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때 제 인생 만화였던 원피스..
어른되서 45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노잼이라던 스릴러바크도 그냥저냥 볼만했고, (여기서 조로가 좀 불쌍했음..)
임펠타운이 제일 재밌었습니다. 너무 "과거엔 적이었지만 현재는 친구다!" 구조를 남발해서 그렇지..
크사장님이 그 중에서 간지나면서 좋더라구요 크사장님이 착해진 게 아니라 비지니스적으로 루피한테 합류한 점이?
크사장님이 회개했다면 실망했을 거 같은데 여전히 탈출하고 내 목적을 이룰 때까지만 함께하지 ㅎㅎ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상전쟁은 임펙트가 강하긴 하지만 뭔가 이싸움 저싸움 하느라 정신이 산만했고... 어지러웠던 것 같습니다.
저는 에이스가 꽤 인상적이더라구요. 느긋하고 능글맞은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남한테서 자신의 존재 의의를 찾는 점이..
죽기 전에 아카이누한테 덤빈 것은 너무 발암인데다가 육성으로 욕이 나오더군요.
이 민폐새끼야!!! 지금 너때문에 희생한 게 몇개인데!! 이 소리가 나오고.. 거기서 화낸다고 흰수염이 참 잘했다고 하겠다!!
암튼 정상전쟁 까지만 그럭저럭 재미있었던 것이 점점 내리막을 타더니 2부는 진짜 보기 힘들었습니다.
루피, 에이스 사보 과거편부터 원피스 특유의 작위적인 감성팔이가 느껴져셔 별로였는데 (개인적으로 원피스 과거에서 꼭 나오는 어린애한테 윽박지르고 상처받는 이런 연출이 반복되니까 지겹고 작위적인 느낌이 들더라구요)
2부 들어와선 어인섬도 재미없고 드레스 로자는 썩은 게 곪아서 터진 느낌이 날정도로 재미가 없더군요.
과거에 제 인생 만화였던 것이 무너진 느낌이랄까요 ㅋㅋㅋ
어인섬은 여러모로 지루하고.. 호디라는 애가 너무 간지없는 악당이라 더 유치해보였던 것 같습니다. 시라호시 공주랑 포세이돈 설정은 멋있었지만..
펑크하자드편은 노잼이던 2부에서 그나마 볼만했던 게 로우의 능력이 엄청 간지나고 (탁트!)
그 전엔 루피일당에 없었던 지략적으로 파고들어서 적을 해치우는 애가 나타난데다가 로우의 두뇌전이 볼만했던 것 같습니다.
스모커 vs 로우전은 역대급 간지였어요 ㅎㅎ
그러던 것이 드레스 로자에 오니까 보기 힘들더군요...
루피는 완전 자기 멋대로에 다른 애들 의견 너~~~~무 무시하고.. 더 바보같아지고..
콜로세움에서 싸우는 건 괴물같이 생긴 애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와서 이름이랑 얼굴 외우기도 힘들고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누가 정상전쟁과 알라바스타의 단점을 합쳤다고 하던데 딱 그짝이었습니다.
난잡하고, 알라바스타의 플롯을 너무 그대로 썼어요.. 구해야하는 예쁜 공주와 왕국..왕국을 삼킨 칠무해
난잡한 게 이 캐릭터 이야기가 나오나 싶으면 저캐릭터로 넘어가고 내용 이해하기도 힘들더군요
도플라밍고의 능력은 너무 먼치킨인데 개연성이 있는 먼치킨이 아니라 그냥 스토리상 이런 저런 능력이 있어야하니까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새장이 특히
슈거도 "왕국을 지배할 능력"을 가져야해서 가진 거 같은데 능력은 둘째치고 해치우는 과정이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웃기지도 않고 뭐 감동도 없고 -_-;; 대충 때운 느낌만 들었구요...
연회도 이제 솔직히 너무너무너무 지겹더라구요. 에니에스 로비 때까지 분명 연회하면 저마저도 평온해지고 행복한 느낌이었는데
이게 감성팔이식 전개가 계속되고 마지막은 항상 이런식이니까 물려요.. 얘네는 분명행복하고 웃고있는데 저는 아... 언제끝나 이러고 있고 ㅋㅋㅋ
원피스가 원래 1부부터 재밌는 파트가 있으면 재미 없는 파트가 있어서 그래도 언젠간 다시 재밌게지겠지 하고 믿고는 있습니다만
드레스로자가 너무 막장이라 큰 기대는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