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단쿠가 이야기가 나온 김에 써봅니다.
단쿠가 이놈이 참 희한한 게 오른발, 그러니까 랜드 라이거가 왼발인 쿠가보다 발목 가동 범위가 좁습니다.
그냥 세워놔도 오른발만 바깥이 살짝 떠요.
설계 참 아름답죠.
제작자분, 눈은 참 건강하신지...
이유는 포탑 좌우 구조물의 간섭.
이놈들은 포탑이 곧 단쿠가의 발목 관절인데
쿠가엔 없는 저 구조물이 본체 등짝과 간섭해서 쿠가만큼 좌우로 꺾이질 못합니다.
그렇다면 해결법은 간단하죠.
잘라요.
어차피 저건 합체용 포탑이라 합체하면 가려져서 안 보이고, 분리 상태용 포탑은 따로 있으니까요.
이미 자른 사진으로 설명하다보니 보시면 구조물 한쪽이 짧기도 하고, 간섭도 안하는 거 같으실지 모르겠는데
직접 자기 제품을 살펴보시면 '아, 이게 참 이따구로 나왔구나' 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걸 자른다고 무슨 발목 가동성이 극적으로 좋아지는 건 아니고
그냥 직립은 잘 되더라. 정도 밖에 안 됩니다.
기본 설계가 그따구니까요.
제작자분 매우 칭찬해.
어차피 가동용 부품인거 봐서 뒤에 포신도 잘라버릴까 생각중이긴 합니다. 가능하면 조인트 파츠 아예 다른거 쓸 생각도 하는데 과아연
뒤꿈치에 툭 튀어나온 게 눈에 참 거슬리긴 거슬리죠. 천성이 게으른 저는 분리했을 때도 저걸 그대로 써서 그냥 단쿠가의 개성이려니 하면서 놔뒀습니다.
설정아닐까요?
설정 맞아요. OVA에서 디자인이나 변형 설정을 다듬을 때조차 우직하게 밀고 나간 설정이죠. 기억이 흐릿한데 아마 합신 뱅크씬에도 뒤로 돌리는 게 나왔었을 겁니다. 그런데 설정은 설정이고, 뒤가 깔끔치 못하다보니 빅모스처럼 앞으로 돌리고 수납해서 합신했다면 어땠을까... 싶네요.