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이 혼자서 혼자서 떠도는 엘윈... 좋게말하면 독고다이 나쁘게 말하면 왕따같이 보였다.
혼자가 된 엘윈은 이렇게 중얼거렸다.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거지..."
"아무도 없어, 아무것도 없어... 이것이 내가 바란 자유라는 건가..."
그리고 오랜 침묵... 몇발자국 걷더니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드렌... 저는 이제부터 어쩌면 좋죠?
"로우가...키스... 레온... 제시카... 쉐리..."
"키스... 레스터... 스코트... 발가스... 헤인... 리아나..."
"너희들이 오늘따라.... 너무 그립다..."
이말을 하는 순간 혼자서 외친다.
"괜히 이길을 택했어... 아니 그랬으면 지금쯤 친구들이랑... 하지만 나는 전쟁이 너무 싫어....나 이런 세상이 너무 싫어!!! 서로의 이상만 가지고 왈가왈부하면서 죽고 죽이는 더러운 세상이 너무 싫어!!! 빛의 세력이니 제국이니 그딴게 너무 싫어!! "
그리고 엘윈은 울음을 터뜨린다.
"나는 정착하고 싶어... 리아나랑 같이... 실고 싶은데..... 세상이 너무 험악해졌어....."
결국 대신전으로 돌아온 엘윈 또 하룻밤 묵기로 한다.
"오랜만입니다. 사제님...."
"아니 엘윈경? 당신은 그때 그 사람들과..."
"사제님 그렇게 됐어요. 이렇게 민폐를 끼치게 되서 미안해요.... 그리고 더 이상 알려하지 마세요...."
"하는 수 없군요... 뭐 쉴 수 있는 대로 푹 쉬십시오."
엘윈은 빛의 대신전을 둘러보았다.
"1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건 없네... 변한건 친구들 없이 혼자 왔다는거...."
그리고 눈을 감고 상상한다.
"하아~ 여기서 리아나랑 결혼식을 올리면..... 정말 좋겠는데.... 주례는 헤인이나 사제님이 맞고..."
"허나 지금은 거리를 떠돌아 댕기는 노숙자일뿐 그이상도 아니야.... 그래!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면되... 그냥 자자..."
다음날
"하루만 더 쉬시지..."
"아닙니다. 충분히 쉬었습니다. 사제님 부디 평안하세요."
"그럼 안녕히...."
빛의 대신전을 떠나고 사제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엘윈경 부디 몸 조심하세요."
이윽고 엘윈이 뒤돌아 볼 땐 빛의 대신전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