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은 가야겠는데 가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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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소문 들었어?”
일반적으로 ‘샐러리맨’ 이라고 부르기 딱 좋은 안경을 쓴 외모를 가진 남자가 옆에 있던 남자에게 슬쩍 다가가서는 귓속말을 하였다.
“무슨 소문 말야?”
“그 C지점 신참 있잖아. 한달 만에 신기록을 내세워서 벌써 진급 얘기가 술렁이던걸?”
“대체 얼마나 모았길래…….”
“…기본 단위가 두자리랜다, 두자리. 우리 같은 눈치밥 먹으며 사는 직원들은 꿈도 못 볼 수치다.”
“그러고보니 그 녀석, 낙하산이란 말도 있지 않았어? 아무리 공적이 크다고는 하지만.”
소리가 너무 커버린 지라 요새 성적이 않좋은 팀을 맡고있는 팀장이 노발대발하며 두 사람에게 소리질렀다.
“어이, 거기 너희들! 지금 사내에서 뭐하는 거야!”
“죄, 죄송합니다.”
이들이 이런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아까 이 사원들이 말했다 시피 C지점에 새로 들어온 신입 때문이였다.
보험계로서의 계단에 이름을 새길, 전설적인 신입이 들어온 터라 이미 주변은 떠들썩. 이곳에 있는 팀장도 그 신입사원 때문에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였다. 내리갈굼 사회는 군대에서만이 아닌 사회에서도 통용되는 터였기에.
하지만 이들은 모르고 있었다. 이 혜성처럼 찾아온 신입사원의 정체를. 이미 엄청나게 커져버린 대 보험회사 GIG. 이 회사의 건물은 서울에 본점을 가지고 있는데, 평당 억을 부르는 곳에 위치하고도 무려 100층 높이의 엄청난 높이를 자랑하고 있었다. 죄다 신식으로 만들어서 이미 그 액수는 천문학적 이였다. 하지만 보험에 가입한 사람 또한 천문학적! 그러므로 이 회사에 입사하는 것 부터가 이미 하늘에 별따기였다.
이런 회사의 옥상, 회장실에서 두 사람이 있었다.
사원들이 수근거린 신입사원과, 얼굴에 주름이 잔뜩 진 늙은 한 회장이. 회장의 얼굴은 40대 후반으로 보였으나 이미 환갑을 넘긴 나이였다. 허리도 전혀 굽혀지질 않았고 어깨도 상당히 넓어서, 몸만 본다면 몸 좋은 30대 초반이라고 해도 충분할 정도였다. 신입사원은 회장실로 들어와서는 인사도 하지 않은 채 뒤돌아 있는 회장에게 말했다.
“저를 왜 부르신 겁니까, 회장님.”
회장은 아무런 말 없이 전망좋은 창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아들아, 내가 오늘 널 부른 이유는 말이다…….”
회장과 신입사원은 한동안 말을 나누었다.
말이 끝나자, 신입사원의 얼굴은 폭삭 늙어버렸다.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져 있고, 당장이라도 늙은 회장에게 주먹을 휘두를 분노가 뒤에서 흘러나왔다.
“소문이 뒤숭숭하니, 회사에서 나가라고요?”
“…어쩔수 없잖냐. 네 실력을 아무리 보여봤자 내 아들인 것을 안다면, 모두 무산된다. 차라리 내 회사 하나를 차려줄테니 열심히 해보지 않겠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십쇼! 제가 단순히 아버지의 힘으로 올라갈 것 같습니까? 모두에게 인정받고 아버지의 자리를 떳떳하게 꿰차고 말 겁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보질 않단다, 아들아. 가면 갈수록 사람이란게 의심을 더욱 가까이 하게 되거든.”
신입사원의 정체는 대기업 회장 아들!
왠지 드라마틱한 남자였건만 정작 그리 보이지는 않았다. 행복해 보이기는 커녕, 불우한 인생을 산 듯한 회장아들의 얼굴은 꽤나 미남이긴 했으나 왠지 모르게 불쌍한 듯 하였다.
한마디로 불쌍한 인상. 이 인상만으로 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충분히 설명을 해준 터였다.
“없던 일로 치겠습니다.”
“…….”
“왜 대답을 안해요?”
“미안─잘가.”
회장이 지팡이의 손잡이를 열더니, 안에 있는 스위치를 엄지손가락으로 꾸욱 눌렀다.
그러자 회장아들 발 밑에 구멍이 생겼다. 회장아들은 그 구멍에 몸이 쏙 빠져서 고함을 질렀다.
“으아아아아아아─두고보자 망할 아버지─!!”
“…….”
째깍 째깍 째깍.
시계소리가 회장아들에게 계속 들려왔다.
분명히 멋진 양복을 입고있을 터였건만, 팬티 한장과 흰 반팔티 하나를 입고서 바닥에서 자고있었다.
이 장면을 말하자면, 백수.
백수의 왕도 아닌, 그냥 직업 없는 백수였다.
“으아아아아! 젠장! 왜 그 때 일이 매일 꿈에서 나오는 거야?! 게다가 그 구멍은 왜 생기는거냐!”
계속되는 트라우마에 회장아들의 뇌에는 계속 이상한 꿈이 상상되었다. 언제는 어떤 여자가 자신에게 대쉬해 와서 드라마 틱한 로맨스를 꿈꿨으나, 아버지에게 짤려서 여자에게 한심한 놈 취급 받고 회사에서 나온 것. 그리고 회사에 폭격이 떨어져서 전부다 죽고 자기 혼자서 살아 남은 것, 등등…….
이미 회장아들은 꿈들을 회상하기도 싫었다.
“…뭐하지.”
회장 아들은 돈이 궁하질 않았다.
아버지란 회장이 미안함에 한달에 한 번씩은 생활금을 대주곤 있었다. 하지만 차라리 국가에서 불우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돈을 받는 것이 더 낳았다.
하지만 약간의 속임수로, 국가에서 돈을 받으니 별로 생활에 지장이 가질 않았다. 회장아들은 회사에서 짤린 이후로, 무능력감과 허탈함에 일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 버렸다. 아버지란 작자가 주변의 눈이 안 좋다고 능력있는 아들을 내차버리다니, 말이 되는 이야기였던가. 회장아들은 씁쓸한 마음에 일어서서는 냉장고를 향해 다가갔다. 회장아들은 마음을 식혀줄 차가운 소주를 안에서 꺼냈고, TV를 켜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똑!
몇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소주병을 연 남자는 병나발 그대로 벌컥벌컥 들이 마셨다.
소주 한 병이 순식간에 비어졌고, 남자는 뚜껑을 버리려고 손에 들었다. 그러는 중에 남자는 뚜껑 아래에 써 있는 조그만 글씨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F-E-S-T-I-V-A-L. 페스티발 이라. 뭐, 긁으면 한 병 더 같은 건가?”
회장아들은 그 아래에 더욱 조그만 글씨로 써져있는 것들을 눈으로 읽어 내려갔다.
한동안 정적이 흐르고, 신입사원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소주병을 든 채로 일어섰다.
“드디어 나온건가! 어릴 적에 그렇게 소망하고 소망했던 가상현실 게임이?!”
남자는 소주병을 쓰래기통에 아주 살짝 던진다음, 뚜껑의 글씨를 다시 읽었다.
“…1년이 지난 거구나. 나온지 1년이나 된건가. 그럼 뭐야, 이 소주는. 아아, 유통기한은 괜찮은 건가. 어차피 술은 숙성될 수록 좋은 거잖아?”
회사일에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던 회장아들이였기에 ‘페스티벌’ 이라고 부르는 게임을 알 리가 없었다.
보험을 들라고 할 때, 손님들의 취향을 아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였으나 사적인 얘기 때 게임 이야기를 꺼내는 고객은 없었기에.
생각해보라, 보험회사에 가서 고객이 ‘게임을 너무 오래해서 머리가 아파요. 보험금 받을 수 있나요?’ 라고 하면 쫒겨날지 안 쫒겨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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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놀면서 느낀게...
소설을 존나 열시미 쓰면 안될듯?
근데 난 열시미 안쓰자나.
아마 안될꺼야, 나는...
그니까 덧글이랑 추천좀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