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9천 9백원으로서 다소 비쌌으나, U언더워터유닛의 체험판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만족할 수준입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기사에 대한 만족도는 대단히 높습니다. 질과 양에 있어서 현 국내 비디오게임 잡지 중에서는 단연 최상급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특히 '파이널 판타지 X-2' 특집기사나 '코지마 학원'과 같은 기사는 패미통의 위력을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이전의 잡지가 인터넷에서 이미 공개된 여러 자료를 짜깁기한 것(이 말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과는 수준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그저 번역잡지에 불과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그게 나쁠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양질의 기사를 한글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독자참여 코너 또한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창간호라 실질적인 참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패미통PS2 스탭들의 피나는 노력이 눈에 훤할 정도입니다. 특히 게임토토와 같은 부분은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시정 되어야할 부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톨네코의 대모험 3' 공략은 일본어를 모르는 게이머에게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할듯 합니다. 국내 게이머들이 비디오게임 잡지를 구매하는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언어의 장벽을 넘길 위함입니다. 하지만 이번 공략은 그런 부분을 제대로 배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한 공략페이지의 인쇄상태도 매우 불량해 삽입된 사진(특히 반지의 제왕)을 도저히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잡지 9단인 제우미디어의 실수치고는 너무나 커 보이는 대목입니다.
기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잡지에 담고 있는 것은 흥미롭지만, 연출의 강도가 조금 지나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오버액셕이 좀 지나쳤다고 할까요... 제가 좀 민감한 탓도 있겠지만). 불필요한 연출은 최대한 자제함으로서 기사에 대한 집중력을 더욱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몇 가지 단점을 지적하기는 했지만 창간호임을 감안한다면 그리 크게 부각될 문제는 아니라 봅니다. 실로 오랜만에 잡지다운 잡지를 보았기에 즐겁기만 할 뿐입니다. 모쪼록 패미통PS2를 창간하는데 피땀 흘린 기자들과 관계자에게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 국내 비디오게임 잡지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부디 이 잡지로 인하여 종전과 같은 불상사가 없기를 또한 바랍니다(설마..).
P.S. 그런데 잡지에 나와있는 http://www.famitong.com과 http://www.kama-f.co.kr은 모두 접속이 되질 않았습니다. 어떤 모습의 사이트일지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