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의식이 흐려져갔지만, 이대로 정신을 잃을 수는 없는 법. 정신을 잃었다간 어떤일을 당할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자 희미해져가는 의식이 약간은 또렷해 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정신을 다잡으려 애쓰는 그 사이 신부 요한이라는 작자는 권총을 천천히 들어올리며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데 말이야... 멋진 장면을 보여주지."
멋진 장면? 테러를 하고 사람을 총으로 쏘는 그런 장면 말인가..? 도저히 정상인으로는 생각 할 수 없는 사고방식. 역시 신부로 보이는 외형은 그저 허울 뿐인 것이고 속엔 미치광이 테러리스트가 들어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다음순간. 나는 이러한 생각을 모두 부정할 수 밖에 없었다.
덩치가 뚫고 들어간 벽을 겨누던 신부는 돌연 총구를 자신의 머리로 향하는 것이 아닌가!
'무... 무슨?!'
신부의 행각은 그 누가보아도 영락없는 자살!
아직 소동에 휘말린채 피하지 못하고 남아있던 사람들이 곧 있을 끔찍한 광경을 상상하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상상을 한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
신부는 사람들의 비명을 감상이라도 하듯 미소와 함께 방아쇠를 건 손가락에 서서히 힘을 주기 시작했다.
일촉즉발의 순간! 그러나 신부는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에 작게 입술을 달싹였다.
'페르소나...?'
아까부터 신부와 덩치가 말하던 의미를 알 수 없는 한마디.
하지만 신부는 나에게 더이상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쾅!]
'쏴...쐈어!!'
벼락과도 같은 총성이 거리에 울렸다.
그리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나의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저것이........페르소나?'
직접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 없는 경이로운 광경에 나는 지금까지의 고통도, 위기도 잊은채 넋을 잃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알 수 없는 꿈.
알 수 없는 습격.
그리고 신부의 자살.
페르소나.
이 모든 것이 지금 나의 운명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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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합시다.
자발적으로 릴레이하는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
그래서 페르소나 설정이 뭔지도 잘 모르면서 써봤습니다.
설정을 모르기에 편법으로 페르소나가 나오는 장면은 뒷사람에게 떠넘깁니다 ㅎㅎ
그나저나........... 너무 오랜만에 써서그런지..... 엉망이네요 ㅠ.ㅠ
그리고 짧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