭이 자신을 가지고 즐긴다느니 운운하는 소리를 들은 다음 나옵니다. 이후 세바스에게 부탁하고 나서는 어린이처럼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데 애니에선 오프닝 나오는 타이밍에 맞춰 섬뜩한 연출을 보여주기 위해 순서를 좀 바꾼것 같네요.
사냥꾼은 과연 누구인가
부잣집 아가씨의 변덕으로 한밤중에 마차를 몰게된 잭은 어둠속에서 누군가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신호를 받은 상대방의 맞신호를 확인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잭이지만 마차 안의 인물들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낚시바늘을 문 물고기를 낚아올릴 타이밍만 보고 있는 중입니다. 참고로 잭은 마차안에 힘없는 노인과 철없는 아가씨 두명만 타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는 먼저 타고있던 손님이 3명 더 있었습니다.
샤르티아의 양 옆에 앉아있는 여자들은 샤르티아의 종복인 뱀파이어 브라이드입니다. 레벨은 20레벨 수준으로 나자릭 기준으로 보면 그야말로 잡몹이지만 외관 생김세가 샤르티아 취향이라 데리고 다니는 중입니다. 제작자인 페로론티노가 샤르티아에게 붙여준 수많은 성벽중에 양성애자 성향이 있기 때문이죠. 원작에선 종복의 가슴을 주무르려다가 앞의 두사람을 의식해 그만두기도 합니다.
목적지로 이동하는 도중에 샤르티아에게 아우라와 사이가 나쁜 이유를 물어보는 세바스입니다. 세바스의 물음에 샤르티아는 창조자 페로론티노의 설정대로 행동하는것 뿐이라며 실제는 사이가 나쁘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이세계로 전이한 후 인격을 가지게된 나자릭 NPC 들의 행동기준은 일단 창조자들이 캐릭터 제작시에 써놓은 설정에 맞춰져 있지만 설정만으로 부족한 사항은 제작자의 기본 성격이 그대로 반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인즈는 NPC 들을 보고 길드원 동료들의 아들이나 딸처럼 느껴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샤르티아가 말미에 ~사와요 라고 어색한 기생말투를 쓰는것도 페로론티노의 설정 때문인데 이 말투를 유지하는건 거의 아인즈나 초면인 상대를 대할때 뿐이고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는 상대를 대할때는 평범하게 대화합니다. 이 장면에서도 원작에선 기생말투를 쓰려다 귀찮아져서 평범하게 세바스와 대화합니다. "나의... 소녀의... 에이 됐고." 이런 식이죠.
추가로 아우라의 제작자인 부글부글 찻주전자와 페로론티노는 남매 사이였다고 말해주는 샤르티아입니다. 아인즈의 추억에 이 둘은 겉보기엔 매일 티격거리는 사이지만 실제로 우애좋은 남매였으니 제작자들의 성격에 영향을 받는 NPC 인 샤르티아와 아우라도 실제는 무척 사이가 좋을수밖에 없을겁니다. 그저 제작자들이 캐릭터 설정에 사이가 나쁘다라고 써 놓았기에 그대로 행할 뿐인거죠. 덧붙여 샤르티아의 설명에 세바스가 격한 반응을 보이는건 나자릭 NPC 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정보는 지고의 41인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그드라실 게임상에서 페로론티노와 아인즈 (당시 모몬가)의 대화를 회상하는 샤르티아입니다. 원작에선 그냥 "지고의 존재들의 대화" 라고 되있던 장면인데 애니에선 페로론티노의 대화 상대를 아인즈로 바꿨네요. 뭐 페로론티노가 길드원들중 아인즈와 사이가 가장 좋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대화상대도 아인즈였을 확률이 높을것 같긴 합니다. 페로론티노의 종족은 버드맨으로 아인즈나 타블라같은 길드원들에 비하면 외관상으로 느껴지는 거부감은 덜한 편입니다. 성격은 변태였지만...
부글부글찻주전자의 직업은 꽤 잘나가는 성우였는데 수입이 좋다는 이유로 야겜 성우로도 가끔 활동했습니다. 페로론티노가 엄청난 야겜 메니아였던 탓에 필연적으로 누나가 성우로 참여한 게임도 플래이를 하게 되었다는 건데... 아무래도 야겜에서 지인의 목소리가 나오면 어색하기도 하겠죠. 그것도 가족이라면... 아마 마지막편 쯤에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을것 같은데 성우가 누가 될지 궁금하네요.
원작에선 이 부분에서 세바스가 성우란 클래스를 떠올리며 노래를 부르는 직업이니 음유시인과 같은 클래스냐고 하자 샤르티아가 "영혼을 부여하는 생명창조의 클래스" 라고 답변해주는데 애니에선 적절히 편집했습니다. 나자릭 NPC 들이 아이템이나 클래스, 스킬같은 게임 용어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창조주들이 설정으로 적어준 것을 토대로 일반상식도 어느정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경험한 것이 아닌 지식으로서 알고 있는 것들이기에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족한 경험이란 부분은 만렙을 자랑하는 나자릭 NPC들의 유일한 약점이며 이것은 이번 3권의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이런 저런 대화를 하는 사이 어느세 마차는 잭이 준비해놓은 습격의 장소에 도달했습니다. 원작에선 세바스도 데미우르고스와 사이가 나쁘다거나 8계층엔 누가 있는지 궁금하다거나 아인즈가 만든 NPC 는 누구인가 하는 등의 나자릭에 대한 대화가 꽤 많이 나오는데 전부 삭제되어 좀 아쉬웠습니다. 제작단계에선 2기에 대한 계획이 없었을테니 너무 많은 떡밥 깔기는 거북했던것 같기도 합니다. 이 마차안에서의 대화는 이후 이야기들에 대한 밑바탕이 되는 기본 설정같은 것이어서 소설상에선 꽤 중요한 내용들이지만 2기가 안나온다면 애니에선 꼭 필요한 부분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다른건 몰라도 "피의 광란" 에 대한것은 나와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피의 광란은 뱀파이어인 샤르티아에게 주어진 패널티로 대량의 피를 뒤집어 쓸 경우 전투력이 상승하는 대신 정신제어를 잃고 날뛰게 되는, 일종의 상태이상의 하나입니다. 위그드라실 게임상에서 너무 강한 종족이나 클래스에는 일정한 수준의 페널티를 부가하여 벨런스를 맞추도록 하였는데 그런 종류의 하나로 보면 됩니다.
원작에서는 능력자를 발견하면 피를 빨아서 종복으로 만들어 확보하겠다고 말하는 샤르티아를 보고 세바스가 피의 광란을 걱정한 나머지 이번 임무에 샤르티아는 적임자가 아닌것 같다는 뉘앙스로 말을 해버려 샤르티아가 분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거의 세바스를 죽여버리겠다 싶을정도로 삭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카르마 +300의 세바스 답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여 별 다른 문제없이 넘어가긴 하지만 실제로 피의 광란때문에 샤르티아는 이후 임무수행에 꽤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다른 대화들은 이후의 이야기 전개에 대한 떡밥인 정도라 삭제해도 상관없었다면 피의 광란은 바로 이번 에피소드에서 샤르티아가 왜 그렇게 행동할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설명이었기에 이것만은 나와줘야 하지 않았나 싶어 좀 아쉬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도망치지 못하도록 마차문의 한쪽만 열리게 조작해놓은 잭은 마차문이 열리고 나온 상대가 처음보는 여자라는것에 의아해합니다. 원래라면 금발의 철없는 아가씨나 백발의 힘없는 노인이 나와야 했는데 마차에 태운 기억도 없는 소녀가 등장했으니 이상한게 당연하겠죠. 원작에선 샤르티아의 종복인 뱀파이어 브라이드가 먼저 내리지만 애니에선 샤르티아가 먼저 내리는군요. 샤르티아가 설정상 플레이아데스 멤버들 이상의 미녀이기 때문에 외향은 어린 소녀라도 천상의 아름다움을 가진 그녀를 보고 산적들은 잠깐 말을 잊을 정도로 감탄합니다.
상황파악이 안된 산적 패거리들중 한명이 샤르티아의 몸에 손을 대려다가 순식간에 끔살당합니다. 3화에서 기사들을 잔인하게 죽이던 데스 나이트도 별다른 삭제가 없었기에 이번화도 그럴줄 알았는데 조명효과로 가려버렸네요. 원작에선 교섭을 하고싶다고 비아냥거리는 대사가 있는데 애니는 문답 무용입니다. 쓸데없는 농짓거리에 소비할 시간은 없다 !! 란 느낌??
잘려나간 목에서 흘러나온 피가 샤르티아의 머리 위에 모여들어 구체를 만들어내는 괴이한 광경에 산적들은 상대가 매직캐스터라고 외칩니다. 원래 매직캐스터는 마법을 사용하는 클래스의 총칭이며 세분화한 클래스명은 따로 존재하고 클래스에 따라 사용하는 마법이나 그에 따른 대처방법도 달라지지만 힘없는 상인들이나 털어먹던 산적들이 마법에 대해 자세히 알 리가 없으니 상대가 뭔가 알수 없는 기술을 사용하면 무조건 매직캐스터라고만 생각하는 겁니다.
피가 모여들어 구체를 형성하는건 샤르티아의 오리지널 스킬 [선혈의 저장고] 입니다. 피를 뒤집어쓰면 폭주를 일으키는 샤르티아의 페널티를 어느정도 보완하는 스킬로 모은 피를 이용해 마법 강화계 스킬을 추가 MP 소모없이 발동하는 일종의 버프계열 스킬입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9화에서 나베랄이 사용한 [이중 최강화]를 MP 소비없이 패시브로 발동한 상태라고 보시면됩니다.
상대가 별볼일 없는 존재들임을 느낀 샤르티아는 종복인 뱀파이어 브라이드에게 살육을 명합니다. 뱀파이어종의 육체능력은 여타 일본 서브컬쳐계의 설정과 크게 다를바 없어 단순한 평타만으로 인간의 몸을 가볍게 부수고 찢습니다. 헬싱의 아카드의 살육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손발이 종잇장처럼 찢겨나가고 머리는 석류처럼 터져나가며 복부에 뚫린 구멍으로 내장이 뽑혀나오는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이들을 여기까지 이끌고온 잭은 악몽이라도 꾼 것처럼 비현실감에 넋이 나가버립니다.
혼란에 빠진 잭은 평소 자신을 벌레취급하던 고용주가 친절한 어조로 자신을 부른다는 위화감도 느끼지 못하고 솔류션이 이끄는 데로 움직입니다. 원작에선 "저딴 괴물들이 있으면 있다고 말을 해야지!" 라고 생때를 부리지만 애니에선 삭제됬네요. 너무 격렬하게 하지 말고 부드럽게 즐기자면서 옷을 풀어해치는 그녀의 모습은 지옥같은 현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황당한 상황이었으나 그것조차 올바로 의식하지 못할만큼 잭의 정신은 혼란상태였고 유혹의 손길에 이끌려 그녀의 모양 좋은 가슴에 손을 올려놓은 순간 상황은 이미 돌이킬수 없는 방향으로 향하고 맙니다. 포식형 슬라임의 몸에 흡수되버린 잭을 기다리는 결말은 하루정도의 시간을 들여 천천히 온몸이 녹아드는 고통속에서 죽는 것입니다.
원작에선 잭이 어째서 산적들의 똘마니 노릇을 한다거나 하는 쓸데없는 설명을 꽤 길게 써 두었지만 애니에선 가차없이 삭제했습니다. 카디트의 어머니 이야기도 삭제했는데 산적 똘마니에게 할애할 시간은 당연히 없겠지요. 희생자의 뒷배경 스토리에 이상할만치 분량을 할당해서 살육의 뒷맛을 찝찝하게 만드는게 일반적인 유린계 소설과 오버로드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해도 될것 같네요.
원작과 가장 달라진 부분입니다. 원작에선 샤르티아가 장난삼아 인간의 머리를 밟아 하이힐에 묻어버린 뇌수를 혀로 핧아 닦은 인간을 약속대로 살려준다며 뱀파이어 브라이드에게 피를 빨게하여 하급 랫서 뱀파이어로 만든 후 그를 통해 산적들의 소굴을 알아내지만 애니에선 뱀파이어 브라이드가 산적들을 죽이며 알아낸 것 처럼 바뀌었습니다. 거기에 브레인 앙글라우스라는 전사의 정보까지 알아내는군요. 원작에선 산적 소굴의 위치만 알아냈습니다. 이후 샤르티아는 능력자 포획이라는 임무수행을 위해 산적 소굴로 향하고 세바스와 솔류션은 정보수집의 임무를 위해 왕국의 수도로 떠나며 나자릭 NPC 파티는 둘로 나눠지게 됩니다.
추가로 솔류션이 흡수한 인간을 어떤식으로 다루는지 샤르티아에게 살짝 보여주며 흡혈귀인 샤르티아에게 훌륭한 취향이라고 칭찬을 받는 장면이 있지만 그것도 삭제되었습니다. 확실히 아인즈는 나자릭 NPC들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이놈들이 살육을 시작하면 화면이 시커멓게 뒤덮이고 삭제분량이 차고 넘치는 것만 봐도...
최강의 전사 VS 인외의 괴물
산적 소굴 안에서 자신의 무기를 손질하던 전사 - 브레인 앙글라우스는 밖이 소란스러운 것을 눈치채고 몸을 일으킵니다. 왕국 최고의 전사를 뽑는 어전시합에서 가제프 스트로노프와 결승전에서 만나 패한 실력자로 그 승부는 엄청나게 치열하게 전개되어 왕국 뿐만 아니라 이웃나라에까지 이름을 알린 유명한 전사입니다. 전편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클레만티느가 싸워볼만한 상대로 꼽은 자들중 한명이기도 하죠.
그렇게 유명한 전사가 왜 산적 소굴에 있는가 하면 가제프에게 패한 후 그 패배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실전을 통한 단련이 필요함을 느꼈고 그것을 수행하는데 용병이 최고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브레인이 몸담고 있는 패거리 [죽음을 뿌리는 검단]은 노략질을 일삼고 있긴 하지만 본래는 용병단입니다. 검술의 천재로서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다 가제프에게 패한후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수많은 실전을 거치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실력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죠. 원작의 표현을 빌자면 "천재가 수재의 노력을 시작했다" 라고 하던가요.
원작에선 샤르티아와 뱀파이어 브라이드가 산적소굴로 오는동안 곰잡이용 덫에 걸린다거나 보초를 서고있던 용병을 랫서 뱀파이어로 만들었던 인간을 집어던져 죽이고 "스트라이크~" 를 외친다던가 하는 잔혹씬이 있지만 애니에선 삭제됬습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스킵의 연속...
용병에게서 적의 정보를 듣고 상대가 여자 둘이라는 것에 도움은 필요없다며 혼자 전진하는 브레인입니다. 브레인이 알고있는 강한 여성이라면 여성들로만 구성된 아다만타이트급 모험가 파티 "청장미"와 제국 최고의 암살자 정도입니다만 마법이라는 힘이 보편화된 이세계에서 강한 여성은 드문일이 아닙니다. 단 둘이서 험한 놈들이 모여있는 용병단을 들쑤시고 다닌다면 보통 실력자가 아닐것이란 판단에 어설픈 도움은 오히려 방해라고 판단, 내부 수비나 강화하라고 용병들을 뒤로 후퇴시키고 혼자 나선 겁니다.
이세계에서 마법을 통해 육체능력의 차이를 매꾸는건 전사들에겐 비겁한 일도 뭣도 아닌 당연한 일입니다. 애니에선 묘사되지 않았지만 브레인도 가제프에게 패한 후 마법에 대한 공부를 하여 상당수의 버프관련 아이템을 장비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도 샤르티아와 조우하기 전 포션을 마셔 하위 근력증대, 하위 민첩력증대를 걸었고 검신에 특수 오일을 발라 무기 마법화를 발동했으며 장비하고 있는 목걸이로 발동하는 맹목화 내성, 암시, 광량보정의 시력 강화에 반지를 통해서 속성데미지 경감의 하위 속성방어까지 걸고 싸움에 임합니다.
깜박하고 빼먹을뻔 했는데 뱀파이어 브라이드가 한명만 따라온건 나머지 하나는 적이 도망가지 않도록 밖에서 감시중이기 때문입니다. 아인즈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은밀히 행동하라고 했기 때문에 목격자를 남기면 안되거든요.
용병들을 죽이며 선혈의 저장고에 모이는 피를 늘려가던 샤르티아는 상대가 너무 약해서 따분함에 질린 상태입니다. 그러던 순간 갑작스럽게 날아든 참격에 앞장서던 뱀파이어 브라이드가 공격당합니다.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고 미소지었던 브레인은 상대의 상처가 순식간에 회복되는 것을 보고 적이 인간이 아닌 존재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원작에선 온갖 버프로 무장한 브레인이 둘 앞에 당당히 등장해서 정면에서 싸움을 걸어 뱀파이어 브라이드와 짧은 일전을 벌여 압도하는데 애니에선 기습으로 바꿨네요. 브레인이 꽤나 멋지게 나오는 장면인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브레인의 당당한 모습에 이 인간은 뭔가 다른것인가 기대하고 종복을 대신해 싸움에 임하는 샤르티아입니다. 원작에선 브레인을 제압하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를 보고 싫증을 느끼고 끼어들지만 애니는 뭔가가 많이 바뀌었네요. 둘의 모습을 보고 샤르티아는 후열의 매직캐스터, 여자 뱀파이어는 전열의 탱커로 예측했던 브레인은 전열 없이 앞으로 나서는 샤르티아를 보고 단순한 매직캐스터가 아닌 상위 뱀파이어라 추측하고 긴장하고 싸움에 임합니다.
올곧은 전사들이 자주 하듯이 자신의 이름을 밝힌 브레인이지만 상대는 무슨 짓이냐는 듯 이상한 느낌으로 쳐다볼 뿐입니다. 멋적어진 브레인이 이름을 묻자 그제서야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는 샤르티아입니다. 원작에선 이장면에서 코퀴토스라면 알아서 말해줬겠지만 자기는 그런 눈으로 보지 않아서 몰랐다고 하지요. 샤르티아에게 브레인같은 인간은 그저 짓밟아 죽이는 벌레와 다를바 없는 존재일 뿐입니다. 이 부분에서 샤르티아의 대사는 제가 꽤 좋아하는 대사인데 원작 그대로 잘 살려줬네요.
"샤르티아 블러드폴른. 일방적으로 즐기도록 하겠사와요"
무기를 든 상대를 눈앞에 두고 우아한 자세로 여유를 보이며 인사하는 상대를 보고 브레인은 그것이 자신이 공격하지 않을것이란 믿음이 아닌 공격해도 상관없다는 강자의 오만임을 눈치채지만 그것에 분노하거나 흥분하지 않습니다. 용병노릇을 하면서 인간의 능력을 아득히 넘어서는 강한 몬스터들과도 숱하게 싸워온 그는 그 강자의 오만을 틈타 자기보다 강한 적을 몇차례나 이겨왔기 때문입니다. 적이 어떤 여유를 보이건 간에 쓰러뜨린 후 비웃어주면 그만인 것이죠. 약하기에 방심하지 않는 유리함을 적절하게 이용해왔다고나 할까요.
적이 강자라는 것을 느낀 브레인은 조용히 전투준비에 들어갑니다. 원작에선 샤르티아가 무투기는 쓰지 않냐고 묻고 이에 브레인이 너따위는 무투기 없이도 이긴다 라고 도발하지만 이후 두가지의 무투기를 사용합니다. 브레인의 오리지널 무투기인 [영역]과 [신섬]의 두가지인데 이걸 위해 외국에까지 가서 구해온 무기가 지금 사용하는 카타나입니다. (이름도 그렇고 형태도 그렇고 빼박 일본도... )
영역은 일종의 감지계 무투기로 3미터 정도의 반경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기척을 감지해내는 스킬입니다. 수천발의 화살이 날아와도 막아낼 수 있으며 아무리 빠른 적이라도 감지하여 반격하는게 가능한 성능좋은 무투기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사용하는 신섬은 엄청난 속도로 검을 뽑아 적을 베어버리는 기술인데 영역의 감지능력과 결합해 사용하면 "절대 빗나가지 않는 초고속의 일격"이 되는 무서운 조합입니다만... 어디서 많이 본 기술이 아닌가 싶었더만 헌터X헌터에 등장하는 노부나가의 기술과 거의 판박이... 일본인들의 거합도에 대한 환상은 꽤나 큰것 같네요.
참고로 애니에선 영역을 발동할때 눈으로 보이는것처럼 묘사되었는데 원작에선 겉보기론 아무런 변화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한 눈에 영역이란 기술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묘사를 간단하게 바꾼것으로 보이네요.
가제프를 쓰러뜨리기 위해 개발한 신섬 + 영역의 콤보기술 [비검 대숲바람]의 속도는 그야말로 운요의 속도입니다. 운요란 일본 고검술에서 말하는 검의 최고 속도로 맥이 뛰는 속도의 8000분의 1이라는 군요. 진짜 옛날 사람들 허세력은 현대의 중2병은 명함도 못내밀 수준입니다. 어쨋든 그런 무시무시한 속도로 발동한 브레인의 카타나는 영역의 효과를 등에 업고 정확하게 샤르티아의 가는 목을 노리고 날아가지만... 그 공격은 단 두개의 손가락에 막힙니다. 그것도 정면에서 막은게 아니라 손목을 돌려 뒤에서 잡고 있네요. 즉, 초고속으로 날아오는 검의 속도를 뒤에서 쫒아와 잡았다는 말입니다...
이부분 때문에 이번편이 전체적으로 이야기 전개가 이상해져버렸습니다. 원작과 달리 애니에선 샤르티아가 브레인이란 인간이 무투기를 쓴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거기에 더해 영역의 발동이 눈으로 보이기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브레인이 무투기 못쓰는것 아니냐고 샤르티아가 묻는 대사를 그대로 살리는 바람에 앞뒤가 맞지 않게 되버렸네요.
억지로 이해해보자면 샤르티아는 인간을 벌레정도로 보기 때문에 브레인이란 이름을 들었어도 기억을 못하는 걸지도 모르고 (실제로 나베랄이 그렇습니다.) 무투기는 위그드라실에 없는 능력이므로 영역을 보고도 그게 무투기라고 인지를 못한 걸지도 모르지만 이부분의 연출이 원작에 비해 이야기 전개가 애니판이 매끄럽지 못한건 부정하기 힘들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원작에선 무투기를 못쓰냐는 샤르티아의 말에 "지금 썼지만 박살났답니다" 라고 익살을 떨어볼까 라고 순간 생각했을만큼 멘붕 상태였던 브레인은 자신의 기술이 너무나 쉽게 박살나고 무투기조차 사용하지 않은 수준으로 받아들여졌다는데 분노해 앞뒤 가릴것 없이 마구잡이로 카타나를 휘두르며 공격을 가하지만 상대는 하품까지 하며 새끼손가락 손톱만으로 모든 공격을 차단합니다. 흔히 농담처럼 말하는 안드로메다 건너 넘사벽의 실력차가 여기에 있네요. 이후 샤르티아의 한마디는 더더욱 브레인을 멘붕시킵니다. "이 손톱깎기는 못쓰겠사와요"
샤르티아가 보기엔 널부러져 죽어있는 용병들이나 마주선 브레인이나 거기서 거기란 뜻의 사정없는 매도가 브레인의 가슴에 비수처럼 박혀듭니다. 사실 매도는 아니고 샤르티아 입장에선 순수하게 진실을 말한것 뿐이지만 말이죠. 100레벨까지 키운 상태에서 저렙 던전 돌면 적이 10렙인지 15렙인지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모든게 한방인데요. 누구라도 죽창앞에선 평등...크흠 크흠
참고로 아인즈 포함해서 만렙 캐릭터들 중 인간이 얼마나 강한지 보기만 해도 파악이 가능한건 세바스가 유일합니다. 클래스가 죄다 격투기 관련이라 그런지 몰라도 인간을 보고 누가 더 강한지 구분이 가능합니다. 인간으로 치면 개미를 보고 어떤 개미가 더 강한지 구분할수 있다는 뜻... 세바스가 세삼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그 외에 레벨이 상대적으로 좀 낮은편인 플레이아데스 멤버들도 세바스 수준은 아니라도 어느정도 강한 인간은 보고 느낄수 있습니다.
인간의 인지를 까마득히 넘어서는 샤르티아의 강함에 마음이 완전히 부서져 절망에 빠진 브레인은 앞뒤 가리지 않고 도망칩니다. 적의 육체능력이 자신을 압도하기에 도망쳐봐야 금방 따라잡히고 만다는 사실도 잊어버릴만큼 망가져버린 그의 표정은 알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감에 몸서리치던 어린아이와 다를바 없습니다. 그런 처절한 뒷모습을 보고 샤르티아는 천진난만한 소녀처럼 웃으며 점점 뭔가 다른 존재로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선혈의 저장고로 피를 모으고는 있었지만 동굴을 가득메운 피냄새는 그녀의 페널티 - 피의 광란을 서서히 부추기고 있던 것이죠.
용병단의 잔존병력 42명은 브레인의 지시대로 본거지의 가장 안쪽에 만들어진 홀에 급조한 바리케이트를 치고 방어 태세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브레인의 실력을 믿고는 있지만 그의 것이 아닌게 분명한 누군가의 웃음소리에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던 순간 황급히 달려오는 브레인의 모습을 확인하고 그가 결국은 언제나처럼 강적을 쓰러뜨렸다고 안심합니다. 그렇지만 승리의 보고 대신 브레인이 한 행동은 홀 안쪽에 만들어진 창고로 뛰어드는 것이었습니다. 용병단의 극소수만 알고있는 아지트의 비밀을 떠올린 단장이 경악하는 순간, 어둠속에서 무언가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위그드라실의 뱀파이어 - 진조는 엄청나게 끔찍한 몬스터입니다. 용병단 단장이나 알베도의 말처럼 칠성장어를 연상케하는 큰 입으로 피를 빠는 괴물이죠. 샤르티아의 겉모습이 아름다운건 단지 그녀를 만든 길드원의 일러스트 솜씨가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NPC 의 형태를 마음대로 조절할수 있는 캐쉬 아이템의 효과도 플러스... 피의 광란에 결국 정신의 제어를 잃은 샤르티아는 본모습을 드러낸 후 순식간에 용병단을 전멸시켜버립니다.
제가 원작을 잘못 읽어서 이부분에서 소녀의 모습으로 날뛰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본모습으로 살육전을 벌인게 맞더군요. 딱 하나 첫 등장때 본모습을 잠깐 드러냈다가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온 후 숨바꼭지이이이일 ~? 이라고 할때부터 본모습으로 돌아가 미친듯이 날뜁니다. 애니판이 좀 오버했다고 생각했는데 원작대로의 묘사였네요.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샤르티아의 본모습이 너무 싸구려 잡몹처럼 디자인 되서 무섭다기 보다 좀 불쌍해 보인 점이랄까...
브레인이 숨어들어간 창고에서 비밀통로를 발견한 샤르티아의 미쳐버린 머리속에 참을수 없는 분노가 더해집니다. 광란상태라곤 해도 자신의 임무를 완전히 잊어버린건 아닙니다. 단지 제어가 안될 뿐이죠. 그녀에게 내려진 아인즈의 지령 - 능력자를 확보하되 의심받지 않을 범죄자들 위주로 목격자 없이 행하라는 임무가 이미 실패하고 말았다는 것을 알게 된겁니다. 샤르티아가 강하긴 하지만 탐지관련 스킬이 전무하기에 놓쳐버린 브레인을 찾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참고로 원작에서 샤르티아의 종복이 되어 이 아지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용병단원도 이 비밀통로를 알지 못했습니다. 단장과 최종병기인 브레인만 알고 있었죠. 종복이 된 인간은 자신에게 진실만을 말하기 때문에 샤르티아는 아지트의 통로는 정면으로 들어온 입구 하나뿐이라고 굳게 믿고있었습니다. 설마 용병단도 모르는 비밀통로가 있을거라곤 실전경험이 부족한 그녀로서는 도저히 예상할수 없는 변수였던 거죠.
임무를 실패했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샤르티아에게 감시를 명령받았던 뱀파이어 브라이드가 다가와 또 다른 집단이 접근하고 있음을 알립니다. 원작에선 광란 상태로 정신 제어가 안되는데다 분노가 겹친 상태에 감시하라고 세워둔 놈이 여기 왔다는 점에 바로 죽여버릴까 하다가 간신히 참는 묘사도 있을 정도로 샤르티아의 정신상태는 초 위험상태입니다. 새로운 먹잇감이 등장했다는 보고에 그녀는 순식간에 동굴밖으로 튀어나가 적과 - 새로운 희생물과 조우합니다.
절대 강자도 무너뜨린 방심
샤르티아를 목격한 일행들 중 마법사로 보이는 인물이 갑자기 큰소리로 적의 정체와 대응 방법을 외치고 그에따라 대열을 짠 일행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입니다. 그 광경을 보고 이들이 아까까지 죽여댄 용병들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자임을 직감한 샤르티아는 아인즈의 명령에 따라 그들의 리더를 포획해야 한다고 잠시나마 생각했지만... 피의 광란은 일반적인 상태이상이 아닌 샤르티아라는 강자를 강제로 약화시켜 벨런스를 맞추려고 한 게임 운영자가 만든 페널티였기에 그녀의 정신은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덕분에 모조리 죽여야겠다는, 모험자 일행에게는 최악의 결정이 내려지고 맙니다. (아니... 붙잡혀서 실험도구가 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나은건가??)
순식간에 전열의 전사들을 날려버린 후 무서움에 떨면서도 후열의 매직캐스터를 방어하기위해 전방에 나서는 여전사를 보고 처음으로 만난 여자 사냥감을 천천히 희롱하면서 죽이겠다고 결정한 샤르티아는 그녀를 디저트로 남겨두고 순식간에 뒤로 넘어가 후열에서 마법을 준비하던 신관과 마법사를 순식간에 죽여버립니다. 원작에서는 이 모험가 파티도 절대 강자인 샤르티아 상대로 어느정도 반격도 하고 분투하지만 애니에선 너무 쉽게 넘겨버렸네요. 원작 소설이 대단한게 흔히 볼수있는 양판소나 겜판소들에 비해 전투시의 묘사가 굉장히 디테일하게 묘사되어있어 전투의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듯 생생하다는 점이고 그때문인지 애니에서도 전투씬 묘사는 굉장히 좋은 편이었는데 이번편 만큼은 소설보다도 못한 묘사를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시간상의 문제라고 해도 아쉬운건 어쩔수가 없네요...
마지막 디저트로 남겨둔 여전사를 죽이려는 순간 그녀가 품속에서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찾아 던지는 것을 본 샤르티아는 무엇을 던지던 헛된 반항이라 비웃으며 날아온 병을 아무렇게나 쳐서 날려버립니다. 하지만, 그 병에서 흘러나온 액체에 자신의 피부가 화상을 입자 광란에 미쳐있던 머리속이 순식간에 맑아지며 여자가 던진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바로 나자릭 지하대분묘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하급 치료약] 이었던 겁니다. 샤르티아가 언데드인 까닭에 치료약이 반대로 무기의 역할을 한 것이죠. 무언가 느껴진 샤르티아는 뱀파이어 브라이드에게 도망치는 여전사를 붙잡아오라고 명령합니다.
붙잡아온 여전사에게 흡혈귀만의 고유 스킬 매료의 마안을 사용해 정신 지배를 걸고 포션을 어디서 얻었는지 캐묻는 샤르티아입니다. 여전사의 정체는 아인즈로부터 반 강탈하듯 포션을 받은 브리타였습니다. 예상대로 그녀가 아인즈에게서 포션을 받았음을 알게된 샤르티아는 아인즈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 여전사에게 포션을 주었는지 알 수 없어 자신이 자기도 모르게 위대한 존재의 계획을 방해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당황하게 됩니다.
나자릭 만렙 NPC 들의 유일무이한 약점이 바로 이부분입니다. 경험이 적다는 것이죠. 위그드라실 게임이 유행했던건 십년 정도였고 후반기 2년정도는 길드원들이 전부 떠나고 아인즈 혼자 레이드 돌면서 돈이나 모으는 시절이었으니 나자릭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건 길드가 톱 10 안에 진입한 후로 보면 기껏해야 3~4년 정도일텐대 NPC 들이 하는 일이라곤 거점방어 뿐이었기 때문에 능력치는 넘사벽이라도 경험이 부족해서 융통성이 모자랍니다. 이런 돌연한 사태에 유연한 대처를 못하죠. 이런 점을 깨닫게된 아인즈는 4권에선 이미 더이상 강해질수 없는 수호자들을 다른 방향으로 강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여전사를 추궁하던 샤르티아는 자신이 또하나의 실수를 범했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용병단 소굴에서 도망친 브레인에 뒤이어 또 한명의 생존자가 생긴겁니다. 조금 전에 쓸데없이 큰 목소리로 상황을 전파했던 마법사의 행동은 바로 멀리서 대기하던 레인저에게 장소를 이탈하여 에 란텔로 후퇴해 구원을 요청하라는 지시였던 겁니다. 모험가들과 싸워본 경험이 없는 샤르티아로서는 이런 사실을 알 방법이 없었죠. 거기에 피의 광란까지 발동한 상태라 더더욱 상황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앞에서도 말했듯이 샤르티아에겐 수색용 스킬이나 마법이 없습니다. 넓은 숲에서 한명도 아닌 두명의 인간을 찾아내기란 불가능한 일... 궁여지책으로 스킬인 [권속초래] 를 사용하여 7레벨의 뱀파이어 울프를 다수 소환한 그녀는 권속들에게 숲에 있는 모든 인간을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별 도움도 안될 저렙 몬스터이지만 자신이 소환할수 있는 몬스터들중 탐색 비슷한 능력이 있는건 이놈들 뿐이기 때문입니다. 아인즈의 명령을 제대로 완수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자책하며 고민하던중 뭔가 이상한 반응이 권속을 통해 느껴집니다. 소환한 울프들이 모조리 당했다는걸 느낀 샤르티아는 다시한번 광란상태로 권속들이 쓰러진 장소로 달려갑니다.
원작에선 권속들이 쓰러지기 전에 브리타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아인즈에게 뭔가 지령을 받았을지 모르는 존재를 죽일수도 없고 범죄자가 아닌 모험가를 포획하기도 껄끄러워 결국 그대로 방치하기로 결정하고 용병단들이 성노예로 쓰던 여자들 틈에 던져버리고 떠납니다. 덧붙여 이 장면에선 광란상태가 아닌 소녀의 모습으로 이동합니다만 애니에선 광란 상태로 변경했습니다.
권속이 쓰러진 장소에는 개성적인 장비를 착용한 12명의 인간이 있었습니다. 격식없이 어딘가 장난기가 느껴지는 장비들을 보고 샤르티아는 자신의 장비와 흡사하다고 느낍니다. 아무래도 위그드라실과 연관이 있는 장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12명의 인간들은 모두 다른 인간들이 생쥐라면 사자에 비교할만한 강자들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 한명, 솔류션보다도 훨씬 강한 인간이 있다는 것을 느낀 샤르티아는 저 인간들만 포획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실수도 만회할수 있다는 생각에 습격을 감행하는데 이 장면을 지켜보던 강한 인간이 동료중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쓰라고 지시를 내립니다.
원작에선 광란 상태도 아니었고 문답무용으로 덤벼들지도 않았으며 갑자기 나타난 강한 인간들을 주시하며 잠깐동안의 대치상태가 유지되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샤르티아가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파악한 인간 일행의 리더가 비장의 수단을 사용하라고 지시를 내리는데 역시나 시간관계상 자잘한 묘사는 죄다 넘겨버리고 속전 속결로 진행해버렸습니다.
샤르티아는 다른 인간들은 다 무시하고 가장 강해보이는 여자처럼 곱상한 인물 단 한명만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이 인간 이외에는 자신이 경계할만한 인물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무엇인가를 사용하라는 지시에 따라 움직인 이상한 옷차림의 노파를 보고 샤르티아는 자신이 착각했으며 노파야말로 진정으로 위험한 상대임을 느끼고 공격을 감행합니다. 노파의 앞을 가로막은 강한 인간을 자신의 무기 - 스포이트 랜스로 날려버리고 노파를 공격하려던 샤르티아를 무언가의 아이템이 발동하며 그 효과가 덮쳐듭니다.
노파가 입고있던 차이나 드레스의 이름은 [경성경국]. 신앙심이란 깨지지 않는 결속력으로 지배되는 슬레인 법국에서 인간을 구한 신이 남긴 보구로서 전해지는, 샤르티아조차 가지지 못한 신비한 힘을 가진 아이템이었습니다. 갑작스래 등장한 12명의 인간들은 인간종 최후의 수호자라 불리는 슬레인 법국이 자랑하는 전투부대 [칠흑성전] 이었습니다. 아인즈가 카르네마을에서 니군의 양광성전을 전멸시킨것 때문에 재앙의 용왕이 부활했다고 판단한 법국이 정체모를 강자를 사로잡기위해 동원한 것이 바로 칠흑성전과 경성경국이었던 겁니다.
위그드라실 최고의 레어도를 자랑하는 아이템 [세계급 아이템]의 하나인 경성경국의 효과는 절대적인 정신지배 입니다. 원래 정신지배가 통하지 않는 언데드에게조차 미치는 효과에 샤르티아도 저항하지 못합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샤르티아가 사용한 스킬은 신성계 스킬인 [청정투척창] 입니다. 샤르티아가 악에 치우친 언데드임에도 직업이 신관 클래스이기에 사용 가능한 스킬인데 추가 MP 소비시 절대명중이란 추가능력이 부가되는 스킬이라 이 혼란스런 상황에서 쓰기엔 최적의 기술입니다. 하얗게 물들어가는 의식속에서 온갖 버프스킬을 퍼부어 만들어진 창날은 노파 앞을 가로막아선 거한과 함께 두사람을 동시에 뚫어버리는데 성공하지만... 그것이 샤르티아가 본 마지막 장면이 되고말았습니다.
두려워했던 일이 현실로 ??
샤르티아의 반란 소식에 황급히 나자릭으로 돌아온 아인즈는 알베도와 함께 옥좌의 홀에서 마스터소스를 오픈합니다. 더이상 게임상의 콘솔창이 표시되지 않는 이세계이지만 이 마스터소스는 콘솔창과는 좀 다릅니다. 나자릭 지하대분묘의 관리 시스템으로 하루 유지비, 보유중인 서번트의 종류와 숫자, 가동중인 마법적 트랩이나 효과등을 확인및 관리할 수 있는 일종의 마스터 시스템입니다. 위그드라실에선 다른 수단을 통해 필드상에서도 확인이 가능한 구조였으나 이세계에 전이한 이후엔 나자릭 심장부인 옥좌의 홀에서만 확인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마스터소스를 통해 샤르티아의 이름이 검게 표시된것을 본 아인즈는 NPC 의 반란이란 최악의 상황을 인정하기 싫다는듯 사망한것이 아니냐고 알베도에게 묻지만 돌아온 대답은 사망시엔 해당칸이 공백이 된다는 정답 뿐이었습니다. 검은색의 상태는 NPC 가 정신지배등의 효과에 의해 자신에게 적대세력이 되었을때인데 샤르티아는 언데드라 정신지배가 통하지 않으니 남은 답은 스스로 반란을 일으켰다는 것 뿐입니다.
아인즈는 이세계에 존재하는 텔런트나 무투기의 효과가 작용한것이 아닐까 의심하지만 알베도는 그런것보다 샤르티아의 처분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알베도가 제시한 샤르티아 토벌대는 알베도 자신과 코퀴토스, 마레의 포진입니다. 나자릭 최고의 탱커와 공격수에 샤르티아에 버금가는 벨런스형 후열 지원까지 완벽한 포진이네요. 단 한명을 상대로 3명의 수호자가 나서야 할만큼 샤르티아는 강합니다.
하지만 아인즈는 그것보다 일단 원인을 파악하는것이 먼저임을 주장합니다. 만약 샤르티아가 진짜 반기를 든 것이라면 다른 NPC들도 똑같이 반란을 할 가능성이 있으니 원인을 찾아 그것을 제거하는것이 선행되어야 나자릭을 이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어느모로 보나 올바른 판단이네요. 나자릭 멤버들중 유일하게 사회적 경험이 있는 아인즈만이 가능한 판단이기도 합니다.
이부분은 애니에서 약간 변경된 연출입니다. 나에대한 불만이 있을수 있다는 아인즈의 대사와 이에 대응해 그런 자들은 용서할수 없다는 알베도의 대사는 애니 오리지널이고 이후 NPC 들의 성격은 동료들이 만든것이라 그들의 마음이 담겨있다는 대사는 여기서 나올게 아니라 다음 챕터에서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도중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오리지널과 본편 대사를 섞어서 약간 묘사를 바꾸었네요.
나베랄이 인간을 벌레취급하는 것이나 엔토마의 식성, 솔류션의 악취미등을 원래 인간인 아인즈가 묵인하고 넘어가는 이유가 이 장면에서 나오는군요. 나자릭의 NPC들은 모두 자신이 가장 중요시하는 길드원 동료들이 만든 것이라 그들이 만든대로 행동하는 NPC들을 미워하거나 부정할수가 없는 겁니다.
동료들이 남긴 유산인 NPC 들 모두를 사랑하며 그때문에 샤르티아의 배신이 제작자인 페로론티노가 집어넣은 설정의 일부라면 그것을 결코 벌할수 없다는 아인즈의 진지한 대사 속에서 알베도의 귀에 들린건 오로지 "사랑" 한단어였습니다. 끈질긴 유도심문 끝에 자기도 사랑한다는 답변을 받아낸 알베도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기쁨에 전율하며 부들부들 댄스를 춥니다. 이 대사도 원래 여기서 나올게 아니라 다음 챕터에서 나오는 대사입니다. 원작에선 이후 알베도가 기쁨에 넘쳐 전력으로 점프한 여파에 저택이 흔들릴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주는 재밌는 장면도 있습니다.
흥분하는 알베도를 진정시키고 아인즈는 일단 샤르티아의 소재를 파악하고자 합니다. 나자릭의 수많은 NPC들중 탐지마법에 있어서는 아인즈조차 범접할 수 없는 실력자가 한명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알베도의 언니 니글레도입니다. 니글레도 역시 알베도와 같은 타블라가 만든 NPC인데... 제작자 취향이 알베도 이상으로 듬뿍 들어간 캐릭터입니다. 과연 그녀가 다음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절대적인 정신지배효과를 가진 경성경국에 당한 샤르티아는 아무도 없는 들판에 홀로 서 있습니다. 그녀에게 경성경국을 사용한 칠흑성전 멤버들은 어디에 간 걸까요? 그녀가 마지막에 날린 투척창이 남은 멤버들을 모두 쓸어버리기라도 한 걸까요? 어째서 샤르티아가 홀로 서 있는가 하는 궁금함을 뒤로하고 다른 의미에서 폭풍같은 전개를 보여준 10화가 마무리됩니다.
주인공 분량이 없는 장면은 스킵이 답이다??
오버로드는 한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먼치킨류 판타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분량이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 특이한 소설입니다. 그나마 1,2권은 아인즈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3권 이후부터는 분량이 점점 줄어들어 5권에선 정말 후반에나 잠깐 등장할 정도로 비중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이런 독특함이 오버로드만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소설에서도 이런 성향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부분이기도 하고 특히나 아인즈라는 소심한 해골을 주역으로 내세운 애니판에서는 아무래도 주인공이 아닌 조역의 비중이 두드러지는 에피소드는 아무래도 일정량의 스킵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더라도 샤르티아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너무 못 살리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이번편은 이야기 진행이나 연출면에서 아쉬운 점이 꽤 많았습니다. 한편 정도만 더 방영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대... 할 정도로 이번편의 스킵 신공은 좀 심할 정도였지요. 예전에 한때 유행했던 패턴으로 마지막 편만 방영하지 않고 BD 에만 넣는다거나 웹방영을 하는 식으로 꽁수를 부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라도 한편 더 만들어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뭐 그렇더라도 3권의 메인 이벤트는 후반부에 몰려있으니 마지막 전투만 멋지게 뽑아준다면 최고의 피날레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까지 전투씬 만큼은 적절한 3D 를 섞어 멋지게 연출해주었던 만큼 최후의 전투도 결코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믿고 있네요. 칠성장어와 아인즈를 기다리는 운명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마지막 편까지 두근거리며 기다릴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부족한 솜씨지만 이 길고 따분한 리뷰도 끝까지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이번편은 스킵된 내용이 하도 많다보니 분량도 그렇고 작성 시간도 배로 걸린 기분이네요... 허접한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 에피소드 리뷰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즐거운 애니감상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