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이 되면 먼저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나의 유년시절을 되돌아 보며 해바라기를 손에 거닐고 낮이 밝게 비치는 도로위를 걸어보는 것, 나의 소년시절을 바라보며 학교앞 안뜰에서 망가진 시소위에 앉아보는 것, 나의 청년시절로서 얻었던 모든 이들과 만나보는 것, 나의 중년시절에 있던 내 수많은 편린의 하나를 찾아보는 것.
이제 나는 정년 퇴임을 했고, 알아주던 인사에서 이젠 연금을 받고 살아가는 여타 다른 노인들과 다를게 없어졌다. 어렸을 적 나는 그래도 남들과 다르게 살고있을줄 알았는데, 막상 살아보니 다르게 산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수많은 편린들이 스쳐가는 인생의 바닷속에서, 나는 매번 놓친 기억의 선회로가 문득 아득히 그리워졌고, 금새 코가 시큼해져서는 눈물샘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나는 닦았다.
버스가 도착했다. 시골길이라 오래 기다린 감이 있지만 평소 운동을 꾸준히 했기에 옆의 다른 노인들 처럼 힘겨워하진 않았다. 덜컹거리는 쇳덩이의 느낌이 도시에서 오래 생활하고 살았던 나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창밖엔 드넓게 펼쳐진 금빛의 해바라기 밭이, 하늘엔 맑고 푸른 뭉게 구름이. 그리고 그 아래서 지나가는 버스 한대는 어느덧 내 유년의 시작으로 돌려보내주었다.
그때도 여름이었다. 매미가 나무에 붙어서 여름을 달래고, 수많은 아이들과 함께 학교 앞 해바라기 밭에서 숨바꼭질을 할 무렵은 학교 앞의 안뜰로 하여 손에 든 중절모로서 세월을 이야기해주었다. 학교는 폐교가 되었다. 더이상 아무도 이곳에 다니지 않고, 녹슨 쇳문에 구리구리한 쇳독이 올라올 뿐이다. 나는 천천히 거닐며 내가 놀던 그것들을 만져보았다. 부러진 시소, 끊어진 그네, 쓰러진 목마. 유년의 나는 이곳에서 한참을 뛰놀고 있었다.
살벌한 분위기였던 안뜰과는 다르게 학교 안은 그나마 상태가 좀 나았다. 쓰던 기구들은 다 그대로 였으며 칠판에 거대하게 낙서된 필기들을 보아 폐교가 된지 근 20년이 된 듯 하지만, 인적드문 장소로서 자연에게 보듬어 지며 나와 함께 내 기억속에서 잘 지켜주었다. 나는 교탁으로 걸어가 교정을 잡고 교실안을 둘러보았다. 이렇게 보니 내가 수업시간에 했던 그 모든 것들을 단지 선생님음 넓은 아량으로 눌러주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책상위에는 수많은 먼지들이 쌓였었지만, 그 쌓인 아래로서 내 하나의 편린을 찾았다. 애슐리, 가위로 판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애슐리, 아. 그녀구나.
나는 내 걸상위의 먼지를 슬쩍 털고 앉았다. 아무도 없는 교실의 안에서, 나는 아직 밝게 떠오른 푸르른 하늘을 비추는 창에서 내 청년의 불꽃을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뭐, 내가 생각해 보아도 그때는 깨나 거침없었던 시절이었었다. 담배도 그때 했고, 섹1스도 했으며 해볼짓은 다해보았지만 내가 취직을 하고 결혼을 했을때, 그 것은 내 전부로서가 아니라 단지 하나의 편린으로서 기억되어져있다는 것울 나는 깊숙히 알게되었다. 먼저간 그녀가 나는 어쩐지 눈앞에 드리워졌다. 솔솔한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의 교실에서 나는 유년의 조각을 찾았다.
이제는 갈 시간이다. 노을이 지며귓속에서 종이 울렸다. 하굣시간, 손목시계가 가리키는 작은 바늘이 6시를 가리켰다. 이젠 집에 돌아가 어머니가 해주신 맛있는 닭고기 수프를 먹으며 플랜다스와 놀 시간이다. 나는 담배를 꺼내물었다. 과거로서 지나간 내 일상이 영원할줄만 알았던 유년기는 이제 노년기가 되었다. 석양이 지는 들판 위에서 나는 버스를 탔다. 그렇게 나는 청년이 되어서 뉴 올리언스로 향했다.
[엽편] 인생의 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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