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겐 입버릇이 하나 있다.
애가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한다.
언제부터가 일등이 당연시 되었다.
못하면 노력이 부족한 거였다.
전교 한 자리에 들었을 때조차
타박하던 그 말에
문득 창 밖이 궁금해졌었다.
지금은 펜을 잡았다.
어설픈 재능은 독이라건만
노력으로 간극을 메우리라 생각했다.
노오오오오오오력만이
유일한 살길이 되었다.
헌데 부족하다.
내가 했던 노력은 최선이 아니었다.
노력이라 불릴 것도 아니었다.
죽을 각오를 해야만 노력이고
죽어야만 노력이며
달성해야만 인정받는 게 노력이다.
그러다
노력해도 아무런 발전이 없는 건,
재능이 없다는 뜻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세상이 새카맣게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